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도학사>1회-주희 이전 도학자들의 탄생

게으르니
2018-01-12 21:27
230

<북송 도학사>는 2017년 고전공방 커리에 들어있었지만

<맹자> 원문으로 수렴되는 기운을 따르느라 결국 못 읽은 텍스트였다.

아^^ 물론 학이당 2년에 읽었다.

방학동안 읽자고 도모하고 막상 펼치니 어? 이걸 읽었다구 였다.

이제 고전 공부에서 이런 자각은 너무나 흔해서 되새기기도 멋적을 지경^^;

여튼 화요일 오후 두시 세미나 하자고 동학들과 모였다.

제목에서도 짐작되듯이 북송시대, 그러니까 주희 이전에 활약했던

도학자들의 계보와 그들의 사상이 어떤 점에서 공통점이 있고

어떤 점에서 차이점을 있는지를

도학의 사상사를 따라 정리한 책이다.

그 중에서도 북송의 인종때 경력신정(경력은 인종이 쓴 4개의 연호 중 하나) 무렵에

등장한 개혁가 그룹에서 유학을 존립 근거로 삼아 자신의 사상을 펼친 

인물부터 소개되고 있다.

범중엄, 구양수, 진양 등이 그들이다. 

북송에서 '도학'은 보통명사였다. 

유불도 어디서나 '도'를 중요시 할 때 흔히 쓰는 말이었다.

이러던 것이 정호 정이 형제 등이 혈연등 통해 사상을 공유해가면서

제자들을 거느리게 되었고

이후 정이가 다른 학자들의 제자들을 흡수하면서

'참된 도의 학'이라는 의미로 쓰이던 도학이

정이학파를 지칭하는 고유 명사로 바뀌게 되었다.

이 책은 북송 시대 이들 북송 도학자들이 

시대를 사유하는 과정에서 벼린 사상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남송시대에 이르러 주희에 의해 집대성하게 되는 결과에 이르는 것까지

그 내용들을 탐구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북송의 사상 운동을

중앙의 구양수를 중심으로 한 개혁 성향의 사상 운동을

지방의 진양을 중심으로 중앙의 정책에 호응하면서 펼치는 사상을 살펴 보았다.

범중엄 -구양수로 이어지는 중앙 개혁가들의 사상은

"公私에 걸쳐 일관된 원리로 관철한다는 경력 사인의 자세"를 반영한 것들이었다.

理, 人情. 자연, 간이 등의 개념 등을 통해서 밝히고자 하는 것도 公의 강조였다.

선우후락을 주장했던 범중엄의 至公의 태도가 

구양수의 理 주장으로 자각화 되었다.

이들이 공격한 것은 당시 관리들의 요행을 바라는 것, 고답적인 것으로

개인의 사상과 정책, 출처진퇴에 이르기까지 公의 자세를 관철시키고자 했다.

또 구양수의 理는 가지의 영역, 

즉 사계나 주야 등의 일상의 경험이나 전적을 통해 전거가 확실한 내용에 한정하고 있다.

흔히 당송변혁기라고 일컬어지는 시기에

그 중에서도 북송당시 중앙에서는 개혁의 주장의 선봉에선 사대부들을 활약했고

지방에서는 중앙의 영향권에 있으면서도

자체적인 강학을 통해 학파를 형성하는 활동이 활발한 시대였다.

有無 사상의 대두도 눈에 띄는 대목,

당시 중앙과 지방이 모두 공통으로 쓰던 개념들을 바탕으로

활발한 의론의 장이 형성되었는데 그 의론 중 대두되었던

천인론과 성설을 관통하는 의론의 경우 그 기저가 되는 입장으로

有無 가 문제시 되었다.

북송당시의 고문학자들은 이전의 학자들의 주소학에 대해 비판적이었는데

기존 고문학자들의 정설인 正義에 맞서 新義를 주장했는데

주역의 경우 도학 계열의 왕한주를 비판했다.

경력 사인들은 왕한주의 무 사상을 이단을 설정하고 그에 맞서

有의 입장에서 주역을 해석하고자 했다.

이러한 입장은 기존 정의를 기준으로 치러지는 과거제도에 대한 반발과

불교에 대항하는 의식도 포함된 현상이었다.

주희 이전의 북송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진 사상 운동의 맥락을 통해

도학의 형성과 도학자들의 문제의식을 통해 사대부의 정체성을 

좀 더 구체적을 파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미나 시간에는 북송도학자들이 공유한 개념어들이 공통의 의론의 장을 형성했다는

부분에서 공통으로 쓰는 말이면서 그 의미는 다 다른 말들 속에서

주희가 전체를 통합해 체계화한 것의 의미를 새삼 인식하는 것과 함께

문탁에서 흘러다니는 수많은 어휘들 또한 다 따로 생각하고 의미도 다른 가운데

주희처럼 집대성하여 정확하게 정의하는 사람이 나타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한 마디씩들 했다.

또 하나, 저자는 도학의 연구에서 자료 선정의 곤란한 문제점으로

정이가 말하는 學이 최종적으로 "스스로 체험해야만 하는 하나의 경지" 로 인식되다보니

구체적인 언어 표현의 한계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학으로 도달한 경지 자체가 궁극적으로 언어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理一'의 경지는 

"우주 전체가 자연적인 상태로 된 경우에, 또 그 상황을 마음의 장에서

실현한 때에 현현한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학으로 도달하는 경지를 표현하는 언어의 한계....라...

주희의 '활연관통'의 경지, 그 때 우주의 리와 하나가 되는 '一'

그동안 고전 공부를 하면서 우리들만 아는 개념어에 갇혀있다고들 했는데

도학자들 역시 자신들이 도달한 경지를 설명하는데 곤란을 겪었다는 말?

그럼에도 공부한다는 것은 그 곤란을 돌파하여

친구들이 그 이치에 접속하는 계기를 마련해줘야 할텐데... 

2018년 고전 공부로 그 곤란과 씨름해얄텐데... 

잘 되야 할텐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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