셈한기 맞나요?

요요
2024-01-2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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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탁의 1~2월은  셈한기(농한기를 패러디한 말로 세미나가 없는 시기를 뜻함)인데도, 올해 1월은 셈한기라고 하기에는 세미나가 좀 많다. 왜 이리 되었을까?

 

지난 주 내 일정을 돌아보니 저녁 줌세미나가 셋이었다. 수요일 저녁의 신유물론 세미나, 금요일 저녁의 죽음강좌, 토요일 저녁의 녹색평론 번개 세미나. 신유물론 세미나는 문탁의 세미나+강좌이고, 죽음강좌는 나이듦연구소의 프로그램이고, 녹평 세미나는 연대기금이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몸은 하나인데,  공부와 활동이 여기저기 걸쳐 있으니 셈한기가  셈번기(농번기?^^)가 되었다. 산만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좋게 말해 셈한기에도 횡단성이 높다고 해야 하는 걸까?ㅋㅋ

 

이러는 와중에도 어김없이 일주일 간의 아버지 돌봄일정이 돌아왔다. 주말에 일산에 왔다. 캐리어에 넣어온 책이 무겁다. 세미나 관련 책들, 읽고 있는 중인 소설책, 그리고 불교 유식학 관련해서 검토중인 책이다.(사진에 찍힌 책 말고도 1234 관련 책 두권이 더 있다.^^)

 

 

2024년 불교학교의 유식학 커리큘럼 공지는 이미 올라갔다. 올해의 불교 공부의 컨셉은 유식학과 인지과학의 교차적 읽기다. 유식학은 대승불교의 마음이론으로, 번뇌의 발생과 해탈에 관련된 마음의 구조와 작용을 밝히고 있다. 대승불교의 마음학이자 수행론인 유식학을  공부하면서 그것을 인지과학의 성과 및 문제의식과 대결시키고 횡단시켜보면 무엇을 새롭게 배우게 될까, 좀 설렌다. 그 설렘을 현실적인 것으로 만들려면 새학기 준비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한다. 이제 한 주만 지나면 세 개의 세미나가 모두 끝난다. 남은 셈한기 동안은 유식학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싶다.^^

 

장욱진 회고전에 다녀온 문탁이 선물한 화보집에 실린 <삼계유심>이다.

'삼계(우주)는 오직 마음이라', 유식학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댓글 5
  • 2024-01-22 09:25

    유식학.... 좀 많이 땡기는데....
    그래도 셈한기이니 쉬엄쉬엄 하세요~

  • 2024-01-22 20:26

    셈한기가 아니라 셈많기 같은데요?ㅎ

  • 2024-01-22 21:36

    '횡단 지수 아주 높음' 입니다 ㅋㅋ

  • 2024-01-23 13:20

    셈한기에도 캐리어에 책 가득 담아가신 요요샘~~멋져요!!

  • 2024-01-23 14:38

    ‘왜 이리 되었을까’라니... 허허허 촌장님 정녕 모르신단 말씀입니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