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파지사유인문학 감시와 처벌 후기

느티나무
2015-04-04 19:36
879

"내가 누구인지 묻지 말라.

나에게 거기에 그렇게 머물러 있으라고 요구하지도 말라.

이것이 나의 도덕이다. " (지식의 고고학)

"철학이란-철학적 행동이란 -, 도대체 무엇일까?

그것은 사유에 대한 비판 작업, 바로 그것이 아닐까?

그것은 자기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정당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그리고 어디까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가를 알아내려는 노력,

바로 그것이 아닐까? (성의 역사 Ⅱ)

오늘 강의 중 가슴을 뭉클하게 혹은 뜨끔하게 일격을 가하는 그의 문장들이었습니다.

자신이 쓴 책들이 '연장통'이 되기를 원했던 푸코는

인간이 자기 자신과 관계를 맺는 방법을 찾았던 사람이었습니다.

30명이 넘는 인원이 가득 찬 파지사유가 열기 가득한 강의실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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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이신 문탁샘도 여느 때 보다 높은 톤의 목소리에 스스로 놀라시며 강의에 집중해 주셨기에

듣는 저희들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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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에서 50대까지 한 공간에서 같은 강의를 들었지만

'푸코'는 모두를 흔들어 놓기에 충분히 강력했습니다.

 2시간 반 강의였지만.

푸코의 전작들과 그의 사상의 전반적인 기조를 아주 조금 맛보았을 뿐이었습니다.

 '감시와 처벌'은 1부 1장까지만 나갔습니다.

Savoir(지식, 담론) , Souci (자기배려)

그리고 60, 70, 80 년대의 푸코의 세 단계 등

강의 내용은 다른 분들의 댓글로 남겨 두겠습니다.

오늘 강의 내용 중 궁금한 것들도 댓글로 올려 주세요.

다음주는 1시간 30분 강의와 나머지 시간은 토론에 집중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의 강의 내용 중에서, 혹은 '감시와 처벌' 1부, 2부를 읽으면서

생긴 질문들도 많이 많이 올려주세요.

 

4월 11일 토요일 오전 9시 50분 파지사유에서 뵙겠습니다.

오늘 못 오신 분들 강의안 챙겨 두겠습니다.

댓글 11
  • 2015-04-04 23:20

    문탁샘과의 15주에 걸친 글쓰기가 끝난 후,

    오랜만에 듣게 된 오늘 강의에서도

    여전히 열정적인 그 모습이 하나도 변화가 없는듯하다.

    하나라도 더 가르치고 싶고, 이해하고 있는지

    학생들의 미묘한 반응에 귀 기울이는...ㅋㅋ

     

    _회의주의자는 이중의 존재다. 사유하는 한 그는 어항 바깥에 있으면서 그 안을

    맴도는 금붕어를 바라본다. 회의주의자는 그가 의심하는 어항 바깥에 있는 한 명의 관찰자인

    동시에 금붕어들 가운데 한 마리이다. 분열이 있지만, 이는 하나도 비극적일 것이 없는 분열이다.

     

    _내 연구의 일반적 주제는 권력이 아니라 주체이다.

     

    이런 말들이 인상적이며 다음 주를 기대합니다 ~~

  • 2015-04-05 11:12

    "지식의 습득만을 보장해주고 인식 주체로 하여금 길을 잃고 방황하도록 도와주지 않는 그러한 지식욕이란 무슨 필요가 있을까?" (미셸푸코 <성의 역사2-쾌락의 활용>)

    돌아오는 주에는 질문을 올릴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 2015-04-05 20:17

    용어에 익숙해지라는 문탁 샘 숙제를 하느라 끙끙대고 잇습니다.

    권력의 미시 물리학,  권력과 지식, 정치적 해부, 신체의 정치 경제학... 

    아 어렵다. ~~~ 알듯 모를 듯...rabbit%20(1).gif

  • 2015-04-05 23:22

     권력은 적분과 미분의 관계이다~~ 재판소,병원,,요양소,학교,군대,신문,텔레비젼,국가,감옥,언론기관,노동의학,대학 등등 이 모든 제도들과 기관들은 적분의 과정을 통해 권력을 이룬다. 따라서 반대로 미분의 과정을 통해 권력을 와해시키거나 파괴시킬 수 있다.~~전 이렇게 이해했어요.잘못된 부분은 지적해주세요.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부분이 뇌리에 깊이 새겨져서 계속 곱씹어 생각해보게 됩니다.저는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게 느껴졌거든요.  

    문탁선생님 강의는  내면 깊숙이 파고드는 가슴뭉클한 감동이었습니다. 아무리생각해보아도 감정에 호소하는 어떤 말씀도 안하신거같은데 찡해왔습니다. 다음 강의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 2015-04-06 07:58

      you're smart!!rabbit%20(38).gif

      • 2015-04-06 19:00

        샘  원래  이렇게 춤 잘

        추는건 아니잖아요???ㅋㅋ

  • 2015-04-06 08:14

    1978년, 아직 푸코가 "권력 문제에 몰두"하고 있을 때, 이탈리아 공산당원이었던 맑시스트인 둣치오 뜨롬바도리와 맑스와 맑스주의에 대한 대담을 진행합니다. 우리나라에는 <푸코의 맑스>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거기서 푸코는 자신의 저작들을 '경험-책'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몇구절 인용합니다.

    (강의안에 '왜 권력인가' 부분과 함께 메모해놓으시면 좋을 겁니다...또한 사사키 아타루의 서문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도 아실 듯^^...뿐만 아니라 제가 왜 매번 푸코는 '방법의 사상가'라고 힘주어 말하는지도 이해하실 겁니다.)

     

    ======================================================================================

     

    Q:  '권력'과 '앎의 의지'에 대한  최근 연구에서 어떤 점이 초기의 연구보다 나아졌는가?

     

    A: 많은 것들이 확실히 나아졌습니다. 나는 내가 관심을 가졌던 것들과 내가 이미 생각했던 것들 모두에서 지속적인 변화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내가 생각한 것들은 결코 같은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쓴 책들은 나에게는 가능한 풍부하게 하고 싶은 하나의 경험을 구성하기 때문이지요. 경험은 변화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만약 내가 책을 쓰기 전에 이미 생각해 놓은 것들을 소통하기 위해 책을 써야만 했다면, 나는 결코 그 일을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가 책을 쓰는 것은, 관심이 가는 주제에 대해 내가 무엇을 생각할지 아직 모르기 때문입니다. 책을 쓰는 동안, 그 책이 나를 변화시키고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바꿔놓지요. 결과적으로, 각각의 새로운 작업은 내가 그 전의 작업으로 도달한 생각들을 크게 바꾸어 놓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나는 이론가라기 보다는 실험가(experimentateur)입니다. 나는 다양한 연구분야에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연역적 체계를 발전시키지 않습니다. 나는 무엇보다 나 자신을 바꾸고, 이전과 같이 생각하지 않기 위해서 책을 씁니다."

     

    Q: 모든 현상학적 사고는 경험에 초점을 맞춘다. 너는 어떤 면에서 현상학자들과 구별되는가?

     

    A: 현상학자들의 경험은 기본적으로 '생활경험'...속에서 성찰적 응시를...이를 통해 의미를 파악... 반대로 니체, 바따이유, 블랑쇼는 경험을 통해 생의 불가능성에 가능한 한 가까이 위치한, 한계 혹은 극한에 놓여진 삶의 지점에 도달하고자 합니다... 니체, 블랑쇼, 바따이유에게 경험은 오히려 주체를 그 자체로부터 '뿌리 뽑는' 일입니다. 주체가 더 이상 예전의 주체일 수 없는 방식으로, 혹은 주체의 소멸이나 분해에 이를 수도 있는 방식으로 말이지요.

      내가 이 저자들로부터 배운 근본적인 교훈은, 이러한 주체 해체작업, 즉 주체를 그 자체로부터 찢어내는 '한계-경험'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교훈으로 인해, 나는 애 완성된 책들이 얼마나 지루하든지 혹은 얼마나 박학다식하든지 간에, 항상 그 책들을 나를 나 자신으로부터 '뿌리뽑고' 나를 똑같은 상태로 있지 못하게 하는 직접적 경험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2015-04-09 22:26

      푸코..멋지내요.  이전과 같이 생각하지 않기 위해… 주체 해체… 너무 와 닿습니다. 다음 강의가 기대되네요.

      그러나…책 읽기는 왜 일케 진전이 없는 걸까요 ㅠㅠ

  • 2015-04-06 08:16

    각자 꽂히는 부분은 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텍스트를 꼼꼼히 읽는 것이니다. 텍스트를 꼼꼼히 읽어오시길!!!  이번 주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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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11 00:09

      P174- 유순해진 형벌에서 장애로서의 기호가  작동하려면 따라야 하는 조건중,

      (3) 형벌의 시간적 조정과  배분의 효용성이 문제된다.하며 만약  형벌이 결정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면,그것의 효용성은 어떻게 될까?

      .-----이부분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P193- 군주권까지 포함해서 사람들이 비난하는 위법성과 이처럼 명백히 연관되어 문제시되었던 감금이 얼마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어떻게 합법적  징벌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가 될 수 있었을까?

      -----이 질문에 대해  밑에서는 중요한 모형들이 고전주의시대 형성되었다는점으로 이야기가 이어지며,

      특권적 지위 때문에 수세기에 걸친 법 규칙과  감옥의 압제적인  기능으로 형성된 이중의  장애를 압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부분에 대해서도궁금합니다.

      질문이 너무 문장에 치우친듯 합니다~~

      늦게 올려 죄송합니다.

  • 2015-04-13 22:05

    권력은 나의 신체를 관통하여 작동한다. 

    계산된 고통, 계산된 잔인함 그리고 계산된 휴 머 니 즘...

    그리고 또 그 무엇이 철저하게 합리적으로 계산되어 우리의 신체를 관통하여 작동하고있을까요~ 작동을 멈추려면 내 신체가 온전히 내것이 되게 하려면 어찌해야할까요~  푸코에게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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