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학의 세계>1장에서 4장

최현민
2018-03-0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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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세미나가 드.. 시작됐습니다. 오래토록 기다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과학철학에 이어 두 번째로 참여하는 시즌입니다.

이번 시즌의 주제는 과학기술사회학입니다. 너무 거창한 느낌이네요..ㅎ 그 전 시즌, 과학철학에서는 과학의 이론적인 개념을 위주로 공부했다면,

이번에는 현실에 과학지식과 기술이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관한 보다 실질적인 문제를 다룹니다.

지난 시즌에 읽었던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의 연장이라는 느낌도 듭니다.

사회와 과학의 유기적 연관성을 실제 현실에 적용해보는, 그런 느낌이요.

같이 공부하시는 분이 조금 줄었습니다. 지금샘, 곰곰샘, 눈 샘, 장지혜 샘, 현민.

북적거리지 않는 세미나실이 어색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약간 휑한 기분이랄까요..

인원은 조촐해졌지만, 그래도 대화는 여전히 풍성했습니다.

 

과학기술학의 세계1장부터 4장까지. 과학기술학, 과학자사회, 과학지식, 과학기술에 대해 읽었습니다.

네 가지 핵심 개념들을 간략히 연결 짓자면 이렇습니다.


과학기술학은 사회, 인문적 방식으로 과학에 접근합니다.

사회에 끼치는 과학기술의 영향이 어느 때보다 지대한만큼, 꼭 필요한 학문 혹은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학의 영역, 즉 과학 지식과 과학기술은 사회와 연관을 맺는데,

이 과학지식과 기술을 형성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과학자 사회라고 합니다. 쿤은 과학자 공동체라고 불렀죠.

과학자 사회는 규범구조(과학자 사회에서 공유되는 특정한 규범들, 탈이해관계, 공유성 등)

보상체계(과학적 성취에 따른 보상, 대표적으로 동료 과학자의 인정)에 의해 작동합니다.

과학자 사회가 만들어내는 과학지식은 사회적 요인들에 영향을 받습니다(과학지식의 사회구성주의).

쿤이 말하는 패러다임 이론처럼, 사회적 맥락 위에서 과학지식이 형성됩니다.

과학지식은 곧 과학기술로 연결이 됩니다. 과학기술 또한, 사회로부터 독자적인 경로를 걷기(기술결정론)보다는

사회적 배경과 밀접하게 상호작용하면서 변화합니다(사회구성주의 과학지식의 사회화).

 

세미나 시간에 쟁점이 되었던 것은, 과학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관점에서 스트롱 프로그램과 행위자-연결망 네트워크의 차이였습니다.

스트롱 프로그램은 지식의 사회구성주의(SSK), 행위자-연결망 네트워크(ANT)는 기술의 사회구성주의의 한 갈래입니다.

과학 지식과 기술 중 어느 영역을 중점적으로 다루느냐는 차이가 있지만,

(5장을 읽어보니) 두 학파 모두 지식과 기술을 취급하는 걸로 보입니다.

스트롱 프로그램은 과학지식과 사회적 요인을 대칭적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과학지식은 사회적으로 형성이 되지만, 사회는 과학지식에 의해 변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사회는 주어져있는 것이고, 사회적으로 형성되는 과학지식은 사회적 지식과 다를 바 없기 때문입니다.

이 점을 ANT가 비판했습니다. ANT는 사회와 과학을 서로 대칭하나느 개념으로 동등하게 보았습니다.

회만이 일반적으로 과학에 영향을 미친다기보다는, 사회와 과학 모두 상호적으로 작용하면서 동시발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와 과학의 관계에 대해 두 상이한 관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나누고 싶었지만,

ANT의 입장을 이해한 개념에서 합의가 되지 않아 더 대화를 발전시키진 못했죠.. 제가 텍스트를 잘못 이해한 탓에요...

 

요즘 아주 했던, 그리고 여전히 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도 과학기술학에 연결시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추후 엄청한 편익을 제공한 미래적 신기술이니 정부(사회)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기술결정론적 입장.

실에서 불러일으킬 문제를 판단해서 적정선에서 규제를 가해야 한다는 사회구성주의적 입장.

앞으로 텍스트를 읽으며 이 문제를 더 연결시켜보면 흥미로울 듯 합니다.


다음주는 과학기술학의 세계 8장까지 읽어오면 되죠? 발제는 지금샘이 맡으셨습니다.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댓글 1
  • 2018-03-11 17:12

    후기 고맙습니다.^^

    무척  낮설거라 생각했는데 공부를 해보니  STS의 토대가 되었던 철학이 쿤의 사상이었더군요 ㅎ

    공부했던  내용들이 나오니 무척 반가웠어요 .


    기술은  사회를 결정할 정도로 강고한 것이고 (기술결정론의 입장)

    사회에 의해 구성될 정도로 말랑말랑한 것(사회구성주의 입장)이라고 합니다. 두 이론에서 기술은 모순적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ANT연구자들은 기술에 의해 만들어 지는 사회가 어떻게 기술을 구성을 구성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의식에서 

    ANT이론을 주장합니다. 두 이론을 넘어서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비인간 행위자개념을 도입합니다. 

    인간과 대칭적인 힘을 부여받은 비인간행위자는 능동적으로 사회를 바꿀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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