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본 <사기> 수학여행

문탁
2014-07-11 14:15
2138

이번 주 화욜. 수학여행 준비세미나 2탄이 열렸습니다.

발제자는 진달래였답니다.

피피티로 자료를 준비해온 진달래.

덕분에 우리는 이미 여행을 다~~ 마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ㅋㅋ....

 

일단 우리의 일정을 확인해볼까요?

 

SAM_3984.JPG

 

 

네,  진나라 -한나라 -당나라의 유적이 모여있는 <서안>이 우리의 수학여행지입니다. 중국의 경주로 간다고나 할까? (쫌 촌스럽죠? 그래도 오소독스하게...^^)

 

9월22일 오후에 서안에 내리면 우리는 짐을 풀자마자 비림을 본 후 서안성벽을 둘러봅니다.

 

제가 예전에 비림을 갔었는데....비석!!  무지하게 많습니다. 한대부터 청대까지 2600개의 비석을 모아놓았으니까요.

음 그때 저는 대충대충 둘러보았지만 요요와 인디언이 꼼꼼히 비석들을 살피고 글씨를 읽으려 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이번엔? 전 이번에도 아마 대충대충 볼 것 같습니다.

 

 비림-.jpg

 

 

 

서안성벽은...명나라때의 건축물인데....여기 올라가면 정말 넓습니다. 예전에도 다리가 무척 아팠던 기억이....

하여, 모두 결의를 했습니다. 우리 걷지 말고 자전거를 빌려타든지 아니면  '코끼리열차'^^  타고 다니자고 말입니다.

 

아참... mbc <7인의 식객>이라는 여행예능의 출발점이 서안이라는군요.

시간되시는 분은 한번 보세요.

식객-시안성벽.gif

 

 

그리고 대안탑!

현장법사가 인도에서 가져온 불경을 보존하기 위해 지은 절이라는군요

 

대안탑-.jpg

 

 

 

그리고 첫날의 백미!

밤에 우리는 서안의 명동!  그 유명한 회족거리 야시를 구경한답니다.

저는 비림과 성벽에서 가능한 움직이지 않고 힘을 비축하고 있다가 야시에서 힘을 쓸 작정입니다.

 

식객-회족.jpg

 

 

여행 이틀차,  이날 우리는 섬서성박물관, 병마용, 진시황릉을 둘러봅니다.

이문서당에서 지금 배우고 있는 진본기, 진시황본기... 바로 그 시절의 유물들입니다.

 

병마용.jpg

 

하지만 이날도 백미는 '밤'입니다.

 

양귀비의 목욕탕이었던 화청지!

근데...이게 웬일입니까? 화청지의 양귀비는 거의 아프로디테...이네요. 쩝!

 

화청지.jpg

 

 

그리고 이날 밤,  당현종과 양귀비의 로맨스를 그린 백거이의 장편서사시, <장한가>의 공연을 봅니다.

(아참... 장한가 원문은  9월16일 이문서당 3분기 마지막 날,  우쌤께 읽어달라고 부탁드립니다.)

이 <장한가>를 장예모가 연출했다니... 얼마나 힘을 주고 얼마나 폼을 잡았을지... 보지 않아도 짐작이 갑니다..ㅋㅋㅋ...

 

화청지 장한가.jpg

 

 

 9월24일. 여행3일차, 우리는 서안을 떠나 함곡관을 지나 낙양으로 갑니다.

 

함곡관! 아...함곡관!

노자가 함곡관을 떠난 이야기를 다룬 브레이트의 함곡관!

그러나 브레이트와 전혀 다른 결로 노자와 함곡관 이야기를 다시 쓴 (<고사신편>) 노신의 함곡관!

그러나 지금은 어처구니없는 황금노자상이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관광대국 중국의 함곡관!

 

어쨌든 우리는 역사 속의 함곡관을 떠올립니다.

상앙이 자기가 만든 법 때문에 빠져나가지 못한 함곡관!

맹상군이 식객의 도움으로 겨우 빠져나온 계명구도의 함곡관!

그리고 항우와 유방, 그 유명한 홍문지연의 함곡관!

우리는 그 함곡관을 통과할 겁니다.

 

함곡관.jpg

 

 

그리고 낙양의 용문석굴을 봅니다.

용문석굴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은?

400년동안 석굴을 계속 만들어갔다는 중국인의 유장한 기질? (사실 전...이거 참 놀라와하는 편입니다.)

아님 그것의 엄청난 규모?

아님 숭고한 불심?

글쎄요... 전 용문석굴 옆에 흐르고 있는 강....이 강이 제일 기대됩니다.

 

용문석굴.jpg

 

 

 

여행 나흘째, 우리는 조조가 관우의 수급(잘린 목)을 수습해서 매장했다는 관림을 보고, 중국최초의 사원인 백마사를 본 후 사마천의 고향인 한성으로 가게 됩니다.

 

관우는 중국에서는 공자만큼, 그리고 부처님만큼  숭배되고 있는 인물이죠.

 

관림.jpg

 

아마 마지막으로 보게 될 사마천사당!

사마천의  꿈, 사마천의 눈물, 사마천의 길, 사마천의 글!

이번 여행이 그 사마천을 조금이라도 느끼는 길이 될 수 있을까요?

사마천사당.jpg

그리고 다시 한성에서 서안으로, 그리고 서안에서 인천공항으로 돌아옵니다.

 

 

이렇게 여행 일정을 둘러보고 나니까...갑자기 공부는 다 한 기분이 들더군요.

그래서 좀 실질적인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볶음고추장과 깻잎짱아치의 지참이 필수적이라는 이야기!

공진단 같은 걸 갖고 다니면서 하루에 하나씩 먹어야 하는데, 공진단이 너무 비싸니 자누리화장품에서 경옥고를 주문해서 지참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이야기!

혹시 모르니까 손목아대, 무릎아대, 발목아대를 꼭 가져가야 한다는 이야기!

베낭을 멘 어깨를 풀어주기 위해 아벤다오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차라리 파스를 좀 사가지고 가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

에잇!  광요가를 하면서 몸을 만들어가지고 가는게 가장 빠르겠다는 이야기!

 

이런 엑기스 여행 정보 또한 두루두루 나눴습니다. ㅋㅋㅋ...

 

이문서당 수학여행팀!!

하지만 아시죠?

이번 여행의 진정한 목적은 여행이 아니라 <여행기>라는 것!

아니 이번 우리의 여정은 여행도, 기행도, 유람도, 관광도 아니라 바로 '사마천-되기'라는 것!

그러니 아시죠?

모두 사마천의 마음으로 한편씩의 글을 쓰셔야 한다는 걸!

잊지마세요^^

 

다음 수학여행준비세미나는 8월23일 토요일 오후 5시입니다. 

 

 

 

 

댓글 5
  • 2014-07-11 14:47

    일단책부터읽어야겠습니다..

  • 2014-07-11 21:15

    이렇게 돌고 오는 일정이군요.. 

    무엇보다 백마사와 대안탑이 있는 대자은사가 눈에 띄는군요.

    백마사는 후한 명제 시절 지었다고 전해지는 사찰인데.. 

    중국에 불교가 언제 어떻게 전래되었는가를 둘러싼 논의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후한 명제(AD 67?)입니다. 그의 꿈에 금인이 나타나서

    황제가 금인(아마도 금으로 된 불상?)을 찾아 신하를 보냈더니..

    어쩌구 저쩌구.. 하여 백마사를 창건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전해지지요.

    (하지만.. 황제의 꿈에 금인이 나타나기 전에 이미 중국에 불교가 전래되어 있었을 것이다.

    라는 주장도 강력합니다..^^)

    대당서역기의 주인공 현장법사는 인도에 가서 산스크리트어를 배우고

    원전으로 유식학을 공부하고 왔습니다. 

    인도유학을 하고 수많은 불경을 가지고 돌아온 그가 주석한 절이 자은사여서

    현장법사를 호칭할 때 자은대사라고도 부른답니다.

    중국에서 불경번역의 역사는 현장이전과 이후로 나뉠 정도로

    현장법사는 중요한 인물이지요..

    이 일정을 보니.. 게으르니가 더치커피를 더 많이 팔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작전을 세워야겠다는 사명감이 불끈 솟네요..ㅎㅎ

    • 2014-07-12 17:40

      ㅋㅋ....그러니까 대안탑이 아니라 대안탑이 있는 대자은사를 가는 거였군요^^

      • 2014-07-13 10:28

        앗! 실수.. 

        역시 기억력에 의존해서는 아무것도 안되나봐요.. 흑흑..

        자은대사는 현장의 수제자 규기의 별칭입니다. ㅎㅎ

        현장과 규기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 참고로..

        현장이 인도유학 후 <성유식론>이라는 유식학의 대논서를 번역합니다.

        그런데.. <성유식론>이 하도 방대하다보니.. 번역도 쉽지 않았겠지요.

        그러자 제자인 규기가 현장에게 현장이 배운 안혜계통의 유식을 중심으로 편집할 것을 권하지요..

        그 의견을 받아들여 현장은 <성유식론>을 편역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규기는 이후 <성유식론술기>라는 <성유식론>의 주석서를 쓰게 되지요.

        중국의 법상종은 현장-규기의 라인으로 전수되는데..

        여기에는 또 신라스님 원측을 배제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있답니다..

        그건..다음 기회에..

  • 2014-07-11 23:01

    페파민트오일로  수정합니다. 

    파스에 까였지만 여행가셔서는 아실겁니다, 파스냄새보다는 향이 낳다는 것을

    그리고 이제는 나이에 맞게 준비물이 달라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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