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 이후> 1~4부 셈나후기

새털
2011-04-21 10:05
2640

 

  도킨스의 <지상 최대의 쇼>는 진화론에 반대하는 창조론자들과 젊은 역사주의자들과 대적하기 위해

  명확한 진화의 근거들을 '한 칼''에 정리하며 "니들 이래도 신이니 창조니 설계니 떠들래?" 마구 들이댄다면,

 

  굴드의 <다윈 이후>는 기본 전제에 있어 

  "신에 대한 외경과 자연 과학적 지식은 다같이 소중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생물계의 완벽한 조화로움이 사전에 계획되지 않았다고 해서 자연의 아름다움이 감소하는가?

  그리고 우리 두개골 속에 수십억 개의 뉴런이 있다고 해서 그것으로부터 창출되는 무한한 정신력이

  신을 향한 경외감과 두려움을 줄어들게라도 한단 말인가?"(p.30) 라고 다른 입지점을 보입니다.

 

  새털은 오늘날의 기독교에 반감이 많고 신앙심은 없지만 이런 굴드의 의견에 동의한다면,

  무담샘은 굴드의 태도가 기독교와 타협하고 있어 불만스럽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뒷풀이에서 무담샘의 종교에 대한 혐오는 어디에서 기원하는가 이야기를 풀어갔더니,

   참을 수 없는 종교에 대한 혐오감은 최근 몇 년 사이  강남 땅부자들의 소망교회에서 불을 지폈다고 술회하셨슴돠)

 

  이런 이견을 제외하곤, 굴드의 <다윈 이후>의 다른 내용들은

  굴드의 칼럼을 엮은 책이라 도킨스의 책보다 잘 읽혔고 내용도 조금 더 풍부했습니다.

 

  <비글호>의 선의이자 박물학자는 다윈이 아니라 로버트 매코믹이었지만,

  선장의 말벗 상대로 열외로 비글호에 탑승하게 된 다윈이 부유한 의사의 아들이라는

  사회 계급적 혜택을 입어, 자료 조사와 수집이 가능했고 이후 그의 이론을 정립할 수 있었다는 대목에선

  진화론의 비하인드스토리를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골수 종교인인 선장 피츠로이의 광신적 신앙심이

  다윈으로 하여금 '신의 창조'에 대한 반감을 가지게 했다는 에피소드 또한 흥미진진하더군요.

 

  흑파리의 번식에는 r선택과 K선택이 있다는 소문 들은 적 있나요?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일시적으로 영양공급원이 주어지면, 흑파리는 오로지 번식에만 매달립니다.

  그래야 자손이 살아남아 새로운 자원을 찾아나설 수 있기 때문이죠.

  반대로 현재 안정된 환경 속에서 최대의 개체군을 이루고 있다면,

  별볼일 없는 자손을 많이 낳아봤자 특별한 이익을 보지 못할 게 뻔하니

  정밀 조율된 소수의 자손을 낳아 기르게 됩니다.

  그래서 흑파리는 처녀생식과 유성생식을 가리지 않고 상황에 따라 가장 높은 생존확률을 지향해가지요.

 

  너무 띄엄띄엄, 또는 일시적으로 엄청난 수가 나타나서 포식자들이 한꺼번이 먹어치울 수 없게 하는 전략

 <포식자 포만>이라는 고도의 생존전략으로 생존 투쟁을 벌이는 생물들도 있습니다.

  어느 해 여름 뜬금없이 울어대는 매미들이나, 120년 주기로 꽃을 피우는 왕대나무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아! 미끼물고기를 진화시킨 조개의 내력도 기가 막히지만,

 셈나 후기가 너무 길어지면 지루해지니 이만 줄입니다.

 혹시, 미끼물고기를 진화시킨 조개의 사연이 궁금하신 분은

 수요일 저녁 7시 30분 <굴드&도킨스> 세미나에 놀러오세요.

 신입회원 대환영입니다*^^*

  다음주에는 <다윈 이후> 5부~8부까지입니다.

 

 

댓글 2
  • 2011-04-21 18:35

    후기가 넘 재밌네요~  함께 하진 못하지만 담 셈나후기 기대합니다.~~~

  • 2011-04-22 10:01

    오늘 신문에 <나가수> 파문으로 경질된 김영희PD가 남아메리카 갈라파고스로 여행?연수? 떠난다는 소식이 실렸어요.

    김영희PD는 어떻게 진화해갈까요? 그가 돌아온 다음의 예능이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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