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맹자> 읽기

토용
2024-02-0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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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맹자>를 읽었습니다. 

2017년도에 읽었으니 7년만인가요? 그 이후에 미친 암송단에서 한 번 외웠기도 했네요. 

짧고 굵게 화~금욜 딱 4일 동안 하루 두시간 반씩 번역서로 읽었습니다.

돌아가면서 읽으니 좋더라구요. 예전에 같이 고전공부 하던 생각도 나구요. 

<맹자> 첫 장 '하필왈리'부터 감격하는 기린샘 덕분에 너무 웃겼네요.  

어떤 부분은 역시나 맹자의 말솜씨에 감탄했고, 어떤 부분은 이런 말이 있었나 처음 보는 것 같았고, 

어떤 부분은 마음에 울림이 있었고,  어떤 부분은 여전히 잘 모르겠고, 그럼에도 다시 보니 새롭게 보이는 부분도 있었어요.

이렇게 가끔 모여서 읽으면 좋겠다고 다들 생각했습니다. 

 

 

아침에 집을 나오는데 남편이 청소를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얼마전까지는 청소를 같이 했는데 제가 힘들다고 하니까 이젠 혼자 해요. (네네 자랑질 맞습니다^^)

요즘 남편이 열심히 읽고 있는 책이 <맹자>입니다.  <맹자>를 다 읽고 톡을 확인했는데 남편이 이런걸 보냈네요. 

 

천하의 넓은 집(까치마을)에서 살며 좋은 자리에 서서 천하의 도(청소)를 행하며, 뜻을 얻으면 백성(와이프)과 같이 하고 얻지 못해도 혼자 도(청소)를 실행한다. 이는 부귀, 빈곤, 무력으로 제지할 수 없다. 이를 일러 대장부(가정부)라 한다.

 

<맹자> 등문공편에 나오는 구절인데요, 원문은 이렇습니다. 

 

"천하의 넓은 집에 살고 천하의 바른 자리에 서서 천하의 큰 도를 행하여, 뜻을 얻으면 백성과 함께 도를 따르고 뜻을 얻지 못하면 혼자라도 그 도를 실행하는 것이다. 부유하고 귀해도 어지럽힐 수 없고, 가난하고 비천해도 바꿀 수 없으며, 위세와 무력에도 굽힐 수 없는 것, 이런 자를 일컬어 대장부라고 한다."

 

저녁에 고기 구워줬습니다^^

 

 

 

 

 

 

댓글 6
  • 2024-02-02 22:44

    토용한테 고기 얻어먹을 만 합니다. 정말 부러운 남편이로구만요~
    저도 기억이 새록새록 하더군요. 이문서당에서 공부를 시작했을 때, 처음 노자와 대학/중용을 읽었는데, 그 때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고 그냥 겉멋만 냈던 것 같아요. 맹자를 하면서부터 비로소 동양고전을 공부한다는 게 어떤 건지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았고, "선왕지도"를 가지고 에세이를 썼던 기억도 나네요....토용샘 말처럼 가끔 이렇게 가볍게 단기 강독하는 거 저도 좋습니다. 제 무덤을 스스로 파는 것일 수 있겠지만....ㅋㅋ

  • 2024-02-03 08:32

    와우~여기 천생연분이 있군요~맹자로 대화하는 부부, 가정부에 빵 터졌습니다아~~~~

  • 2024-02-03 09:03

    봄날샘, 그래서 제가 제안했어요. 다음엔 요런 형식으로 노자를 읽자구요. 노자는 짧아서 원문읽고 해설문 읽고... 그런 방식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 담엔 논어 다시 한번 읽어봐요. ㅎㅎㅎ

    피에쑤: 그리고 토용네 부부는 천연기념물 감이에요. ㅋ

  • 2024-02-03 10:32

    토용남편님 여러가지로 좋은 남편이군요~^^

  • 2024-02-03 16:11

    남편으로서, 토용샘 남편님 이야기가 회자되는 게 썩 탐탁지 않군요. 이건 마치 라디오스타에서 최수종 보는 기분이랄까요. 흠흠칫. ㅋㅋㅋ

  • 2024-02-06 22:07

    정군님. 그쵸? 최수종이야.
    고종, 순종 다음에 수종이니까 그렇다고 해도.....

    나도 맹자를 읽으면 고기반찬 줄라나.....
    흠! 칫! 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