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서당 후기

마음
2013-06-25 23:12
1912

반장님, 선전포고하시더니 선수를 치셨군요^^


지난주 수업은 <등문공 하> 3,5,6,7,8,9장을 배웠습니다.


맹자님 말씀은 길어서 여차하면 무슨 질문이었는지, 어떤 답을 하시는지,


놓치기 다반사여서 자꾸 앞으로 되돌아가 확인을 하게 되네요.


(저만 그런가요 ㅋㅋ)


 

 

① 송나라에서의 맹자


지난 시간에 대불승, 설거주, 대영지, 송나라...가 언급되어서


무슨 스토리가 있나싶어 찾아봤어요.

 


맹자가 제나라에서 뜻을 얻지 못하고 있었는데,


제나라 위왕 30년에 송왕 언이 왕을 칭하면서 인정을 베풀고자 한다는


말을 듣고 맹자가 송나라로 갔대요.


가서 대불승에게는 어진 선비를 많이 천거하기를 고하였고,


대영지의 질문에 답한 것도 모두 이 때의 일이래요.

 


송왕 언의 사람됨에 대해서는 상반된 견해가 사료에 동시에 존재하는데요


<전국책>에는 포학무도한 군주로 기록되어 있고,


<사기·송세가>에는 주색에 빠진 이로 서술되어 있고


<한비자>와 <회남자>에는 모두 어진 정치를 행하려다가 초나라에 멸망당하


였다고 하네요.


<맹자>에서 보면, 송왕 언은 대체로 주변에 어진 신하가 많지 않아서


설거주 한 사람이 송왕 언을 선하게 할 수 없었고, 맹자 역시 선물로 70일을


받고 (공손추장구 하 3) 송나라를 떠났다고 하네요.


 

 

맹자가 송나라에 머물때, 등나라 문공은 아직 태자였는데


초나라를 왕래하면서 송나라를 지나가며 두 차례 맹자와 만났죠(등문공장구 상 1)


 

 

② 好辯 --  知言 

 변론을 좋아하시느냐는 제자의 물음에 맹자는 "내 어찌 변론하기를 좋아하겠는가.

내 부득이해서이다." 라고 답하지요

 

聖王不作 諸侯放恣 處士橫議 楊朱墨翟之言 盈天下 天下之言


不歸楊則歸墨 楊氏 爲我 是無君也 墨氏 兼愛 是無父也


無父無君 是禽獸也 公明儀曰 庖有肥肉 廐有肥馬 民有飢色


野有餓표 此率獸而食人也 楊墨之道不息 孔子之道不著


是邪說 誣民 充塞仁義也 仁義充塞 則率獸食人 人將相食


吾爲此懼 閑先聖之道 距楊墨 放淫辭 邪說者不得作


作於其心 害於其事 作於其事 害於其政 聖人復起 不易吾言矣


 


是邪說 誣民 充塞仁義也 仁義充塞 則率獸食人 人將相食


맹자는 “사악한 학설이 백성을 속여 인의를 꽉 막는 것이다.


인의가 꽉 막히면 짐승을 내몰아 사람을 잡아먹게 하다가


사람들이 장차 서로 잡아먹게 될 것이다.” 라고 했어요. 그래서

 


我亦欲正人心 息邪說 距詖行 放淫辭 以承三聖者 豈好辯哉 予不得已也


“인심을 바로잡아 사악한 학설을 종식시키고 편벽된 행실을 막고 음탕한


말을 추방하여 세 성인(우, 주공, 공자)을 계승하려고 하는 것이다.”하였다.


이상의 말에서 ‘공손추 상 2의 지언양기장’을 언급 안 할 수 없죠.

 


맹자는 40세에 부동심 하였노라하면서 양기·지언을 언급하는 대목 생각나시죠.


何謂知言 曰詖辭 知其所蔽 淫辭 知其所陷 邪辭 知其所離


遁辭 知其所窮 生於其心 害於其政 發於其政 害於其事 聖人 復起 必從吾言矣


지언(知言)은 사악한 학설을 막고 정도(正道)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므로


이상은 모두 맹자가 말한 지언의 예이네요.


 

③ 양주와 묵적 비판


聖王不作 諸侯放恣 處士橫議 楊朱墨翟之言 盈天下 天下之言


不歸楊則歸墨 楊氏 爲我 是無君也 墨氏 兼愛 是無父也


無父無君 是禽獸也


맹자는 양주와 묵적을 모두 비판하였지요. 맹자는 양주의 위아설을


‘자신만을 위하고(爲我),군주가 없는(無君) 자’라고 비판하였으며,


묵적의 겸애설은 ‘아버지가 없고(無父) 군주가 없다면 이는 금수다’


라고 하였어요.


맹자, 양주, 묵적 이 세 부류의 사상을 알아야 맹자의 비판을 이해할 수 있겠지요.^^


 

 

유가에서는 “인은 만물에 통한다”(仁通萬物)고 말한다. 이것은 차별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 “사랑을 행하는 데는 순서가 있다”고도 한다. 이것은 사랑에는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두 말은 서로 모순되는 것 같지만 모순된 것이 아니다. 전자는 보편성을, 후자는 차별성(개별성·


개체성과 관련됨)을 나타낸다. 유학은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용을 중시한다. 맹자는 양주와


 묵적을 모두 비판하였는데, 양주는 爲我設에 근거하여 개체성에 치우쳐 보편성을 말살했으며,


묵적은 兼愛說을 주장하여 보편성은 뚜렷했지만 차별성을 배척했기 때문이다. 양주와 묵적 두 사람


모두 한 쪽에 치우쳐 大中至正의 道를 체득하지 못했다.<맹자의 철학, 채인후>


 

 

*숙제는 등문공장구 하 9의 마지막 단락 외우겠습니다.


昔者禹抑洪水而天下平 周公兼夷狄驅猛獸而百姓寧 孔子成春秋而亂臣賊子懼


詩云 戎狄是膺 荊舒是懲 則莫我敢承 無父無君 是周公所膺也


我亦欲正人心 息邪說 距詖行 放淫辭 以承三聖者 豈好辯哉 予不得已也


能言距楊墨者 聖人之徒也



댓글 6
  • 2013-06-27 01:22

    아래부분을 외워보겠습니다. 양주묵적을 무척이나 궁금하게 만드는 맹자님말씀^^

    聖王 不作 諸侯放恣 處士橫議 楊朱墨翟之言 盈天下 天下之言 不歸楊則歸墨 楊氏 爲我 是無君也 墨氏 兼愛 是無父也 無父無君 是禽獸也公明儀 曰庖有肥肉 廐有肥馬 民有飢色 野有餓莩 此率獸而食人也 楊墨之道 不息 孔子之道 不著 是邪說 誣民 充塞仁義也 仁義充塞 則率獸食人 人將相食 (滕文下-09-08)

     

  • 2013-06-27 21:24

    2시간을 넘게 배웠는데도 외우고 싶은 매력적인 구절이 없었어요. 

    개신교를 싫어하는 이유가 우리 신만 신이고 니들 신은 우상이라는 독선때문인데

    양주묵적에 대한 태도, 그로 인해 후대에 형성된 '사문난적'이라는 낙인 등이 떠올라 편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난 시간에 배운 부분 중 다음 외우겠습니다.  

    蓋上世嘗有不葬其親者 其親死則擧而委之於壑

    他日過之 狐狸食之 蠅蚋姑嘬之 其顙有泚 睨而不視 夫泚也 非爲人泚 中心達於面目

    蓋歸反虆梩而掩之 掩之誠是也 則孝子仁人之掩其親 亦必有道矣

  • 2013-06-28 00:48

    ㅋㅋ 빛내님은 그러셨군요^^

    뭐.. 저는 그 정도는 아니고요.... 어쨌거나 대결하는 맹자의 기운이 절실하달까... 그런...

    그래서 저는 아래 부분을 외우겠습니다^^

     

    聖王不作 諸侯放恣 處士橫議 楊朱墨翟之言 盈天下 天下之言

    不歸楊則歸墨 楊氏 爲我 是無君也 墨氏 兼愛 是無父也

    無父無君 是禽獸也 公明儀曰 庖有肥肉 廐有肥馬 民有飢色

    野有餓표 此率獸而食人也 楊墨之道不息 孔子之道不著

    是邪說 誣民 充塞仁義也 仁義充塞 則率獸食人 人將相食

    吾爲此懼 閑先聖之道 距楊墨 放淫辭 邪說者不得作

    作於其心 害於其事 作於其事 害於其政 聖人復起 不易吾言矣

  • 2013-06-28 08:26

     

    등문공장구 하 5장 외우겠습니다

    孟子曰 湯居박 與葛爲隣 葛伯放而不祀 湯使人問之曰 何爲不祀 曰無以供犧牲也 湯使遣之牛羊 葛伯食之 又不以祀 湯又使人問之曰 何爲不祀 曰無以供자재盛也 湯使박衆 往爲之耕 老弱饋食 葛伯帥其民 要其有酒食黍稻者 奪之 不授者殺之 有童子以黍肉餉 殺而奪之 書曰葛伯仇餉 此之謂也

  • 2013-06-28 08:43

    훌륭한 후기 !!!

    저는 한 주를 무슨 뻘짓을 하며,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였네요.

    어쨌든, 이번시간까지 암송은 힘들겠고, 장차 등문공 하 3장의

    선비가 벼슬하는 것은 농부가 밭을 가는 것과 같으니 ~  장부가 태어나면 아내가 있기를 원하며 ~

    가 있는 문장을 외우도록 하겠습니다.

  • 2013-06-28 08:52

    짧게!!!

    등문공 하 8 의 마지막 문장

    如知其非義 斯速已矣 何待來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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