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몸을 움직인다는 건 정말이지 이상한 일이다.

우린 모두 같은 몸뚱이, 팔과 다리를 합쳐서 모두 네 개의 막대기, 손가락 발가락, 고개, 목, 배, 가슴 등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몸에서 나오는 움직임은 다들 달랐다. 같은 동작이라도, 똑같이 빙글빙글 돌아도 모두 달랐다.

부담바다봄을 이우학교 난장에서 진행하는 동안 종종 멍하니 춤추는 우리 해봄 사람들을 쳐다봤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그냥 나는 사람들의 각자 다른 그런 느낌들이 있구나 하며 그런 느낌들을 즐겼다.

2 내가 하면 뭐든 허우적허우적 대는 거 같아서 춤을 추는 걸 좋아하진 않는데 하다 보니 어색함도 오래지않아 사라지고 내가 막 욕심을 부리고 있더라. 그 모습이 참 같잖고 웃겼다. 싫은 척하긴 했어도 이번 부담바다봄이 두 번 정도 진행되었는데 남은 두 번을 잘 치렀다면 어떤 결과물이 나왔을지 조금 궁금하긴 하다.

3 요새 해봄에 서운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인데 그렇게 왁자지껄 춤을 한바탕 추고 나서 우리 늘 그냥 헤어져버렸다. 집으로 혼자 가는 길엔 맘이 좋지 않았다. 우리가 하는 것들이 점점 ‘일'이 되어가는 거 같아서. 다들 요즘 바쁘고 피곤한 일이 있어서 그렇겠지만 부담바다봄이든 해봄에서 하는 프로젝트들이든 재미나게 했으면 싶다. 그리고 모두들 덜 지쳤으면, 더 에너지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