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서당> 2분기 1강 후기

여울아
2013-05-14 01:57
1493

이번 수업은 공손추 상 나머지부분~ 공손추 하5장까지이다.

 

<與人爲善> 남과 함께 선을 행하다.

 

오늘 수업은 남에게 자기 허물을 지적받고 기뻐할 줄 아는 '자로'이야기로 시작됐다.

이는 논어에서 자주 언급된 용감한 자로 이야기, 그 이상을 맹자는 담고 있다. 

남에게 지적 받기 전에 좋은 말을 들으면 바로 절을 하며 받아들였던 우임금.

자기를 버리고 남을 좇아 선을 행할 줄 아는 위대한 순임금에 이르러,

맹자는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與人爲善 임을 밝힌다.

맹자의 善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상당히 공동체적인 것이다.

 

<君子不由>

 

이어서 백이와 유하혜가 남과 더불어 사는 방식을 소개하고 비판한다.

백이는 협소(隘) 유하혜는 오만(不恭)하다고 평가한다.

君子不由란 백이처럼 악인을 무조건 피하거나,

유하혜처럼 나는나, 너는너 식으로 오군(汙君)도 마다하지 않는 태도,

이런 방식을 좇지 않는다는 것이다.

================================================

 

推惡惡之心 思與鄕人立 其冠不正 望望然去之 若將浼焉

악인의 마음을 미워하는 것으로 미루어, 향인과 더불어 설적에 그 관이 바르지 않다고 여기면(思),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는데, 마치 장차(앞으로) 더럽혀질 것처럼 했다.

 

복습시간에는 思에 걸리는 부분을 焉까지 봤는데요.

저는 不正까지 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거 같습니다.

 

제 생각엔 둘다 해석엔 큰 무리가 없지만, 한문구조상

推와 思의 댓구방식으로 보면, 惡之心의 댓구는 (其冠)不正이라고 생각합니다.

 

=================================================

 

<人和>

天時, 地利 보다 人和를 최고로 본다.

그렇다면 인화란 무엇인가.

맹자는 득도한 자(得道者)자가 많은 사람의 도움을 얻는 것(多助).

그리하여 천하가 그에게 순종하는 것을 인화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맹자의 도란 무엇인가.

 

<仁義>

선왕이 빈사의 예를 다하지 않았다고 하여, 맹자는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경추씨의 집에 머문다.

이를 지켜본 경추씨와 맹자의 대화가 소개된다.

경추씨는 군신관계의 예를 거론하며 맹자가 왕명을 어기는 것을 비판하고,

맹자는 왕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을 염려하여 인의를 말하지 않는자들이

자신보다 불경하다고 역설한다.

 

彼以其富 我以吾仁 彼以其爵 我以吾義 吾何慊乎哉

저들이 부로써 하면 나는 인으로써 하고, 저들이 벼슬로써 하면 나는 의로써 할 것이니, 내가 어찌 부족하겠는가.

 

-새로운 군신관계 제시-

장차 훌륭한 일을 할 군주라면 

아무 때나 불러들일 수 없는 신하(所不召), 가르침을 받을 만한 신하(所受敎)를 주변에 두어야 한다.

 

이후 재화(貨) 와 직분(官)에 맞는 군신관계를 제시한다.

 

이번주는 공휴일 휴강이고, 다음주 금요일 공손추 하 제6장부터 시작한다.

이후로도 맹자의 도, 즉 인의에 포커스를 두고 복잡한 일화들을 정리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

 

===

2분기부터 이문서당에 합류하신 두 분 환영합니다~  (단지님과 다른 한 분.. 성함을 기억하지 못해 죄송해요!)
다음 간식과 후기는 산새, 빛내입니다~

 

댓글 13
  • 2013-05-14 02:06

    曰豈謂是與리오 曾子 曰晉楚之富는 不可及也나 彼以其富어든 我以吾仁이오 彼以其爵이어든 我以吾義니 吾何慊乎哉리오 하니 夫豈不義를 而曾子 言之리오 是或一道也니라 天下에 有達尊이 三이니 爵一 齒一 德一이니 朝廷엔 莫如爵이오 鄕黨엔 莫如齒오 輔世長民엔 莫如德이니 惡得有其一하야 以慢其二哉리오 (公孫下-02-06)

    위 구절을 암송하겠습니다~

  • 2013-05-15 08:31

    저는 공손추하 2장 암송하겠습니다.

  • 2013-05-15 14:29

    공손추하 1장 외우겠습니다. 

    초록님, 걍 자기 외우고 싶은 거 외워요.

  • 2013-05-16 07:31

    공손추 하1장 암송이요^^

  • 2013-05-18 19:30

    후기를 수업 당일 날 올리겠다 큰 소리 탕탕 했으나 어영부영 미루었더니

    기다리다 못한 여울아가 먼저 후기를 올려주어 참으로 고맙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다.

     

    "일에 민첩함이 있고 말에 믿음이 있어야 " 한다고 <논어>에 나와 있으며

    공손추 상 8장 처음에 자로는 자신의 잘못을 지적해주면 기뻐한다고 했다는데

    여울아가 이제는  내 말을 믿지 못할 행동을  했으니

    믿지 못한다고 할 때마다 나는 나의 잘못을 지적해주는 동학으로 인해 기뻐해야 할 지언저.

    기뻐할 수 없으면 여울아 앞에서 말 조심 할 지언저.

    아니오..... 잘못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야한다 했으니

    다음에는 말한 바를 제깍 실행함으로써 잘못을두 번 반복하지 않음이 호학하는 자이니

    고로... 여울아, 잘못 했소! 다음부터 안 그러리다. 이 말이오^^

    여기까지!

     

    수업 후기를 쓰자고 여울아가 쓴 공손추 상 8장 설명을  읽다보니 미흡해서 다시 읽었다.

    孟子曰 子路人告之以有過則喜 禹聞善言則拜 大舜有大焉 善與人同 舍己從人 樂取於人 以爲善

    自耕稼陶漁 以至爲帝 無非取於人者 取諸人以爲善 是與人爲善者也 故君子莫大乎與人爲善

    이 문장에서 '善' 을 어떻게 해석할까?  처음에 자로가 남이  '過' 를 지적하면 기뻐한다고 했는데

    과를 잘못 이라 한다면 선을 잘 하는 것 이라 해석하여 이 문장의 선은 모두 잘하는 것으로  읽어본다.

     

    그러면 농사 짓고 그릇 굽고 고기 잡을 때 남에게서 잘 하는 것을 취했다고 할 수 있고

    '선을 남과 함께 하사 자신을 버리고 남을 따르시며 남에게서 취하여 선을 함을 좋아하였다' 는

    잘함을 남과 함께 할 때 자신보다 잘하는 방법이 있다면 내 방법을 버리고 잘 하는 방법을 바로 따르며,

    이는 주자주에 '선을 남과 함께 하였다는 것은 천하의 선을 공적으로 하여 사사롭게 여기지 않는 것이다' 라는 해석에도

    나와 남으로 분별하는 것이 아니라 더 잘하는 것을 취하는 것이라는 의미와도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고로, 남의 잘함을 내가 취하니 이것이 곧 남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렇게 해석하면 남이 잘하는 것을 내가 취하여 잘하게 되니 다 잘하게 되어 나와 남의 간격 없이 잘한다.

    이런 사유로 나아가면 경쟁이 들어설 자리가 없지 않을까?

     

    이 대목을 읽으니 줄리앙의 <맹자와 계몽 철학자의 대화> 에서

    "만물은 내 안에 갖추어져 있다. 나 스스로 반성해 보아서 誠하다고 생각이 되면 그보다 더 큰 즐거움은 없는 것이다.

    크게 노력하여 이러한 마음을 남에게까지 전파시켜 나가면, 그것이 仁을 얻는 가장 가까운 길이 된다"(진심 상,4)

    문장을 예로 들면서

     

     '인간의 자아가 모든 존재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관계는 우리 자신을 자기 존재의 뿌리로 끌어들여,

    결국 내가 애초부터 모든 관계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해 준다.(중략)

    그는 "인간이면 누구나 자신 속에 타인이 존재하고 있다"는 논리에서 시작한다.

    이처럼 맹자는 '나'를 언급하면서 '개인'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개인을 타인과의 관계에서 떼어 놓지 않고 있다. 다시 말해

    개인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격리되지 않는다. (중략) 결국 인간적이라는 것은 이러한 '개인횡단적' 차원을 '존재성'으로 상승시키는 것이다.

    반면에 비인간적인 것은 바로 '개인횡단적' 차원과의 단절을 의미한다'(127-128쪽)

     

    공손추 상 8장의 善을 다시 읽고 해석하다보니 지난 번에 읽은 '개인횡단성'의 개념이 떠올랐다.

    다시 찾아 읽고 옮기다보니 인간적, 비인간적이라는 의미가 다시 보이고,  단절에서 경쟁이 떠오른다.

    본문의 맥락을 잡겠다고 끙끙대다가 생각이 가는대로 쫓아가다가 여기까지 쓰게 되었다.

     

    이렇게 생각을 풀어가는 것을 맞나 틀리나로 판단하면자꾸만 주저하게 되어 쓸 말이 없어지지만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다고 믿으면서 사유를 밀고 나가면 뭔가 쓸 말이 생긴다.

    여기까지가 공손추 상 8장의 與人爲善 을  읽으면서 내가 밀고나간 내용이다.

    아고고.... 힘들다.

    고로, 이번 시간 나의 암송 문장은 공손추 상 8장이다.

    • 2013-05-22 18:08

      하하하.................^^

  • 2013-05-22 06:23

    공손추 하 2장 암송합니다.

    여울아의 후기중에 '새로운 군신관계'라 했는데 전시대의 군신관계를 예로 들었으니 새롭다기 보다는 !!!

    그리고 仁義내용이라기 보다는 충, 경이 아닐지? 합니다.

    • 2013-05-24 23:01

      - 맹자는 하인 부리듯 하는 신하와 임금의 관계를 탈피, 

      당시 사회통념과는 다른 군신관계를 제시했다는 의미에서

      <새로운>이란 단어를 선택했습니다.

       

      - 새로운 군신관계는 기존의 충과 경으로써가 아니라

      인과 의로써 바로 세울 수 있음을 맹자가 역설하는 것으로 해석해보았습니다.

       

      彼以其富 我以吾仁 彼以其爵 我以吾義 吾何慊乎哉

      저들이 부로써 하면 나는 인으로써 하고, 저들이 벼슬로써 하면 나는 의로써 할 것이니, 내가 어찌 부족하겠는가.

  • 2013-05-22 09:38

    공손추 하 1장 암송합니다.

  • 2013-05-23 20:46

    공손추 상 8장 암송하도록 노력해 보겠으나 ...

  • 2013-05-23 21:13

    공손추 하 1장 외우겠습니다.

  • 2013-05-23 22:43

    공손추 하1장 외겠습니다

  • 2013-05-24 08:10

    공손추 하1장 외겠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이문서당 2분기 2회차 수업 공지합니다 (6)
봄날 | 2021.05.11 | 3785
봄날 2021.05.11 3785
2021년 이문서당 1회차 수업 공지합니다!!!!
봄날 | 2021.02.15 | 2944
봄날 2021.02.15 2944
[모집]
2021 강학원④ <이문서당> : 논어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모집) (2.16 개강 /27주 과정) (43)
관리자 | 2021.01.09 | 조회 6395
관리자 2021.01.09 6395
[모집]
2020 以文서당 - 논어, 깊고 넓게 읽기 (55)
관리자 | 2019.12.16 | 조회 5852
관리자 2019.12.16 5852
174
맹자읽기 후기 (12)
여여 | 2013.06.20 | 조회 1635
여여 2013.06.20 1635
173
6/15 결석계 (2)
매실 | 2013.06.14 | 조회 1083
매실 2013.06.14 1083
172
6월 7일 이문서당 후기 (4)
느티나무 | 2013.06.13 | 조회 1329
느티나무 2013.06.13 1329
171
<이문서당> 자기가 내는 숙제 (3)
마음 | 2013.06.12 | 조회 1013
마음 2013.06.12 1013
170
<이문서당> 결석계 (2)
빛내 | 2013.06.07 | 조회 922
빛내 2013.06.07 922
169
5월 31일 수업 후기 (10)
픙경 | 2013.06.03 | 조회 1145
픙경 2013.06.03 1145
168
결석계
undergi | 2013.05.30 | 조회 950
undergi 2013.05.30 950
167
<이문서당> 5월 24일 강의 후기2 (5)
빛내 | 2013.05.29 | 조회 1127
빛내 2013.05.29 1127
166
<이문서당후기>5월24일강의 (5)
산새 | 2013.05.26 | 조회 1569
산새 2013.05.26 1569
165
<이문서당> 2분기 1강 후기 (13)
여울아 | 2013.05.14 | 조회 1493
여울아 2013.05.14 1493
164
결석계
초록 | 2013.05.11 | 조회 913
초록 2013.05.11 913
163
<이문서당> 2분기에 만납시다 (5)
문탁 | 2013.04.21 | 조회 1529
문탁 2013.04.21 1529
162
<이문서당> 1분기 8강 후기 (5)
자누리 | 2013.04.15 | 조회 1428
자누리 2013.04.15 1428
161
청소년이문서당후기 (2)
이주형 | 2013.04.12 | 조회 1067
이주형 2013.04.12 1067
160
<이문서당>1분기-7강 후기 (19)
바람~ | 2013.04.08 | 조회 1468
바람~ 2013.04.08 1468
159
<이문서당> 4월 5일 수업자료 (1)
ㄱㄱ | 2013.04.04 | 조회 1058
ㄱㄱ 2013.04.04 1058
158
이문서당 후기 (14)
여여 | 2013.04.02 | 조회 1180
여여 2013.04.02 1180
157
<이문서당> 양혜왕하 7장 해석과 관련하여 (4)
문탁 | 2013.03.31 | 조회 1475
문탁 2013.03.31 1475
156
<이문서당>1분기-5강 후기 (13)
느티나무 | 2013.03.25 | 조회 1283
느티나무 2013.03.25 1283
155
<이문서당> 맹자강독 - 추가모집 (1)
관리자 | 2013.03.20 | 조회 5271
관리자 2013.03.20 5271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