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서당>3분기 후기 8/9

산새
2013-08-10 04:19
1448



孟子曰 人之所以異於禽獸者 幾希 庶民去之 君子存之 「이루(下)19장」

맹자는 인간이 금수와의 차이가 너무도 근소함을 말한다.

보통사람들은 그 금수와 다른 차이를 무시하고 살지만 仁義의 도덕성을 살리고 보존하는 이들이 있다며(19장)

순-우-탕-문-무-주공-공자를 설명(20,21장)한다.  이것은 연속된 일체로서 공자의 가치를 극대화한 편집으로 보인다.

그리고 자신은 공자를 私淑한 사람(22장)으로 공자의 영향 안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 私=窃, 淑=善: 직접 배우지는 못하고 책을 통해 사사로이 배워 자신이 선하게 됨

                                  cf. 親炙(친자):스승이 직접가르침. 師事(사사):스승을 모심. 私塾(사숙):사립기숙학교

 

○周公 思兼三王 以施四事 其有不合者 仰而思之 夜以繼日 幸而得之 坐以待旦이루(下)20장」

공자가 특별히 존경한 주공의 이야기는 특히 더 강조된다.

三王四事(우,탕,문무)를 겸비한 주공이 시대적인 상황이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삶의 자세를 상세히 묘사한다.

홀로 앉아 밤늦게까지 고민하다가 그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면 서둘러 시행하기 위해 정좌하고 새벽을 기다리는 모습은 너무도 진지하다.

요즘의 정치하는 이들 중에 과연 이런 사람이 하나라도 있을까?

 

○孟子曰 王者之迹 熄而詩亡 詩亡然後 春秋作이루(下)21장」

공자의 역사적 大業은 역사서인 『春秋』를 지은 것이다.

『春秋』는 공자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던 것이지만 풍속을 교화시키는 기능을 하였던 시의 기능이 사라지자 공자가 춘추필법을 통하여 詩敎를 대신하였다는 것이다.

 

孟子曰 可以取 可以無取 取 傷廉 可以與 可以無與 與 傷惠 可以死 可以無死 死 傷勇 「이루(下)23장」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만한 문장이다.

복습시간에 문탁샘은 ‘與’의 문제점을 짚어보게 된다고 하시며 ‘선물의 호혜성’ ‘교환의 상호성’으로 이 문장을 연결하셨다.

문탁에서 고민하는 ‘증여와 순환’으로서의 돈의 쓰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孟子曰 天下之言性也 則故而已矣 故者 以利爲本 「이루(下)26장」

오늘 배운 것 중에 가장 어려웠던 문장이다.  맹자의 ‘故’는 자사의 ‘誠’과 통하는 개념이다.

모든 本性(特性,性質)의 근원이면서도 그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어야 한다.

 ‘性’은 ‘故’를 말해야 하고 ‘故’는 무리함이 없이 스스로 그러한 自然之勢(利=順)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

 

이기동선생님은 ‘故’를 제대로 된 존재원리가 아닌 ‘편벽된 존재원리’로 해석했다. 편벽된 모든 존재원리는 사람들을 모두 개체적 존재로 보는데서 출발한다. 만물의 존재원리는 하늘이라는 공통분모를 뿌리로 삼는데 그 뿌리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없는 것으로 생각하면 만물은 각각 구별되는 개체처럼 생각된다. 사람들이 모두 개체적 존재라면 사람이 산다는 것은 개체적 존재끼리의 경쟁으로 이해된다. 경쟁이 삶의 바탕이라면 산다는 것은 이해득실을 따지는 것으로 일관된다. 경쟁에서 이기기위해서는 이익(利)을 챙겨야하기 때문이다. 주희와는 조금 다른 해석이다.

 

주역에서 ‘利’는 四德(元亨利貞)의 하나로 대단히 좋은 뜻이다. 元德은 선한 덕인데 그 ‘선한 덕’은 따뜻한 봄을 이루고 있고, 亨德은 ‘통하는 덕’인데 더운 여름을 이루고 있고, 利德은 ‘和하는 덕’인데 가을에 모두 조화를 이루어서 열매를 맺게 한다. 貞德은 ‘견고한 덕’인데 겨울로 추울 때 땅이 견고하게 해서 만물을 모두 땅 속에 수장했다가 따뜻한 봄이 되면 내놓는 것이다. 元德, 亨德, 利德, 貞德은 春夏秋冬 四時가 되고 춘하추동 사시는 봄에는 낳고 여름에는 크고 가을에는 열매를 맺어 거두고 겨울에는 감춰놓는 生長收藏이 된다.

댓글 9
  • 2013-08-10 04:40

    나에게 내는 과제->  이해가 좀 어려웠던 이루하26장 암송합니다.

    孟子曰 天下之言性也 則故而已矣 故者 以利爲本

    所惡於智者 爲其鑿也 如智者 若禹之行水也 則無惡於智矣 禹之行水也

    行其所無事也 如智者 亦行其所無事也 則智亦大矣

    天之高也 星辰之遠也 苟求其故 千歲之日至 可坐而致也

  • 2013-08-15 16:25

    저는 장을 정해 놓지 않고 좋은 구절, 유명한 구절을 뽑아 그것을 중심으로 암송하려 합니다.

    18장 "徐子曰 仲尼 亟稱於水曰 水哉水哉 何取於水也

     曰 原泉 混混 不舍晝夜 盈科而後 放乎四海 有本者 如是 是之取爾

    苟爲無本 七八月之間 雨集 溝澮 皆盈 其涸也 可立而待也 聲聞過情 君子恥之"

    19장 " 明於庶物 察於人倫 由仁義行 非行仁義也"

    20장 "周公 思兼三王 以施四事 其有不合者 仰而思之 夜以繼日 幸而得之 坐以待旦"

  • 2013-08-15 18:25

    자탁유자를 대한 유공지사의 자세가 아름답다고 생각되어 22장 중 다음 구절 외우겠습니다.

     

    曰 小人學射於尹公之他 尹公之他學射於夫子

    我不忍以夫子之道 反害夫子

    雖然今日之事君事也 我不敢廢

    抽矢扣輪 去其金 發乘矢而後反

  • 2013-08-15 21:07

    저는 고의 의미를 더 새겨보는 의미로

    26장을 암기해보겠습니다~

  • 2013-08-15 23:13

    이루장구 하 23. 암송합니다.

    孟子曰 可以取 可以無取 取傷廉  可以與 可以無與 與傷惠   可以死 可以無死 死傷勇

  • 2013-08-15 23:35

    20장 암송하겠습니다

  • 2013-08-16 02:34

    맹자 읽기가 3분기에 들었는데도 맹자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후기도 일찍 써야지 했는데 잘 안됐습니다.  더위도 방학도 빨리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노자> 강의를 듣는데 도편 3장에서 知와 智者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맹자>26장의 所惡於智者에 대한 문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는 지식이 많아지길 바라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데 두 부분에서는  知나 智가  경계해야 할 바를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맹자>에서 사람들이 지혜로운 사람을 싫어하는 까닭은 지나치게 穿鑿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우 임금이 물길을 터서 흘러가게 한 것과 같이 자연의 순리대로 행해야 하는 것인데 지식에 억지로 매달려 순리에 어긋나게 행하면 안된다는 의미 같습니다.

     

    <노자> 강의에서는 使民無知無欲 使夫智者不敢爲也 백성들이 무지하고 욕심이 없게 하여 아는 자들이 지혜를 부리지 못하게 한다고 했는데 여기서 知는 무엇을 비교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욕심이 나오게 하는 지점으로  智者를 새로운 욕망과 새로운 앎을 만드는 사람으로 설명하셨습니다.

     

    간혹 아이들과 부딪힐 때 내가 잘 모르는 부분에서는 그냥 넘어가면서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는 아이의 행동을 유독 못마땅해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똑같은 상황도 아닌데 내가 좀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 때부터 내가 알고 있는대로 하지 않으면 답답해지는 거죠.  그리고 더 잘 하게 만들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구불구불 가야 하는 것이 순리인데도 저 앞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직선도로를 내고 싶은 마음에 안달복달하게 되는 것 아닐까요?

     

    뭔가 천하만물의 본성에 관한 거대한 문장을 내 주변 소소한 이야기로 찌그러뜨린 것 같아서 이래도 되나 싶은데요.

     

    후기를 너무 오랜만에 쓰려니까 뭐라고 써야 할지.....

    다른 건 산새님에 너무 잘 쓰쎠서

     

    그리고 숙제는 26장 암송합니다.

     

  • 2013-08-16 03:50

    26장 암송합니다.

    진달래 글 보고, 마음 겨우 달랬는데 다시 일렁거립니다. 깜박 잊고 집에서 세빈이랑 잘 놀았죠!

    9시30분에 '악~노자' 했습니다.

    노자 강의 좋았군요? 넘 아쉽네요.

  • 2013-08-16 09:13

    저도 26장 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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