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차 후기 : 공자의 3년

토용
2021-04-23 00:35
194

공자는 위나라 영공이 자신을 등용해주기 바라면서 말한다.

“나를 등용한다면 1년만 하더라도 괜찮을 것이고, 3년이면 이루어짐이 있을 것이다.”

1년, 3년은 정치로 뭔가를 변화시키기에는 꽤 짧은 기간이다.

예와 덕이 아니라 포상과 형벌에 익숙한 백성들이 3년 만에 과연 교화가 베풀어져 변화가 되었을까?

공자의 자신감의 근거는 무엇이었을까? 실제 등용되지 못했으니 증명할 길이 없다.

 

공자니까 가능하다고 믿고 지나가기에는 공자가 이런 말을 했다.

“만일 王者가 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한 세대가 지난 뒤에야 백성들이 仁해질 것이다.”

왕자는 성인이면서 천명을 받은 사람이다. 요, 순, 탕임금, 문왕 같은 사람들이다.

이런 군주들이 나라를 다스려 30년 정도가 지나야 교화가 백성들에게 흠뻑 젖어든 상태가 된다.

그리고 이런 왕자(=善人)들이 계속 이어져서 백년 동안 유지가 되면,

잔학한 사람이 교화가 되어 악한 짓을 하지 않고,

백성들이 선에 교화되어 사형제도를 없앨 수 있다고 했다.

적어도 ‘근자열近者說 원자래遠者來’(가까이 있는 자들이 기뻐하며, 먼 곳에 있는 자들이 온다)의

상태가 되는데만도 30년은 걸린다는 얘기다.

 

공자가 3년 만에 이 모든 것을 하겠다는 말은 아닌 것 같다.

최소한 이렇게 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 놓겠다는 말인 것 같다.

법도와 기강을 제대로 세우고, 교화가 시행될 수 있는 기틀을 갖추겠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그런데 사실 그것도 3년 안에 하기에는 무지 어려운 일인 것 같은데.....

공자가 말한 ‘3년’에 정치를 제대로 잘 해보고 싶은 공자의 갈망이 느껴짐과 동시에

등용되지 못하여 안타까워하는 마음도 보인다.

준비된 공자는 과연 ‘3년’이면 해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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