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사 다시 읽기>3강 후기

느티정
2014-01-22 13:14
972

1월21일 <한국 근현대사 다시 읽기> 3강은 <식민지 조선의 인텔리겐차 - 혁명과 사랑의 이중주>라는 주제로 손유경샘이 강의하셨다.

현대문학이 전공이라는 손샘은 1920년대와 30년대 식민지 조선의 사회주의 문학에 대해 설명하셨다.

 

주요내용으로 *식민지 시기 한국 근대문학사의 키워드(사회주의와 민족주의, 카프의 리얼리즘과 구인회의 모더니즘 등)

*식민지 조선의 인텔리겐차(박헌영, 김단야, 임원근, 주세죽, 최서해, 송영, 강경애, 심훈 , 지하련, 임화) 등의 생애와 작품을 해석하셨다.

 

소설을 즐겨읽지 않는 나로서는 학교에서도 잘 가르쳐주지 않았던 이 시대 사회주의 문학에 대해  강의를 들은 것만 해도 소득이었다.

 

"이 시대 리얼리즘의 최고봉이라고 평가받는 이기영의 <고향>이라는 작품에서 어떤 여성도 출산하지 않는다"는 샘의 설명에서

"개인적인 사랑이냐?  인류애적인 운동으로서의 사랑이냐?"를 고민했던 그 시대를 살았던 지식인들의 삶의 질곡에 가슴이 아팠다.

 

'상해의 트로이카'라고 불렸던 박헌영, 김단야, 임원근의 생애도  그 당시 지식인의 삶이 극명하게 비교됐다.

동갑내기인 이 세 사람은 20살때 일어난 3.1운동에 사회적 자의식이 생겨 상해로 망명해 사회주의 운동에 가담하지만,

김단야는 37세에 스탈린 정권에 의해 일본의 밀정으로 고발당해 사형당하고,

임원근은 33세에 현실에 발담그며 활동해  63세까지 "천수를 누렸다"고 한다.

 

나는 박헌영과 결혼한 주세죽이 박헌영이 감옥에서 살아나오질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33년에 남편 친구인 김단아와 재혼한 후

4년만에 김단아를 잃은 반면 살아 나와 56세까지 산 박헌영을 보며 주세죽의 중년이후 삶은 어떠했을지 궁금했다.

 

"송영의 소설은 개인적 사랑이냐? 인류애적 운동이냐?는 이분법적 나눔에서  어떤 혁명이고 어떤 사량이냐?로 진일보하고,

떠난 자와 남은자들과의 연대, 남은자들끼리의 연대를 처음으로 말했"는데.

"이는 송영 자신이 노동자 출신임과 관련있다"는 샘의 해석에

역시 운동은 책상이 아니라 현장에 있음에 절감했다.

 

이 강의에서 또 하나 좋았던 점은 강사가 여성이어서인지, 여성관점에서 이 시대 남성 인텔리겐차들을 분석하고 ,

여성작가(강경애, 지하련) 작품들의 강점을 설명하고, 소설 속에 여성들의 힘을 설명한 부분이다.

 

"이 시대 천재인 임하를 부인인 지하련이 봤을 때는 찌질하다고 본 부분이 있다"라는 샘의 해석은

'밖에서 훌륭하다고 하는 남성들은 아내들의 평가를 들어보고 최종평가를 해야한다"는 내 학설(?)을 뒷받침해줬다.ㅎㅎ

 

또한 "말진보"(말로만 진보를 말 함), "수행적 진보"라는 새 용어도 들었다.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했던 1920년대와 30년대 사회주의 문학들,  이날 수업에서 들었던 것 중에서

임경석<잊을수 없는 혁명가들에 대한 기록>,  송영<석탄 속의 부부들>,  강경애<인간문제>, 지하련<도정>이란 작품들을

내 도서목록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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