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숙의 로드 클래식] 3강_허클베리핀의 모험 후기 올립니다.
정승훈
2015-06-23 16:32
652
안녕하세요. 매주 수요일 고미숙 선생님을 함께 만나뵙고 있는 정승훈입니다.
매주 수요일....다섯 살, 두 살 두 아이의 아빠로 퇴근-육아-출근의 삶을 반복하고 있는 제게
공식적으로(?) 허락된 일탈의 시간입니다.^^
초여름밤의 상쾌한 바람과,
같이 좋은 거 하러 가자고 꼬셔
함께 참가하고 있는 벗과 매주 수요일 밤에 나누는 소주맥주소주.....
이토록 한 주의 어느 날이 기다려지기는 또 오랜 만이네요.
고미숙 선생님은 대학 때 열하일기를 읽으며 처음 만났습니다.
쉽게(?) 쓰였지만 가슴을 뛰게 하는 통찰이 담겨 있다고 느꼈고, 몸을 떨며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국어 선생으로 아이들을 만날 텍스트로 쓴 달인 시리즈들....
최근에 절 하러 들어간 산골 형님 댁에서 우연히 만난 '몸과 인문학',
지금 인연이 닿아 읽고 듣고 있는 '로드클래식'까지.....
한 번도 곰샘을 만나거나 곰샘의 강연을 들은 적 없지만, 묘하게 끌리는 인연이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이번 강연은 곰샘의 글에서 만났던 '동양적 우주관'과 '몸'의 문제에 대해
좀 더 생생하게 듣게 될 것이란 기대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자꾸 '삶의 원리'가 알고 싶어지는 희한한 경험(?)을 하고 있는 차에
곰샘의 강연을 통해,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과 삶을 해석하는 지혜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였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보다 더 큰 울림들을 강연 때마다 받고 가네요.
친구와 둘이서 뒷풀이를 가서 나름 즐거운 복습을 하기도 하구요. ㅎㅎㅎ
지난 3강에서 가장 충격적이면서 뇌리에 꽂힌 것은
'가족과 학교, 교회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야생의 신체'였습니다.
(특히나 가족 삼각형에 대한 설명이 충격이었지요!!!^^)
그것이 소유와 축척에 기반한 '문명 사회'에서 어떻게 부정, 억압되는 지에 대한 이야기는
현재의 삶이 요구하는 속도와 호흡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저에게 큰 울림이었습니다.
아, 내가 불편하게 느끼는 것이 잘못된 건 아니구나....하는 안도감도 들었고,
정확히 보지 못하고 끌려 다니게 되는 생활의 시스템이 얼마나 촘촘한지 두렵기도 했습니다.
학교 교육과 가정 교육이 점점 세밀한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갖추어가고 있는 요즘,
아이들을 좀 내버려두는 것, 길 위에서 서서 자립하게 하는 것이
사실은 아이들을 스스로 자라나게 한다는 것도 마음에 새겨넣은 이야기입니다.
강연 때 인사를 드리면서 요 몇 년 간 살면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고 이야기 드렸는데,
살면서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 내게 맞는 속도와 리듬으로 살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과 함께
지금까지 보고, 경험하고, 관계 맺어 온 삶의 방식이나 태도가
더이상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구나, 싶어 답답하고 조급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조금 더 길 위에 선 느낌입니다.
어떤 분이 길 위에서 꼭 길을 찾아야 하나 모르겠다, 하셨는데
아마 이렇게 만나고 배워가며 쌓아가는 지혜가 두터워지면
길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쌓아오신 삶의 정수를 편안하고 즐겁게, 그리고 흔쾌히 나눠주시는 고미숙 선생님과
좋은 인연 만들어주시는 문탁 분들, 진행자 분들, 함께 참여해주시는 분들,
그리고 매주 나와 술마셔 주는 친구....
모든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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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곰샘을 열하일기로 만났는데..
열하일기의 감동이 많은 분들에게 전해진 듯 합니다.
내일 그리스인 조르바의 해석도 기대됩니다.
저번에 경향?신문에 올라온 조르바에 대한 내용도 엄청 좋았는데^^
국어선생님이시라 그런지 글이 훌륭하십니다 ^^
맞어...내가 느낀것도 이거였는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후기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