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백가 1강 후기

김고은
2015-04-19 13:40
423

문탁선생님이 글쓰기세미나에서 "걔네는 니네가 생각하는 그런 애들이 아니야"라고 내내 외치셨던 士, 이제야 좀 그림이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 은나라의 무당 → 주나라의 가문들 아래서 근근히 먹고 살앗던 (상,중,하) → 춘추전국시대에 가문으로부터 독립하여 떠돌아다니던 士

- 춘추전국시대에 이르러 힘이 분산되자 그 사이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하여, 한무제의 중앙집중적 권력으로 전성기의 수명을 다한 

- 수레바퀴가 부딪히는 도시의 길바닥 위에서 글을 쓰고 정보도 주워듣고 사람도 만났던 


사기열전의 사공자를 읽고 '이들은 마치 삼성연구소같다'라고 메모를 올렸었는데, 이제야 좀 어렴풋이 알 것도 같네요ㅕ.

같은 메뉴로 상을 차리고 함께 밥을 먹으며 전사, 행사, 대사로 감별하던 사공자. 

개 소리, 닭 소리 내던 이들을 포함해 무수한 식객을 거느렸던 사공자와 그 식객들이 한 마을에서 펼쳤을 이야기는 또 얼마나 방대했을지!

"목숨을 걸고 마음을 훔쳐라!", "길을 떠돌며 재밌게 살았다!" 어렴풋하게 유세가들의 모습이 입체적으로 드려지는 듯 합니다.

조국 없이 길 위에서 벌떼처럼 일어나 춘추전국시대를 주름잡았던 사, 이들에게서 아직까지도 뽑아낼 것이 더 있다니..

한무제에 의해 평준화된 학풍에 비해 분열되어있던 춘추전국시대에는 각양각색의 특이성을 뽐내었기 때문이라는 게 인상깊었어요.


이문서당에서 사기를 읽을 때 좀 더 입체적으로 읽게될 것 같아요. 더불어 앞으로 듣게될 제자백가들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댓글 1
  • 2015-04-19 14:58

    animate_emoticon%20(27).gif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405
매력적인 서사시로 만나는 파지사유 인문학
느티나무 | 2015.05.06 | 조회 499
느티나무 2015.05.06 499
404
제자백가 1강 후기 (1)
김고은 | 2015.04.19 | 조회 423
김고은 2015.04.19 423
403
<감시와 처벌> 넝쿨의 질문에 대한 답변 + 3부 질문 올리세요
문탁 | 2015.04.17 | 조회 825
문탁 2015.04.17 825
402
<파지사유 인문학>감시와 처벌 조별 토론 후기 (3)
토토로 | 2015.04.15 | 조회 1546
토토로 2015.04.15 1546
401
5월 파지사유 인문학 -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32)
정철수고 | 2015.04.07 | 조회 2577
정철수고 2015.04.07 2577
400
4월 파지사유인문학 감시와 처벌 후기 (11)
느티나무 | 2015.04.04 | 조회 879
느티나무 2015.04.04 879
399
<감시와 처벌>강의를 신청하신 분들께 (8)
문탁 | 2015.03.31 | 조회 748
문탁 2015.03.31 748
398
<성과 속> 후기 올려봅니다~~~ (3)
코스모스 | 2015.03.28 | 조회 607
코스모스 2015.03.28 607
397
감시와 처벌 포스터
느티나무 | 2015.03.17 | 조회 605
느티나무 2015.03.17 605
396
4월 파지사유 인문학 - 푸코의 <감시와 처벌> (42)
관리자 | 2015.03.09 | 조회 2490
관리자 2015.03.09 2490
395
3월 파지사유 인문학 - <성과 속> (22)
우록 | 2015.02.07 | 조회 2481
우록 2015.02.07 2481
394
정신분석 5강 후기 -- 알것 같은가요.. 모를걸요? (1)
줄리아 | 2015.02.07 | 조회 631
줄리아 2015.02.07 631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