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사 다시읽기 후기
셀
2014-02-10 09:52
713
'호랭이 달칵 물어갈 년!'
10년전에 돌아가신 친할머니의 욕은 찰졌습니다.
지면으로는 결코 표현할 수 없는 특유의 성조... 아.. 들려 드리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제 고향은 빨치산 퇴로였다고 합니다.
핸드폰 연결도 안되고, TV 수신도 안되는 산골마을이죠.
제주도 방언은 2010년 유네스코에 의해 '소멸위기 언어 4단계'로 분류됐다고 하는데요,
제 고향 말도 사라져 가고 있지만, 이젠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그 언어를 구사 할 줄 아는 할머니들은 몇분 안계시고,
다음 세대는 그 말을 할 줄 모릅니다.
세살때 서울로 올라온 저는 스피킹은 안되도, 리스닝은 가능하지만, 동생은 들을 줄도 모릅니다.
(그래서 남동생은 평생 할머니 말을 못알아 들었습니다.)
MBC 라디오의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를 들을 때마다 감탄 합니다.
영원히 사라질 뻔 했던 '소리'의 채록.
할머니의 '급살맞을 년'은 머리 속에서 뱅뱅 맴돌지만,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는데,
생전에 녹음 좀 해 둘껄.. 늘 후회가 됩니다.
거창한 역사가 아니더라도,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삶을 기록 해 두기.
지난 강의때 선생님께서 말씀 해 주신 내용 중에,
삼대가 지켜낸 '조선 노농총연맹 단체사진' 사연은 감동이었습니다.
60년대까지는 대부분 국민들이 알고 있었던 보도 연맹 사건을, 70년대 생인 저는 알지 못합니다.
80년대 학창시절을 보냈던 저희들은 너무 잘 아는 5.18 광주를, 90년대 생인 요즘 아이들은 잘 알지 못합니다.
'기억과 기록의 힘'을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던 현대사 강의,
이제 마지막 수업만 남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 제가 남긴 후기는 훗날 '과거의 기록'이 되겠지요.
우리의 모든 자취는 소중한 역사가 될 것 입니다.
좋은 강의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지인들에게 이번 강의 내용을 정리해서 보내드렸었는데요,
혹시 이 강의를 듣지 못한 문탁 분들께 도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제가 (나름껏) 정리한 강의 내용을 붙임 파일로 첨부 합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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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이건 수업을 그대로 지면으로 옮겼네요.
수업시간에 볼 수 없었던 사진 등도 첨부됐고요.
이걸 정리하신 것도 대단하지만 이걸 나눠볼 지인들이 있다니...
셀님, 강좌 끝나고 다른 공부 같이 하세요. ^^
6강 정리 내용도 올렸습니다..^^
멋진 강의 들을 수 있어서 많이 행복했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인연으로 뵙고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