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브뤼노 라투르' 1,2장 세미나 후기

장지혜
2018-05-21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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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라투르의 행위자 연결망 이론(ANT)을 배우면서 나는 가슴이 뻥 뚫히고 시야가 확 트인다고 표현하자 다들 놀란다. 핸드폰을 사용하는 것처럼 나는 현대의 과학 발명품을 실용적이라 생각하면서 사용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하고 못 미더웠다. 현재와 같은 속도의 과학발전이 두렵기도 하고 미래가 안개 속처럼 느껴졌다. 이러한 불안감에 대해 행위자 연결망이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나는 부라보를 외쳤다. 과학이 뭔지 공부하고 싶어서 함꼐한  과학세미나가 내 삶의 하나의 나침판으로 작용하게 된 것은 의외의 성과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 같다.



‘처음 읽는 브뤼노 라투르’는 라투르의 저작이 과학과 기술의 내적 동력, 근대성의 역사, 세계화와 정치적 도전, 생태위기 등의 도덕적 문제 같은 우리 시대의 핵심 문제들에 대해 가장 급진적인 재검토를 도발적으로 한다고 하였다. 특히 자연과 문화의 분리를 가장 급진적으로 탐구하는데 이는 특히 자연과학의 실천을 잘 이해하려는 시도로 나타난다. 라투르는 가장 중심적인 문제가 ‘과학이 창출한 확고부동한 진리라는 관념을 벗어나 있는 세계에서, 우리가 어떻게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가?’ 라고 하였다.



라투르의 다면적인 개입은 두 가지 축을 따라 하나의 일관된 지적 기획으로 수렴된다. 하나는 주제적 측면이고 다른 하나는 존재론-형이상학 축이다. 주제적 축은 과학의 가장 내밀한 중심이자 신성시되는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과학적 사실과 그것이 생산되는 실험실에 중점을 둔다. 라투르는 자연과학의 실천을 인류학적으로 연구하면서, 과학적 사실이 객관적 세계에 대응하는 묘사나 관념이라는 전통적 인식론자들과 다르게 과학적 사실이 실험실에서 제조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학적 사실의 실험실의 창조를 통해 과학자와 엔지니어도 세계 구축에 참여하고 서구의 테크노 사이언스를 구축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존재론적 형이상학적 측면에서 라투르는 철학적인 체계 구축자는 아니지만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 질 들뢰즈의 내재성 개념, 미셸세르의 매개의 존재론에서 중요한 영감을 받는다. 라투르는 역동적 관계들(번역, 매개, 순환 등)이 존재론적으로 일차적이고 사회, 자연 같은 정적인 존재들의 그러한 관계의 이차적 효과하고 본다.



현민이는 세미나에 참여하면서 ANT에서 말하는 맥락과 배치에 따른 연결에 따라 존재가 변한다면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정체성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 질문하였다. 그러면서 스스로 지속적인 연결망을 만들어내는 광범위한 동맹의 결과로 나타나는 정체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으며 그와 동시에 맥락과 연결의 변화에 따라 정체성에 메몰되지 않고 상대방을 다양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스스로 답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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