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RC] 4차시 후기-가 되고 싶은 글

해은
2020-08-14 00:24
321

 

글을 쓰는 시간이었다. 참 힘든 글쓰기와 말하기를 둘 다 한다니 좀 걱정이 됐다. 형식에 아무 제한이 없었는데 40분 넘게 멍 때리다 주저리 늘어놓듯 썼다. 세미나 들어가기전에 우현이 별걸 쓰지 않아도 된다는 조언을 해줬다. 근데 계속 별거를 쓰려했던 것 같다. 파편같은 생각들을 어떻게든 이어보려고.

 

모두 글을 읽진 않고 이야기처럼 들려주기도 했다. 얘기에 깊이 빠져들기 힘들다. 정확히 무슨 얘긴지 짐작으로 넘어갈 때도 있고 정서에 깊이 공감하지 못해 표면적으로 고개만 끄덕이기도 한다. 나는 언젠가 세미나에서 연결되고 싶다는 말을 했는데 진짜 그런지 의심이 된다. 다른 이들의 얘기를 듣는게 (약간)힘들고 그걸 받아들이는 감각도 없는 것 같은데. 그냥.. 덜 친해서 그런 거라고 믿고 싶기도 하다.

내게 확신이 없는 상태인데도 또 글에다가 연결되는 힘에 대해 썼다. 뭔가 있어보이려고 관심 없지만 고민하는 척 하기.. 진짜라면 나는 sns를 안하고도 전시를 잘 하는 것일 테다(나 조차 속을 정도로). 자괴감이 좀 든다. 하지만 글 다시 쓰기 싫다. 어떤 글을 써도 확신하지 못할 테니까.
 

GSRC의 이 사람들은 말을 잘한다. 겉치레가 아닌 오래된 고민같아 보인다. 이들과의 만남을 어떻게 작용시켜야 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저 부럽다. 화나고 괴롭고 답답하고 슬프더라도 그럴 수 있는 감각이 있는 것. 자신의 감각이 정말 진심임을 조금이나마 믿을 수 있는 것..

 

아.. 후기가 일기가 돼버렸다.

아... 다음주에 봅시다 안뇽

 

댓글 1
  • 2020-08-30 21:13

    항상 해은이의 말, 말과 말 사이의 틈, 그 틈의 눈빛...등에서 많은 감정이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어떤 것으로부터의 상처가 있어서 해은 스스로를 닫아버리거나 낮춰버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는데, 안아주고 싶기도 했고 공감이 잘 가지 않을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항상 그런 해은 스스로를 거짓되지 않게 드러내는 것이 참 부러웠어요.
    또 저도 세미나 안에서 (제 기대만큼) 연결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웠어요. 안 친해서 그런거 맞는 거 같아요.
    더 친해지고 또 세미나 같이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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