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서당> 2분기에 만납시다

문탁
2013-04-21 23:02
1529

<이문서당> 1분기 9주간의 수업이 끝났습니다.

 

9주간 만나본 <맹자>는 어떠셨는지요?

혹은 9주간 엿본 "맹자"는 또 어떠셨나요?

 

<논어>의 유려한 아포리즘에 비해

<맹자>의 산문은 상대적으로 支離하게 여겨지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저는

그 말 많은 맹자에게, 넘버 2의 어떤 숙명이랄까요, 비애랄까요... 뭐 그런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말이 아니라 덕으로 자신의 삶을 증명해야 하는 유자가

그 덕을 지키기 위해 그 많은 말을 해야 하는 역설!

공자같은 넘버 원의 아우라는 결코 지닐 수도 없고

그렇다고 넘버 쓰리가 되어서 뭔가 새로운 변곡점을 그려나갈 수도 없었던

넘버 2의 슬픈 운명말입니다. ㅋㅋ....

 

 

어쨌든

1분기는 맹자가 전국시대 제후들을 만나 펼친 유세들을 주로 읽었습니다.

공손추 상편 7장까지 진도가 나갔구요.

 

2주 방학 후 5월10일에 2분기 첫 수업을 합니다.

방학 동안 그동안 배운 부분을 여러번 다시 읽어오시기 바랍니다.

 

첫 세미나는 <공손추 하편>까지 끝난 후 하겠습니다.

그러니 방학 중 틈틈이  그린비에서 나온 맹자 리라이팅, <맹자,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길>을 읽으시길 바랍니다.

("보수주의"란 단어에 너무 개의치 마세요)

 

첫 세미나 발제는 마음과 바람~님입니다.

 

 

아참...공통과제는 9주차 수업에서 배운 그 유명한 "불인인지심장"을 외워오는 겁니다.

 

그럼 방학 잘 보내시고, 5월10일에 뵙겠습니다.

댓글 5
  • 2013-04-22 09:39

    샘, 우리는 1분기에 맹자가 전국시대 제후들을 만나 펼친 유세들을 읽었어요.ㅋㅋ

    맹자, 맹자, 맹자 ...

    • 2013-04-22 13:56

      끙.....

  • 2013-04-22 23:07

    네. 1/4 분기가 끝났네요.

    그 마지막 시간 1분기 9강 수업 후기를 문탁샘의 인사 전에 올렸어야 했는데, 늦었습니다..

     

    마지막 날 우리는 불인인지심 장을 읽었습니다.

    이 장은 양혜왕 상의 곡속장에 있는 이야기와 이어져 있습니다. 제선왕이 끌려가는 소를 보고

    어쩌지 못하여 내가 보지 않은 양으로 바꾸라고 했었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맹자는 그런 제선왕을 보고 그 마음이 인을 하는 방법이고, 왕노릇 할 수 있는 길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물에 빠지려는 아이 이야기는 맹자의 성선설의 근거로 예를 드는 문장으로 등장합니다.

    아이를 구하려는 이유는 사실은 '그냥' 이라는 것이죠. 출척한 측은지심이 그냥 일어나는 것.

    '사람이니까' 라고 말입니다.

    이 마음을 네 가지로 나눈 측은, 수오, 사양, 시비의 마음이 인, 의, 예, 지의 단서라 했습니다.

    마음에 사단이 있는 것은 몸에 사지가 있는 것과 같으며, 사지만 있고 사단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게다가 왕이 인의를 실천할 수 없는 것은 군주를 헤치는 것이고, 그것은 백성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 되니, 전 사회의 문제가 되는 것이겠죠.

     

    김상준은 <맹자의 땀 성왕의 피>에서 유교의 천하위공을 말합니다.

    인간문명, 천하의 모든 일은 공의 실현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는 천하위공에서 유교의 우환의식을 보았습니다.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을 때

    사람의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근심,  그것을 윤리적 고통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맹자는 인의를 잘 실천하는 것만이 자신의 마음을 잘 살리는 것이고,

    전 사회로 퍼져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본 것입니다.

    맹자가 비록 2인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고 하여도, 김상준이 본 유교의 제일선에는

    맹자가 말한 우환의식이 그 시작이라는 것이죠.

     

    어쨌든, 이 장을 읽고 '마음'이라는 과제를 안고 갑니다.

    그 마음이 무슨 마음인지, 심통성정, 심즉리 등 심과 관련한 개념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공손추 하의 7장에

     '불인부지 무례무의 인역야, 인역이치위역 유궁인이치위궁 사인이치위사야'

    불인하고 지혜롭지 못하며 무례하고 의가 없으면 남에게 부림을 당한다.  남에게 부림을 당하면서

    그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것은 마치 활만드는 사람이 활 만드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기고, 화살을

    만드는 사람이 화살만드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기는 것과 같다.

    '여치지 막여위인'  남에게 부림을 당하는 것이 부끄럽다면 인을 실천하는 것만 못하다.

    고 하였다.

    여기서 인을 실천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 내가 사람에게 부림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사람을 부릴 수 있는 위치로 가라는 것인가 ? 명확한 대비인 듯한데, 사람을 부릴 수 있는 위치라는 게

    인을 실천하는 것이라면. 뭔가가 이상한  논리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어쨌든, 위의 불인인지심 장을 잘 외워 5월에 만나는 걸로 ~~~^^

    • 2013-04-23 10:03

      그럴리가.....

       

      일단 복습시간에  

      "측은지심은 인지단야요....."라는 구에 달린  "측은, 수오, 사양, 시비는 情"이고, "인, 의, 예, 지는 性"이고,  "심은 統性情"이라는 주자 주를 읽은 것은 맹자의 사단에 대한 주자학적 해석을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서였지요.

      그러나 동시에 그건 주자적인 해석일 뿐이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맹자의 심이 주자의 심과 같은 건지는 "궁리"^^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또 하나, "여치지 막역위인".....과 관련하여... 흐흐흐...어떻게 하면 초록처럼 이해가 되는지, 오히려 내가 의문...ㅋㅋ...

      취지와 위인은 대비는 대비이긴 한데... 어떤 대비일지, 맹자가 강조한 게 무엇인지를 더 궁리하는 게 초록의 개인과제일 듯 합니다. ^^

      (7장 전체를 잘 읽어봅시다)

      • 2013-05-08 00:22

        "如恥之,  莫如爲仁"

        이 구절을 직역하면,  "만일 그것을 부끄럽게 여긴다면 인을 하는 것만한 것이 없다." 입니다.

        즉,

        만일 남의 부림을 당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여 여기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인을 하는 것이 제일의 방법이다. 왜냐하면 남의 부림을 받게 된 것이 불인에서 말미암기 때문이다.

        불인하면 완고하여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지혜롭지 못하게 되고, 지혜롭지 못하면 멍청하여 알지 못하기 때문에 예의의 소재를 알지 못한다. 예의의 소재를 알지 못해 예와 의가 없게 되면 이때부터 그 양귀(良貴)를 잃어서 비천한 곳에 몸을 두어 남의 부림을 받는 처지에서 면치 못한다.

        이런 뜻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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