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서당> 1분기 8강 후기

자누리
2013-04-15 02:45
1428

公孫丑 上 2장은 부동심, 호연지기, 지언에 관한 장입니다.

본격적으로 깊어지고 복잡해지는게 심상찮습니다!!

 

공손추의 질문 夫子加齊之卿相 得行道焉 雖由此覇王 不異矣 如此則動心 否乎에 대한 답으로

맹자는  我四十不動心이라 합니다.

 

다시 공손추가 부동심의 방법을 묻자 북궁유, 맹시사, 증자의 勇을 비교하여 답합니다.

자객으로 추정되는 북궁유의 용은 반드시 이기는 걸 목표로 하는 용이고,

전사로 추정되는 맹시사의 용은 두려움 없음을 주로 하는 용이며

증자의 용은 自反而縮하는 용입니다.

북궁유와 맹시사를 비교하면서 북궁유는 자하와, 맹시사는 증자와 유사하다고 합니다.

북궁유와 자하는 子夏曰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논어,자장편)을 근거로 남을 상대하여 무언가를 얻는점에서

유사함을 보는거라는 쌤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맹시사와 증자는 曾子曰 吾日三省吾身 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논어,학이편)에서

보이는 것 처럼 자기에게서 찾는다는 유사점이 있습니다.

맹자는 이들 중 누가 더 나은지는 모르겠지만 그 지킴(守)에 있어 북궁유보다는 맹시사가, 맹시사보다는 증자가 더 約하다고 합니다.

여기서 約은 간략하다고 해석되는데, 논어에서도 여러차례 禮와 관련되어 나왔지만,

대충 감잡기로 핵심적인 중요한 부분을 요약하는 걸로 여겨집니다.

 

부동심의 방법을 묻는 구절에 대한 程子의 해설 心有主 則 能不動矣을 공부하며

송나라 유학에서 말하는 心,義,志에 대한 쌤의 친절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  先治其國 欲治其國者  先齊其家 欲齊其家者  先修其身 欲修其身者 

先正其心 欲正其心者 先誠其意 欲誠其意者 先致其知 致知在格物>

 

大學에 나옵니다. 배울때 다 외웠었는데 기억이 나나요?

주희의 해설에 의하면 心이란 身之所主이고 意는 心之所發입니다.

 誠은 實이므로 誠意는 實其心之所發하는 愼獨을 행해야 하며, 正心은 誠意를 견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울러 志는 心之所之, 즉 마음이 지향하는 바를 이릅니다.

  

다시 공손추의 질문은 告子의 부동심과 맹자의 부동심의 차이로 이어집니다.

告子는 告子편이 따로 있을 정도로 맹자와 치열한 논쟁을 벌였던 사람입니다. 告子편을 살짝 들여다보니

人性이란 본래 인의가 없고, 善과 不善의 구분도 없다고 하여 맹자의 성선설과 대립되는 듯합니다.

특히 性은 食과 色을 좋아하는 것과 같은 것(지각하고 운동하는 것)이어서 仁은 내면에 있지만

사물의 마땅함을 나타내는 義는 외면에 있다고 하는데 이부분은 공손추 2장에 인용됩니다.

 

공손추가 맹자의 부동심은 무엇이냐고 묻자 맹자는 知言과 浩然之氣를 말합니다.

주희의 해설을 보면 知言은 마음을 다해 性을 알아서 모든 천하의 말에 그 이치를 지극히 하여

그 시비득실의 所以然을 아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浩然은 성대히 유행하는 모양이고 氣는 ‘몸에 꽉차있다’는것이니, 본래 氣는 浩然하나 기르지 않으면 부족해지므로

호연지기를 기르는 것(養)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맹자는 其爲氣也 至大至剛 以直養而無害 則塞於天地之間 라고 하여 기를 直으로써 기르는 것,

其爲氣也 配義與道 無是 餒也라 하여 義와 道를 강조합니다.

호연지기를 기를 때는 일부러 작정하고 하지 말며 억지로 조장하지도 말라고 합니다.

여기서 논어에서 우쌤이 말하신 揠苗助長이 나옵니다.

 

 

知言에서는 말의 병통 네가지가 나옵니다.

치우친말 詖辭, 정도를 넘어선 말 淫辭, 사특한 말 邪辭, 핑계대는 말 遁辭.

그리고 공손추가 맹자를 言에 있어 공자의 말을 빌려 성인이라고 하여 맹자를 당황케 하는 에피소드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과제는 모두 동일하게 호연지기편 암기입니다.

댓글 5
  • 2013-04-15 06:32

    하하하.... 좋은 후기^^

  • 2013-04-15 19:59

    이번 시간에 언급된 논어의 내용 찾았습니다. 

  • 2013-04-17 18:58

    반장님 협박(?)에 후기 쓰러 들어 왔다가   자누리님께서 올리신 너무나 훌륭한 후기 읽으며 부족한 저는

    다시 한 번 복습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여기에다  무엇을 덧붙이리오.

    8강에서 배운 我四十不動心 이나  浩然之氣라는 구절이  익숙하여 반가웠는데  그 뜻을 헤아리를 맹자께서도 ' 難言也' 하셨습니다.

    말하기 어렵다는 것은  그 마음에 홀로 터득한 바여서 언어로써  형용하기가 어렵다  한 것이지요.

    사람은 부모로부터 선천의 기를 받고 태어나고 ,  으앙 ! 울면서 이 세상과 대면하여  후천의 기인 천지의 정기와 만난다 합니다.

    맹자는 아마도  천지지간에 가득한 기운을 받고 태어난 인간이  항상  정직함으로 그 기가 줄어들지 않게 기르라는 것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기됨에는 (其爲氣) 義와 道의 배합으로 훌륭하게 쓰여진다고 하는데,  산위에 올라  야호! 하고 크게 숨을 쉬면 호연지기가 길러진다고 생각한 순진한 생각에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호연지기를 기를때는 미리 작정하지도 말고 , 억지로 조장하지도 말라는 뜻을 해석할때  우리 엄마들은 아이를 키우는 것에 비유하면 그 뜻이 단번에 이해된다  한 것이  생각나네요. 以爲無益而舍之者  不耘苗者也  助之長者  알苗者也  非徒無益 而又害之,   열심히 외워야 겠습니다.

     

    • 2013-04-18 11:37

      제 협박(?)이 조금은 무시무시했죠? ㅋㅋㅋ

      분기 안에 모두 후기 쓴다는 우리의 목표가  어느정도 수행된 둣.  (초록, 커피콩 후기 쓰실거죠?)

      지난 수업과 후기를 통해 心과 氣, 그리고 호연지기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봅니다.

      맹자를 통틀어 이 장에서만 나타나는 호연지기가 우리에게는 그토록 익숙하게 다가와 있는, 그 역사적 문화적 소이(所以)와 함께.

  • 2013-04-18 11:40

    <결석계>

     이번 주 결석합니다

    친정아버지께서 수술하십니다. 큰 수술은 아니나  아무래도 연세가 많으시고, 또 입원수속, 수술절차 돌봐줄 자식이 필요한데

    돈 안 버는, 대외적으로 집에서 노는(?) 자식이 나밖에 없는지라.....

    분기 마지막 날 결석하게 되어 아쉬움이 많네요.  1분기 마무리 잘 하시고 알찬 분기방학 되길 바랍니다.

     아, 혹시 이번 분기 개근자 지우개 선물이라도 있나요? ^^ 1분기 개근자는 여울아, 게으르니, 빛내, 진달래, 여여, 마음, 자누리, 하늬바람 총 8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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