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서당 후기-제나라 사람과 용인골 김00씨

느티나무
2013-08-20 18:18
1580

이루 하 33장 제나라 사람은 용인골에 사는 김00씨와 너무도 닮아

읽는 내내 그의 처인 나는 가슴이 답답했다.

서로 부등켜 안고 울 첩이 없는 것이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는 20여년을 거의 매일을 양복에 검은 양말과 구두를 신고 출근을 한다.

 늘 무좀균이 함께 살고 있는 그의 발은

하루 16시간을 까만 양말 속에 갇혀 있다 밤이 되어서야 속살을 드러내고 숨을 쉰다.

제나라 사람은 집에 와서 부인과 첩 앞에서 거드름을 피우기라도 하건만

용인골 김00은 처자식 눈치보느라 그것마져 여의치 않다.

그의 부귀이달의 모습이 비루하고 남루하더라도

그것을 비웃을 수도

원망할 수도

나무랄 수도 없다.

그렇다고 다 그만두고 당당하게 살라고 말할 용기도 없다.

어쨋거나 나는 그의

비루하고 남루한 삶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세미나 도중 그에게서 문자가 왔다.

"무좀 약 좀 사다 놔"

지금 내 책상 위에서 무좀약이 그의 하얀 발을 기다리고 있다.

 

댓글 11
  • 2013-08-20 19:11

    이루하편 30 장 다섯가지 불효 부분 암송할게요

    孟子曰 世俗所謂不孝者五

    惰其四肢 不顧父母之養 一不孝也

    博奕好飮酒 不顧父母之養 二不孝也

    好貨財私妻子 不顧父母之養 三不孝也

    從耳目之欲 以爲父母戮 四不孝也

     好勇鬪狼 以危父母 五不孝也

  • 2013-08-20 19:35

    ㅋㅋㅋ...

  • 2013-08-21 07:47

    내 일찌기 느티부인의 따뜻함과 세세로움을 짐작하고 있었음에...^^

  • 2013-08-22 00:49

    만장(상)1장에서 공명고가 생각한 '효자의 마음'부분 암송합니다.

  • 2013-08-22 18:36

    저는 이루 하편 28장의 뒷부분

    '시고 군자 유 종신지우 무 일조지환야...'

    를 암기해보렵니다.

    종신지우와 일조지환을 생각해보며...

  • 2013-08-22 19:51

    저도^^ 바람~ 과 같은 부분 암송이요^^

    같은 이유로요~~

  • 2013-08-22 20:36

    인기 +  미 + 부귀가 고루 다 있으면  족히 근심을 풀 수 있지 않나msn031.gif

    부모님도 좋아하실걸로~yellow_emoticon%20(9).gif 암송 ^^

     

    天下之士悅之 人之所欲也 而不足而解憂 好色人之所欲 妻帝之二女 而不足而解憂

    富人之所欲 富有天下 而不足而解憂 貴人之所欲 貴爲天子 而不足而解憂

    人悅之 好色 富貴 無足而解憂者 惟順於父母 可以解憂

  • 2013-08-22 20:54

    전 마음님과 같은 부분 암송할게요~   

  • 2013-08-22 22:38

    전 바람님과 같은 부분입니다. ^^

    일조지환을 종신지우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 ㅋㅋ

  • 2013-08-22 23:26

    저도마음님과 같은부분을외우겠 습니다.

  • 2013-08-23 07:57

    저는 느티샘 뒷부분과 마음의 뒷부분을 외어보겠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이문서당 2분기 2회차 수업 공지합니다 (6)
봄날 | 2021.05.11 | 3786
봄날 2021.05.11 3786
2021년 이문서당 1회차 수업 공지합니다!!!!
봄날 | 2021.02.15 | 2945
봄날 2021.02.15 2945
[모집]
2021 강학원④ <이문서당> : 논어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모집) (2.16 개강 /27주 과정) (43)
관리자 | 2021.01.09 | 조회 6397
관리자 2021.01.09 6397
[모집]
2020 以文서당 - 논어, 깊고 넓게 읽기 (55)
관리자 | 2019.12.16 | 조회 5852
관리자 2019.12.16 5852
194
이문서당 수학여행에 대하여~~~ (1)
바람~ | 2013.09.05 | 조회 1332
바람~ 2013.09.05 1332
193
조퇴계...아님 결석계?
바람~ | 2013.09.05 | 조회 1214
바람~ 2013.09.05 1214
192
<이문서당>8월 30일 후기 (4)
초록 | 2013.09.05 | 조회 1435
초록 2013.09.05 1435
191
맹자원문
풍경 | 2013.08.28 | 조회 2498
풍경 2013.08.28 2498
190
8월 23일 후기 (7)
우연 | 2013.08.28 | 조회 1284
우연 2013.08.28 1284
189
8월 16일 후기
풍경 | 2013.08.22 | 조회 1210
풍경 2013.08.22 1210
188
이문서당 후기-제나라 사람과 용인골 김00씨 (11)
느티나무 | 2013.08.20 | 조회 1580
느티나무 2013.08.20 1580
187
[이문서당] 공지사항입니다~~~ (1)
바람~ | 2013.08.17 | 조회 1441
바람~ 2013.08.17 1441
186
<이문서당> 결석계 (2)
빛내. | 2013.08.15 | 조회 1081
빛내. 2013.08.15 1081
185
<이문서당>3분기 후기 8/9 (9)
산새 | 2013.08.10 | 조회 1447
산새 2013.08.10 1447
184
결석계
바람~ | 2013.08.01 | 조회 1149
바람~ 2013.08.01 1149
183
<맹자,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길> 1, 2부 발제
바람~ | 2013.07.11 | 조회 1206
바람~ 2013.07.11 1206
182
결석계 (3)
풍경 | 2013.07.11 | 조회 1198
풍경 2013.07.11 1198
181
<이문서당> 맹자,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길
마음 | 2013.07.11 | 조회 1276
마음 2013.07.11 1276
180
7월5일 맹자읽기 후기 (3)
단지 | 2013.07.05 | 조회 1288
단지 2013.07.05 1288
179
결석계
느티나무 | 2013.07.05 | 조회 1051
느티나무 2013.07.05 1051
178
<이문서당>결석계ㅡ빛내
undergi | 2013.07.04 | 조회 1092
undergi 2013.07.04 1092
177
<이문서당> 2-7 후기 (8)
자누리 | 2013.07.04 | 조회 1486
자누리 2013.07.04 1486
176
이문서당 후기 (6)
마음 | 2013.06.25 | 조회 1911
마음 2013.06.25 1911
175
후기를 대신하여 - 조선시대의 상례 (1)
우연 | 2013.06.22 | 조회 1988
우연 2013.06.22 1988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