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1주차 후기입니다.

뚜띠
2021-05-07 19:06
236

2분기 첫 수업 후기입니다.
수업은 자로 20장에서 30장까지 입니다.
처음은 자공이 士에 대해 공자님께 묻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여기에서 士란 공적인 일을 수행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공자님께서는 사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사신으로서 임금의 명을 잘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하십니다.
논어에서 공자님께서 숱하게 언급하셨던 군자와 소인과는 또 다른 범주로서 士를  말씀하신것입니다.
실무적인 능력과 인간으로서의 윤리적인 덕목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자공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다음의 단계의 인간에 대해 거듭 묻다가
당시의 정치에 종사하는 자들에 대한 공자님의 분노에 다다릅니다.
斗筮之人이라고 표현하실 정도로 분노하시는 공자님.
자신이 얼마나 빼어난 사람인지 알리고 싶어서 그랬다는 자공은
결국은 공자님의 잔잔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맙니다.
인간이란 결국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성향을 벗어나기가 이토록 어려운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28장에서 子路도 士에 대해 공자님께 여쭙니다. 이번에 공자님께서는 자로가 갖추어야할 인간관계의 다양한 측면에서 어떻게 처신해야할지를일러주시죠. 제자들의 면면에 따라 질문을 하는 마음까지 헤아리셔서 맞춤 대답을 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23장 25장 26장에서는 君子에 대한 공자님의 가르침이 나옵니다.
군자란 공자님의 가르침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최상위 개념인듯합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겐 늘 올려다보긴 하나 살아생전 그 수준에 도달하기는 어려울것 같은 단계로,
그저 이런 저런 군자의 자질에 대해 퍼즐의 한조각처럼 자신의 삶에 대입해보려는 노력을 할뿐...
군자란 和而不同하고 泰而不驕하며 易事而難悅 하여야 한다고 하십니다.
물론 굳이 군자를 거론하지 않으셔도 공자님께서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주십니다.
현재 내가 鄕人이든 小人이든 狂子이든 狷子이든 심지어 당시 천한 직업이었던 무당이나 의사로 산다 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자기를 닦아야 하는지를 가르쳐주시려 애쓰십니다.
오늘의 내가 어떤 수준의 사람이든,

자신의 위치를 깨닫고  그것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마음을 갖게 해주시려고 애쓰시는 스승으로서 공자님.
그런 공자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수업이었습니다.

댓글 1
  • 2021-05-11 07:10

    士에 대한  높은 이상과

    일상에서 만나는 제자들의 현실의 깊은 거리를 느끼는 스승의 심정은 어떤 것일까.

    우리는 늘 군자이길 바라지만 현실은 늘 군자를 부정하는 방식으로 살아지는 

    이 아이러니....

    그래도 우리가 이만큼이나 아둔하고 교만하며 현실에 타협하는 사람이라는 걸

    일깨워주는 시간이 있어서 저는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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