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불안석 시즌1 4회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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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7 15:38
356

 

 

 

 

 한참 늦은 후기입니다. 너무 오래 미룬 탓에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후기 글을 시작해 볼게요.  

 

 

 

 이번 시간에는 저번 회차에 얘기 나눴던 길흉에 대해서 더 깊이 얘기해 보고 영상 촬영을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먼저 서로 어떤 식으로 길흉을 이해해 보고 있는지에 대한 상상을 나눴습니다. 먼저 동은은 길흉을 물의 순환에 빗대어 생각했다. 물이 비로 오기도 하고 증발하기도 하는데 그 자연 안에 인간이 살아가지만 실득의 주체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경덕은 길흉이 공통감각의 방향성 같다고 했다. 개별적이면서도 사회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고은은 토할 것 같은 느낌(=토끼)에 비유했다. 재밌었던 건 길이라고 토를 안 할 것 같은 게 아니라는 점이다. 길은 약간 토할 것 같음, 흉은 정말 토할 것 같음이다. 평소 고은의 맥락을 같이 하던 동은과 우현은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내가 고민해 본 길흉도 어떤 점에선 고은의 것과 비슷하다. 나는 길흉을 득실로 치환된다면 인간으로서는 자신의 에너지, 기운의 득실의 여부라고 생각했다. 고은의 토끼가 어떤 느낌인지 완전히 공감하긴 어렵지만 나도 에너지 소모가 클 때나 기가 쪽 빨리는 상황일 때 어지럽고 아찔한 순간 토끼가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놓인 상황의 이점의 유무와는 별개로 내가 신체적으로 길흉을 감지하는 방식을  그런 식으로 상상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우현은 길흉을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소리가 진동이라는 점, 소리가 음악이 되기도 소음이 되기도 한다는 점을 통해 길흉을 찾아보았다. 

 

 

 

 

 다음은 뇌풍항괘의 괘사와 효사를 가지고 에피소드를 상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뇌풍항괘를 고른 이유는 효사에 길, 흉, 회, 린이 모두 들어간 괘이기 때문이다. 저번 시간에 각자 효사를 정한 대로 자신이 생각해 본 시나리오를 나눴다. 초효는 고은이었다.

初六, 浚恒. 貞, 凶, 无攸利.  초육효, 깊이 파고들어 오래 지속하는 것이다. 고수하는 것이라 흉하니 이로울 바가 없다.

 고은은 초효라는 특성을 연애 초기에 빗대었고 처음부터 항상성을 깊게 가져가 하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흉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가져왔다. 항상성이 위치적 특성에 따라서 읽히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 와닿아서 재밌었다. 항의 처음은 항이면 안 될 수도 있겠다는 얘기도 나눴다. 항상성도 생성되는 과정이 필요하니까. 이런 식으로(다른 세미나원들의 시나리오는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아요!) 모두가 준비해 온 내용을 발표하고 의견을 덧붙이며 길흉을 좀 더 넓게 이해해 보려고 시도했다. 그렇지만 세미나 막바지로 갈수록 길흉보단 항괘에 더 집중해서 얘기가 많이 오갔다. 

 

 어느 순간 반말로 후기를 써버렸는데요, 죄송합니다. 마무리는 존댓말로 지어볼게요! 세미나의 회차를 거듭할수록 이게 맞나?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재미가 느껴지는 게 좋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세미나원이 흥미가 높다는 게 분위기를 통해 느껴져서 다음 시간도 기대됩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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