희공 8회차 후기

봄날
2023-07-2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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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공7년 주나라 혜왕이 죽었다. 양왕은 반란이 두려워 발상도 하지 못하고 제나라에 어려운 상황을 알렸다. 제환공은 이에 수지에서 제후들을 소집해서 그의 지위를 확실하게 하려 했다. 8년 봄의 도(逃)에서의 맹약이 그것이다. 희공이 왕실관료와 제환공, 송환공, 위문공, 허목공, 조공공 그리고 진 세자 관과 도땅에서 결맹했는데 주왕실문제 때문이었다. 이때 정백도 결맹을 요청하고 복종을 약속했다. 비로소 양왕이 자신의 지위를 안정시키고 혜왕의 상을 알렸다.

 

8년 가을에 희공이 체제사를 드리고 애강의 신주를 종묘에 모셨는데 이것은 예가 아니라고 한다. 무릇 부인을 신묘에 모시려면 네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1)정침에서 임종해야 하고 2)종묘에 빈소를 차려야 하며 3)동맹국에 부고해야 하고 4)고묘에 합사해야 하는데...그럼 신주를 종묘에 모실 수 있는 부인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나는 이 대목에서 피식 웃었는데, 매우 엄격하게 예도를 갖추고 있지만 제후의 의향에 따라 이 예 따위는 고무줄처럼 적용된다는 사실. 주왕실의 권위가 제후국들의 도움 없리는 서지 않게 되는 일이 빈번해지는 시대, 그래도 현실과 동떨어진 명분이 여전히 존재하는 좌전의 시대가 때로는 고개 끄덕여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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