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서당]6회차 후기 자장이 崇德辨惑을 묻다

지앵
2021-03-28 13:55
263

 

子張問崇德辨惑. 子曰:主忠信, 徙義, 崇德也. 愛之欲其生, 惡之欲其死. 旣欲其生, 又欲其死, 是惑也 .

 誠不以富 亦祈以異  

  자장이 덕을 높이고 미혹됨을 분별하는 것을 물었다.  공자가 말하였다.  忠과 信를 주로하고 의로 나아가는 것이 덕을 높이는 것이다.  사랑 할 때면 그가 살기를 바라고 미워하면 그 사람이 죽기를 바라는데 이미 살기를 바라였다가 또 다시 죽기를 바라는 것이 미혹된 것이다.(시경)참으로 부유하게 하지는 못하여도 또한 다만 다를게 할 뿐이다.  

 

주자는 말한다. 主忠信하면 本이 서고 의로 옮겨가면 날로 새로워 진다고.

우셈은  崇德은 進德,덕을 기르는 것을 말함이고 忠과 信을  義로 옮겨가면 내면의 성과를 이루게 되니그것이 崇德이라고 말씀하셨다.

主忠信은 우리가 이미 수업했던 학이편과 자한편에도 나와 있다.

 主忠信하면 本立하고 본립하면 道가 생기고(本立而道生) 孝弟는 本이 된다고 하니 관계가 主忠信하면 孝弟하고 孝弟하면 本立하고 本立하면 道生이 되나..?지금도 헷갈리고 있어요~~ㅠ.

 문득 생각해보면 가장 기본이 되는게 道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도는 스스로 생기는 것이 아니며  道를 유가적 사유로 보면  맨 뒤에 서게 되는 것이다.

결국 道라는 것은 인간의 내면적이 수양으로 얻게되는 결과인 셈이다.

德은 道의 실체가 되니 德을 기르는 것이 道를 이루는 것이며, 우리의 삶은 進德 修業함으로서 도를 이루는 것이 된다는 결과다.

진덕수업은 周易 文言傳 乾卦 구삼 ,구사 효에 나와있는데 그 중 구삼효를 보면

 

구삼왈 "君子 終日乾乾 夕惕若 厲 無咎" 何謂也?子曰 君子 進德 修業  忠信 所以進德也 ...군자가 종일 힘쓰며 저녁이 되어도 두려운 듯이 하면 위태로우나 허물이 없다고했는데 무엇을 말함입니까?공자가 말했다. 군자는 덕을 증진시키고 행실을 닦는다. 충과 신은 덕을 증진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主忠信과 進德을 연결지을 수 있게 되니 충과 신을 가지고 끝없이 義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군자의  進德이 되는것이다.

그러니 군자는 종일 乾乾할 수 밖에.

 

공자의 惑에 대한 답은 내가 생각하기에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심오하면서도 선명한 대답이라고 여겨진다.

자장이 쉽게 감정에 휘둘리는 것을 보고  경계하여 말한 것이라고 하셨다.

  공부 많이 한 자장도 그러했는데 하물며 일생이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휘둘리면서 사는 우리야 말 할 것도 없겠다 

공자가 惑에 대한 것을 愛, 惡, 生, 死로 설명한 것이 의외였다.

공자라면 學이나 忠, 信 ,孝,悌로 풀어 낼 법한데 愛惡의 감정과 生死이다.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서 가진 가장 원초적인 문제로 설명하니 약간은 도가적인 느낌도 났다가 또, 한 편으로는' 죽도록 사랑했다가 죽도록 미워했다가'우리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감정의 극단적인 변화를  아주 표면적이고 직설적으로 설명했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니까 惑이 없으려면 자신의  요동치는 감정을 조율하고 이치를 보라고 우셈은 설명하셨다.

그러니 군자는 평생 공부하고 中庸적인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것인가 보다.

 

齊景公이 정치를 묻자 공자가 답하기를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아들은 아들답게 (君君 臣臣 夫夫 子子)라고 대답한다.이 正名사상은 동양 정치철학사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정치사상을 넘어 개인의 윤리사상이라 하셨다.

언뜻 이해하면 이것이  당연하고도 쉬운 일 이라 여겨질 수 있지만 이것만큼 어려운일이  또 있을까?  자식답게 엄마답게 친구답게.

~~~답게 산다면 미혹되지 않을 것이고(너무 비약했나?) 미혹되지 않으면 세상에서 일어나는 차별과 혐오는 당연히 생기지 않을 것이다.혐오와 차별이 불러오는 참혹한 전쟁도 또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

내 하나의 미혹된 감정으로 인하여 생겨나서 그 일로 인해 파급되는 일들이  실로 어마어마함에 새삼 놀라게 되며 동양의 정치사상과 개인 윤리가 과연  멀지않구나 하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는 듯하다. 그리고 忠恕의 유가적 사유에 대해 다시 한 번 경외감이 느껴진다.

          

 

 

댓글 2
  • 2021-03-28 14:04

    논어와 주역을 함께 공부하지 않으면 절대! 나올 수 없는 후기입니다.ㅎㅎ

    지앵샘의 후기를 보며 이런게 횡단하는 공부로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습시간에도 함께 하는 지앵샘, 존경하며 감사드려요~

  • 2021-04-07 09:01

    아! 주역의 문구를 다시 보니 새삼 애정이 가네요. 코로나 포연이 없었던 날들 또 모여  꼭 한번 더 주역의 괘를 읽었던 날들. 맨 얼굴로 봄놀이 갔던 날들이

    공부뿐아니라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우리를 뎁혀주던 지앵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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