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브레인 1~ 3장 후기

지금
2018-09-15 01:27
399

  계속 호흡을 맞춰온 4명(눈, 곰곰, 장지혜, 지금) 과 새로 결합하신 분이 오영님, 미소님과 과학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 뉴 페이스이신 미소님은 퇴근길 인문학도 함께 하고 계신데 문탁생활이 재미있으시고 뇌과학에 관심이 많다고 하시네요. 스피노자에 몰입하고 계신 오영님은 <스피노자의 뇌>와 비교가 될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하셨어요. 우리도 스피노자를 좀 알아가는 기회가 되면 좋겠어요  이렇게 6명이 함께 뇌과학의 세계로 빠져들어 갑니다 ㅎ





  <더 브레인>에서 저자 데이비드 이글먼은 나란 존재는  1.4키로그램의 뇌에서 일어나는 뉴런들의 전기화학적 상호작용에 의해 만들어 진다고 말한다. 우리의 뇌가 어떤 환경에 처하느냐에 따라 즉 우리의 경험들이 우리의 물리적인 뇌구조, 신경 연결망을 만들어 간다. 반대로 물리적 뇌조직이 손상되면 우리의 성격과 행동도 변화되고 정체성도 변화시킨다. 우리는 뉴런의 상호작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고정되지 않은 존재인 것이다.


  실재라는 것도 바깥세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기관을 통해 받아들인 정보를 우리의 뇌가 해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바깥세계의 물리적 대상에 대한 해석은 나의 뇌가 걸어온 역사에 의해 만들어진 내 나름의 내부모형에 의해 해석되는 것이다. 따라서 대상 그 자체와는 거의 관련이 없으므로 나의 실재와 다른 이의 실재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단일한 실재 버전은 존재하지 않게 된다.


 


  저자는 계단을 오르는 등의 일상적인 행동에서 의식적 자각은 거의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때 의식적인 나는 운전자가 아닌 동승자일 뿐이는 것이다. 그럼 우리의 의식은 왜 있는가? 저자는 의식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할 때, 우리가 무엇을 할지를 의식적 자각을 통해 결정한다고 말한다. 그럼 이때 우리는 통제권을 쥐고 있는 것일까? 우리에게 자유로운 선택이 존재하는가? 라는 묻는다. 저자의 답은 “ 아니다.” 이다.


저자는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기로 결정한 순간 따위는 없다고 한다. 그것은 몇 분전 며칠 전, 심지어 과거의 모든 삶과 연결되어져 있는 것이라 한다.


그럼 이처럼 자유의지가 존재하지 않는 삶, 즉 이미 결정된 예측 가능한 삶을 사는 것은 가치없는 삶이라고 말해야 할까? 라고 다시 묻는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의 뇌와 같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복잡한 시스템에서는 정확한 예측을 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비록 우리의 삶이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이 아닐지라도, 이런 복잡성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자각능력이나 통제능력으로 우리의 행동을 조종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우리의 삶이 뉴런 연결망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된다는 부분을 이해하는 데는 여러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런 결정론적인 뇌과학으로는 나는 누구인지를 설명해 낼 수 없다는 이야기와, 신체와 정신이 구별될 수 없듯이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의식과 뉴런 활동과의 관계를 알아내려는 현대 신경과학은 아직은 신생분야이므로 모든 것을 설명해 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유의미하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아직은 <더 브레인>의 저자가 뇌과학이 인간 정신의 메커니즘을 모두 설명할 수 있다고 공언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철학자들이 뇌과학자들을 그렇게 비판하고 있기는 한 것 같습니다. (마르쿠스 가브리엘) 세미나를 마칠 때 쯤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해 지네요 ㅎ 

댓글 1
  • 2018-09-17 18:01

    음... 데이비드 이글먼이 뇌과학으로 우리의 의식 메커니즘을 설명할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어렴풋이...ㅎㅎㅎ) 

    일단 의식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부터 문제가 되는? 우리는 누구일까요... 흠흠...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것 같은 이야기들도 있었고

    그것이 뇌과학인지 몰랐는데 뇌과학이었던 이야기들도 있었고...

    그런 여러 사례들을 알려주고 여러 실험들로 이해하기 쉽게 보여주고 있어서 잼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나는 분명 내 의지대로, 내가 주체성을 가지고 산다고 생각했건만...

    사소한 생각, 상상, 행동 하나하나가 사실은 이 작은 뇌의 기억, 경험의 총체적 합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 중에는 패턴화되어 무의식적으로 이뤄지는 행동, 습관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과 그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지,  

    그리고 직접 감각으로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뇌가 인지한다는 것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뇌가 본다, 감각들의 처리속도 다르나 뇌가 동기화시킴으로써 동시적으로 느끼게 한다 등)

    등등 신기하고 재미있으면서 한편으로는 '부질없음'을 느끼는...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도 너무 기대됩니다~

    아, 기존의 세미나 멤버들과도 너무 즐거웠지만,

    오영샘이랑 미소샘이 함께 하시니 세미나 분위기가 더욱 좋아진 것 같아욤... 핫핫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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