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탐구 세미나 2회차 후기

도라지
2019-03-16 21:57
304

나름 새로운 세미나에 적응중이다.  이때 내게 나타나는 이상 현상이 있다. 

나는 이것을 '공부 알러지'  또는  '공부 명현 반응'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집중하게 된 몇 개의 키워드에 평소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심하면 그 단어를 앓다가

시간이 지나면 적응이라도 한듯 증상들이 사라진다.

지금 앓고 있는 단어는 (당연히)  '마음', '진심', 그리고 지난 시간 이후로 '가면' 추가!ㅎ
그런데 '적응한다.'라는 표현에 물음표가 생긴다. 공부에 적응한다는 건 무엇일까?

우리는 지난 시간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카렌을 만나며 비슷한 형상-나선형 계단-을 떠올렸음에 틀림없었다.
형상 안에서 타인, 행복, 고정관념, 포기, 가면, 용기, 공부, 용서가 나선형 계단을 따라 계속 돌고 있었을 것이다.

카렌의 삶을 보면서 어느 한 순간도 결정적이지 않은 순간이 없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새연님이 했던 질문.  "우리 모두 인생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을 이야기해봐요."
나는 그 때(대답도 비슷하게 했지만) 내 앞에 있는 새연님의 존재가 결정적인 순간임을 확신했다.

우리의 공부는 지금  각자의 속에 균열을 내고 있는 중이며 그 틈으로 빛도 들어오고
난생 처음 당하는 일들도 생기고 뭐 그러면서 결정적인 순간이 되는 것 아닐까?

앞에서 했던 물음표로 다시 돌아가서.
공부에 적응한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뭘까? 적응은 익숙해진다는 것일까?
명확하진 않지만, 익숙해진다는 건 자연스럽게 함께 변화하는 거라고.
제자리에서 혼자 녹슬어버리는 변화가 아니라, 

공부와 만나 함께 닳는 것이 적응이며 익숙해지는 거라고. 공부에 몸을 막 부비는 거라고.

말도 안되는 것 같은 결론을 내본다.  
그런데 지난 시간 우리가 궁금해 했던, 진심에 대한

가면에 대한 답도 여기 어디쯤 있을 것만 같다. ^^;;
----------------------------------------------------------------
다음 시간은 '마음의 진보'를 만나는 마지막 시간이네요.
카렌 덕분에 1960~80년대 종교사의 현장을 엿보고 있는데요.
이런저런 인물과 사건들을 인터넷을 의지해 읽으면서 제가 얼마나 현대사에 무지했는지 새삼 깨닫는 중입니다. 

끝을 향하는 페이지가  많이 아쉽습니다.
즐공하고 다음주에 만나요~~~

댓글 3
  • 2019-03-17 00:46

    눈앞의 존재가 결정적인 순간이라는 확신.. 넘 멋있고 좋아요^^*

    진심이라는 거 자체가 모순일지라도 최대한 가까이 가서 서로의 진심을 나누는 시간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2019-03-17 14:04

    나라는 존재는 누군가 혹은 무언가와 만나 변이될 뿐.

    고정된 실체란 없을지도 모른다?

    무척 당황스러운데 한쪽에선 끄덕여집니다.

    지금 마주하고 있는 결정적 순간들에 집중하고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이 되고 싶어졌어요^^

  • 2019-03-18 19:54

    <마음의 진보>를 같이 읽는 시간이 우리의 마음을 조금씩 더 열리게 만드는 것 같아요.

    가장 개인적인 허스토리 속에서 우리 자신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공감하는 즐거움!

    개인적인 것과 보편적인 것은 아마 그렇게 멀리 떨어진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337
6주차 늦은 후기입니다. (3)
효주 | 2023.12.10 | 조회 179
효주 2023.12.10 179
336
[2024불교학교]일체유심조, 마음은 어떻게 세계를 만드는가? (23)
요요 | 2023.12.06 | 조회 1879
요요 2023.12.06 1879
335
불교학교4-5 에세이입니다 (5)
미리내 | 2023.12.04 | 조회 206
미리내 2023.12.04 206
334
5주차 후기입니다 (3)
오영 | 2023.11.29 | 조회 272
오영 2023.11.29 272
333
5주차 과제올려요 (5)
오영 | 2023.11.27 | 조회 209
오영 2023.11.27 209
332
불교학교 시즌4-4회 후기 (2)
도라지 | 2023.11.21 | 조회 272
도라지 2023.11.21 272
331
불교학교 시즌4 4회 메모 (4)
초빈 | 2023.11.20 | 조회 198
초빈 2023.11.20 198
330
불교학교 시즌4 3회 메모입니다 (3)
미리내 | 2023.11.13 | 조회 254
미리내 2023.11.13 254
329
불교학교 시즌4 2회 후기입니다 (2)
미리내 | 2023.11.07 | 조회 193
미리내 2023.11.07 193
328
불교학교시즌4-2 메모 (5)
인디언 | 2023.11.06 | 조회 176
인디언 2023.11.06 176
327
불교학교 시즌4 1회차 후기 (5)
초빈 | 2023.11.02 | 조회 268
초빈 2023.11.02 268
326
시즌4 첫시간 메모 (6)
인디언 | 2023.10.30 | 조회 169
인디언 2023.10.30 169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