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영화이야기~

여울아
2018-05-03 01:44
425

상현이는 지각으로 반성문을 쓰느라 저녁도 못먹고 학교에서 20분 가량 늦게 온 관계로 오늘은 시작도 좀 늦게^^

따따루님이 이끔이로 나서서 아이들과 영화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세준이는 타노스의 구원에 대해 너무 많은 사람들을 죽인 것에는 반대하지만

어쨌든 그가 미래 사회를 위해 현재를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지 않느냐는 의견이었죠. 

따따루님은 1900년대 이후 출생률이 이전 인류의 숫자와 같다는 얘기, 

사람이 먹는 양, 소, 말, 닭 등의 개체가 전체 동물의 98%라는 얘기도 해주셨죠. 

인류는 어쨌든 너무나 많은 숫자이고, 이들의 먹여 살리기 위한 자원은 지구와 다른 개체들을 위협하는 셈이죠. 

그러니 타노스의 선택은 노아의 방주나 아니면 신이 있다면 어떻게 했을까 등 생각할 거리를 준다고요. 

세준이의 말처럼 타노스 역시 또 다른 관점의 소유자이지 않았을까 등. 

저는 지금 문득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 떠오르네요. 

태현이는 내용도 좋고 캐릭터도 멋졌다고 발표했는데,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고 무뚱그려서 잘 모르겠더군요. 

다만 이 영화는 재미는 있지만 별다른 교훈이 없다는 평이 인상적이었죠. 

세준이와 극과 극의 평이라. 이렇게 보는 사람마다 또 관점이 다르다는 얘길 할 수밖에. 

요즘 전세계적으로 흥행하는 영화들을 보자면(해리포터 등) 순식간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순식간에 정보와 정서를 공유하는(그래서 심지어 독점하는) 막강한 힘을 자랑하죠. 

그래서 흥행한 스토리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시리즈를 계속 내면서 이득을 취하고 있는데요. 

10년 동안 같은 스토리라인을 가능하게 하는 자본의 힘이야말로 대단합니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끊이지 않는 샘물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는 의견이 대세였지만, 

글쎄요. 이들 영화에서는 다툼의 원인을 깊숙이 파고들기 보다 신화를 차용 수준이 아닐까...

(애들은 내가 (캐릭터) 관련 영화들을 안 봐서 뭘 몰라 하는 소리라고 아우성^^)

상현이는 그루트가 인상적이라는 얘기를 했다. 

그리고 오역으로 인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글을 작성해왔다. 

아이언맨을 살리고 닥터 스트레이지가 죽는 장면에서 너무 쉽게 구슬을 주는 것과 대조적으로

바로 전 장면에서 구슬을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는 캐릭터들의 이중성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이 정도 얘기까지 듣고 나는 따끈한 만두를 사러 나왔는데, 안타깝게도 그 집이 업종을 변경하여

우린 치즈 얹은 즉석 국물 떡볶이와 순대를 먹었다. 

그 사이 아이들과 따따루님은 여름 스포츠활동을 족구로 결정했다. 

성심원은 5월 중순부터 이사를 시작한다고 한다. 

한식조리사 자격증 학원에 다니는 영빈이가 돌아오면 넷인데, 

주로 공을 던져주면 차는 연습을 하거나 상대팀을 꾸려서 바꿔가며 

경기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6월 세째주 스포츠활동을 시작하기 전까지

5월 한 달간은 무엇을 할 것인지 얘기해보다가

뿔옹영화관를 오픈하기로 했다. 

 

아이들이 관련 영화들을 더 보고 싶어하거나

우리가 나눈 이야깃 속에서 많이 거론 된 영화들을 다시 보면서

기존에 가졌던 관심사에 좀더 깊이 들어가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다. 

첫 영화는 일본 애니를 영화화한 <크로우제로>

셋 중 세준이는 핸드폰으로 다운받아서 본 영화라고 하는데, 

그냥 치고박고 싸우는 학원물이라는 소개다. 남자냄새 물씬나는 영화라며

자긴 다시 봐도 된단다. 나는 세준이의 영화 소개와 별개로 걍 느낌이 좋았다. 

아이들은 더이상 몸으로 싸우지 않는다. 여자 애들은 카톡과 문자로 싸운다. 

남자들은? 여전히 주먹질을 하나? 글쎄. 각자 게임하느라 바빠서 서로에게 관심도 없지 않나. 

개봉영화단이냐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신세대 문물을 접했더니

그냥 옛날 감성이면 다 좋게 느껴질 정도다. 

아니, 이런 저런 치장으로 변명하지 않는 영화를 보고 싶은 것 같다. 

댓글 1
  • 2018-05-03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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