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자연철학> 홉스, 뉴턴

진공묘유
2023-04-30 12:23
290

6장 홉스의 운동학기계론 

 

1. 공간과 물체 

1660년의 공기펌프 실험에서 보일이 주장한 진공을 홉스는 "미세한 공기" 때문에 공기 펌프는 샐 수 밖에 없다며 반론을 제기한다. 

 

홉스의 공간론

공기는 무한 분할 가능하며 세계는 세 종류의 물체(보이는 물체, 보이지 않는 물체, 나머지 부분을 채우는 유체 에테르)로 꽉 차 있으며, 이 물체들의 운동은 "순환" 이며 진공은 있을 수 없다.  

 

홉스의 물체론 (2부 "철학의 제1원리" ) 

*공간:  어떤 사물이 마음 없이 단지 존재하고 있다는 상 phantasm 이다. 

 

*물체: 우리의 사유에 의존하지 않고, 공간의 일부와 같은 공간을 차지하거나 coincident 같은 연장을 가진 coextended 것이다. 

 

*속성: 물체에 대한 우리의 인지 방식이다. 

 

홉스에 따르면 공간은 상상의 산물이다. 상상의 산물인 공간은 마음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에 있다. 공간은 마음 속에 있는 관념이라는 뜻에서 '상'이다. 이를 "상상 공간" 또는 "장소"라고 부른다. 

 

우리의 주관적 속성에 대한 감각을 불러 일으키는 원인은 우리의 마음 밖에 있는 객관적 물체이며, 우리는 객관적 물체에 대하여 주관적 장소인 공간에서 물체를 인식한다. 

 

홉스와 데카르트는 모두 진공을 거부하지만 데카르트는 빈 공간도 연장을 가진 물체라고 보는 견해로 연장과 연장된 사물이라 주장하지만, 홉스는 "공간을 물체의 연장으로 여김"으로서 공간이 무한하다는 그릇된 결론을 추론한다고 데카르트를 비판한다. 

 

2. 운동과 코나투스 

 

*운동: 연속으로 한 장소를 버리고 다른 장소를 얻는것 

 

*코나투스: 주어질 수 있는 공간과 시간보다 더 작은 공간과 시간에서 이루어지는 운동. 점의 길이를 통과하고 순간 또는 시간 점에서 이루어지는 운동 (갈릴레이의 '순간속도'가 아니며, 관찰 불가능한 단위 거리를 거치는 상대적인 개념으로서의 운동이다) 

 

*임페투스: 정량적 속도. 운동의 빠르기, 운동하는 물체의 빠름 또는 속도. 코나투스의 양. 

 

Q. 홉스의 운동 개념은 운동학적 성격을 지니는가 아니면 동력학적 성격을 지니는가? 

*운동학: 힘을 고려하지 않고 물체의 기하학적 운동

*동역학: 힘, 질량, 운동량, 에너지 등 운동에 영향을 미치는 물리 요인을 통해 물체의 운동을 기술 

 

=> 데카르트에 따르면 물체는 운동량을 가지더라도 다른 물체와 접촉에 의해서만 운동하는 수동적인 것이고 홉스 또한 물체의 운동 원인은 "순환"에 따른, 꽉 찬 공간에서 어떤 다른 물체의 운동이 원인이 되기에 운동학적 성격을 띄고 있다고 볼 수 있다. 

 

3. 운동학 기계론의 인간론 

 

홉스의 기계론은 과학의 역사에서는 데카르트의 기계론에 더 가까으며 뉴턴이나 라이프니츠의 동력학으로 가는 징겁다리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그가 코나투스 개념을 자연 현상뿐만 아니라 인간현상에도 적용하는 인간론, 감각론과 욕망은 데카르트의 기계론을 넘어서는 지점을 가지고 있있다. 

 

1) 감각 

홉스에게는  감각 자체도 현상이다. 모든 운동은 인접한 운동 물체에 의해 생기고, 감각의 원인도 외부의 대상이 접촉이나 압력의 형태로 감각 기관의 가장 바깥 부분에 전달하는 코나투스이다.이 코나투스가 감각 기관의 모든 부분을 거쳐 내부로 전달되면 이 코나투스는 아무리 잠시 머물더라도 감각 기관 내부에서 반작용 reaction 하는 코나투스를 야기하고 이때 상 또는 관념이 생긴다. 

 

2) 욕망 

홉스의 욕망 desire, 욕구 appetite는 대상쪽으로 향하거나 대상에서 벗어나려는 코나투스다. 욕구는 행동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관찰할 수 없더라도 행동의 원인 또는 "운동의 작은 시작"이며 어떤 운동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역시 운동이므로 욕구는 코나투스다. 의지 또한 행위 직전에 일어나는 "마지막 욕구"다. 

 

3) 거대 체계 

홉스가 코나투스 개념을 자연 철학에서 인간론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그가 인간론을 이성과 사유에서 출발하지 않고 감각과 욕망에서 출발하는 것은 영국 경험론의 미덕인 솔직함 ("모르는 것은 모른다") 을 잘 보여 준다고 생각한다. 홉스의 시대뒤에 나타나는 19세기 진화론, 특히나 20세기 정신 분석학이 사람의 삶에서 무의식 욕망이 중요하다는 관점을 제시하는것을 생각해 본다면 홉스가 자연의 연장선 위에서 사람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은 홉스만의 멋진 거대 이론 체계라고 생각한다. 

 

홉스는 정치 철학자, 법 철학자 이전에 자연 철학자이다. 과학이 과학 내부의 이론 요인 보다 정치, 경제, 문화, 철학, 종교 등 과학 외부의 사회 요인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말하며 그의 견해는 자연철학을 넘어 인간론과 사회론을 포함하는 거대한 철학 체계를 통합하려는 시도로 의미가 있다. 

 

7장 뉴턴의 동력학 기계론 

 

1. 마술 전통의 부활 

뉴턴이 수학, 역학, 광학 등에서 뛰어난 성과를 낸 바탕에는 그가 30년 동안이나 연금술을 연구한 업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1660년대의 연구 초기에 그는 물질의 해체와 재조직 과정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돌이 금이 되는 것은 돌이 생명 인자에 의해 금으로 자라나는 grow 것이며, 모든 사물에 내재하는 생명 인자 또는 활성 원리 active principle를 에테르로 보는 견해를 가진다. 

 

2. 힘 개념

 

1680년대에 이르러서는 활성 원리를 입자들 "사이"의 힘 이론으로 발전해 나아간다. 

 

"자연 철학의 수학원리" 출판 (1687년)

뉴턴은 행성의 궤도 운동을 일으키는 힘이 지상 물체를 지구 중심 방향으로 끌어당기는 힘과 같다고 증명해 천체 역학과 지상 역학을 통일하는 업적을 세운다. 

 

뉴턴 역학은 역학을 정량화 하기 위해 그가 정의한 고유한 힘과 강제된 힘의 관계를 이해하는것이  핵심이다 (웨스트 폴) 

 

*고유한 힘: 모든 물체가 정지하고 있든 직선을 따라 일정한 속력으로 움직이든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는 저항의 힘. (관성의 힘, 비활성의 힘이라고 이라고도 부른다) 

 

 *강제된 힘:  정지하고 있든 직선을 따라 일정한 속력으로 움직이든 물체의 상태를 바꾸기 위해 행사된 작용. (저항, 충격) 타격(순간적) 이나 압력, 구심력(지속적) 등에서 원인이 되어 생길수 있다. 

 

*구심력: 물체가 어떤 중심점을 향해 움직이도록 끌리거나 몰리는 힘. (물체가 지구 중심 쪽으로 향하게 만드는 중력, 쇠가 자석 쪽으로 향하게 만드는 자기력, 행성이나 위성이 직선 운동에서 계속 벗어나 곡선 궤도를 그리며 돌게 만드는 힘) 

 

3. 이단 신학 

뉴턴은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교수직을 얻기위해 자연 철학과 연금술 뿐 아니라 신학도 연구하는데, 그의 신학에 대한 견해는 삼위일체론과 그리스도의 신격화에 반대하는 믿음을 가지고는 있지만 이 믿음을 공개할 수 없기 때문에 신의 실체와 본성에 관해 논의 하면서도 이 논의를 경계하고 더 이상의 논의는 자연 철학 으로 미룬다. 

 

정리] 

데카르트에 따르면 물체는 운동량을 가지더라도 다른 물체와 접촉, "충돌"에 의해서 운동하는 수동적인 것이고 홉스 또한 물체의 운동 원인은 "순환"에 따른, 꽉 찬 공간에서 어떤 다른 물체의 운동이 원인이 되기에 운동학적 성격을 띄며, 물체의 능동성을 배제한다. 

 

하지만 뉴턴의 동력학 기계론은 물체들 "사이" 또는 물질 입자들 "사이"에 있는 "힘"으로 능동성을 애매하게 인정하는 흐름으로 이어지며 17세기의 자연철학을 계승한다. 

 

뉴턴의 자연 철학 체계의 중심 개념은 힘이며 물체의 운동을 힘으로 환원한다는 뜻에서 동력학 기계론자다. 그의 힘 개념은 근대 역학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힘을 포괄한다. 

 

또한 그는 종합 마인드의 대가다. 방법론에서는 베이컨의 경험론관 플라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수학을 종합하고 역학에서는 케플러의 행성 운동과 갈릴레오의 지상 운동을 종합한다. 뉴턴은 화학에서도 연금술을 입자론과 종합하려는 위치에서 이야기를 라이프니츠로 이어가 보자. 

 

댓글 3
  • 2023-04-30 12:28

    정리만 하기에도 머리속이 마구 소용돌이가 일어납니다. 제 아이디인 진공묘유에서 단 두글자 "진공"의 여부만이라도 17세기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꼭 기억하자 마음먹고, 후기는 모두 잊더라도 마음을 너그럽고 평화롭게 가져보려고 합니다. 함께 공부하는 경진과 무신에게 깊은 감사들 드리는 마음뿐이네요. ^.^

  • 2023-04-30 20:42

    ㅋㅋ 그러네요. 그 진공이 이 진공이었네요. ㅎㅎ

  • 2023-04-30 22:05

    7장까지 새로 읽고 후기를 쓰셨을 ‘진공’묘유쌤을 생각하니 그 수고가 더 감사하네요 그리고 살짝 '이과’스러운 (근데 이과가 맞으신가요?ㅋ) 후기로 간결하게 딱 복습이 되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주말에 마니 놀았으니 얼른 라이프니츠로 이어가 봐야겠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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