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공6회차 후기 - 초(楚)와 제(齊) 사이

진달래
2023-07-0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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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공 5년이 아직 안 끝났습니다. 매우 깁니다. 

진(晉)나라 태자 신생의 이야기가 길게 나왔는데 이 해에 죽었습니다. 

그리고 순망치한의 이야기가 앞에 나왔는데 괵나라를 물리친 진니라 군대가 이번에는 우나라를 칩니다. 

이전에도 괵나라를 치러 가야 하니 우나라에게 길을 빌려 달라 했을 때 신하인 궁지기가 불가함을 이야기를 했습니다. 

또 진(晉)나라에서 길을 빌려달라고 하니 궁지기가 반대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우나라 군주는 원래 진나라와 동족임을 밝히며 걱정 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게다가 자기가 신에게 잘 제사도 지내고 있으니 신이 도와 주실 거라고 하면서 

이번에도 궁지기는 자기 이야기가 먹히지 않자 결국 가족을 데리고 우나라를 떠납니다. 

 

이 전에 초나라의 투곡오도가 현(弦)나라는 멸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초나라가 현나라를 치자 현나라 군주가 황나라로 도망을 갑니다. 

여기에 강(江), 황(黃), 도(道), 백(栢)이 현나라와 인척지간이 되고 이들이 제나라와 화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나라가 이를 믿고 초나라를 섬기지 않고 방비를 하지 않아서 결국 망했다고 합니다.

 

춘추시대 초에 있었던 이 작은 나라들이 서서히 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현나라도 괵나라도 우나라도 초나라와 제나라의 사이에 있었던 작은 나라였습니다. 

이 나라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는 건 초와 제라는 강대국 사에에 완충지대가 점점 사라지고 있음을 뜻합니다. 

초나라는 아직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지 않으나 이제 점차 진(晉)과 제와 어깨를 겨루며 성장할 것입니다. 

 

<좌전>을 직접 읽다보니 굵직 굵직한 사건들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렇게 짧게 언급된 일들에도 눈이 갑니다. 

다시 읽어보니 작은 나라들에 자꾸 눈이 가는게 남일 같지 않아서 읽까요? 

문든 탕누어의 <역사, 눈 앞의 현실>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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