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여론] 2회차 후기_미유

미유
2015-10-17 20:24
737

 




벌써 문탁에 주변적으로 참여한지도 4주째 들어 섰습니다.

일전에 짧게 소개해 드렸다시피 논문을 쓰기 위해 편한 마음?!으로 참여관찰하러 온 제게,

외려 역으로 복작복작세미나와 파지사유인문학 참여를 필히 해야지만 이 문탁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제안하심에

약간의 부담감도 그리고 도대체 여긴 뭐지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첫째주 뚜버기 선생님의 정말 깥끔하고 밀도있는 강의발제에 저는 몰입할 수밖에 없었고,

그 이후에 있는 토론시간도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둘째주 ‘태초에 선물이 있었다....’를 시작으로 한

콩세알 선생님의 강의도 집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중에 말씀하신 것을 근간으로 제가 유인물에 느끼고, 정리한 몇 가지를 적어 본다면.



 




“증여는 현시대의 ‘법’과도 같다. 하지만 그것은 더 인간적이고 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인간반석....모스는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원적 토대를 찾으려 했다.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고, 행하는 본질적 가치.

세대는 변하고 시간은 흘러도 그 세대와 시간을 관통하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그 가치와 고귀함.

그 가치와 고귀함은 현재에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존재하는가?!”



 




“축제는 그저 놀고 먹고 즐기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포함하고

더 나아가 관계를 맺고,

더더 나아가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 중에 대표적인 표현의 장이다.”



 




“레비스트로스는 모스를 너무 파편화 했다하지만,

모스는 에스노그래피로써 연구자적 관점으로 현상의 심층구조를 더 깊고 정확하게 보았던 것 같다.

외려 레비스트로스가 가지고 있는 인식의 프레임, 현상을 해석하는 관점의 중심이 그들의 편이 아닌

현 사회의 가치와 관점을 가지고선 멀찍이 그들을 살펴보고선 그저 ‘교환’이라는 추상적이고 뭉뚱그림을 말한건 아닐까.”



 




입니다.




 




이와 함께 몇가지 생각거리를 준게 있다면



 




“선물의 교환적 관계에 있어 그들 사회는 서로가 서로에게 동등하고, 평등하다는 전제가 있었던거 같다.

그렇기에 ‘주고-받고-답례’하는 관계가 나름 형성되어 지속되었지 않았나 생각들었다.

물론 빅맨이나 추장과 같은 이들도 있었지만 외려 이러한 이들은 극히 일부분이었기에,

그들을 제외한 모두는 평등하여서 이러한 관계가 계속적으로 운영되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이러한 선물의 교환적 관계가 산업화 이후 자본주의 사회로 넘어오면서

인간을 시간과 물질적 가치로 등가해 버리는 인간소외 현상의 문제도 있지만

그 이전에 더 제한되어 버린 것은 신분제 사회가 생김으로써

층위별로 관계를 나누고 상호관계를 수직적으로 만들어 버렸다는데 에서 문제가 기인된 것 같다.

상대적으로 강자와 약자 사이의 선물의 교환적 관계는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선물에 있어서 거부?!를 잘 할 수 없었던 주된 이유는 삶의 반경이 지엽적이어서 그렇지 않나 싶다는 생각도 가져보았다.

원시사회의 연결망은 현대에 비하여 관계의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고 한정되어 있었다.

이에 비해 현대사회는 갖가지 전자기기와 더불어 관계를 이어주는 장치와 도구들이 너무 많이 있다.

자의든 타의든 너무 많은 선택과 넒은 삶의 반경을 가지게 되었으며, 원하면 갈 수도, 이을 수도 있다.

이에 현대인들은 원시사회의 선물의 교환적 관계를 선택적으로 하거나 또는 안주고 안받는 단편적인 관계로

자연스레 돌아서게 된 것은 아닐까?!”



 




 




이러한 물음을 한가득 가진 채, 오늘도 학교 연구실로 돌아와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야, 박사과정 강론 수업보다 훨씬 깊이있고, 재미있어 왜 그럴까?!

아무래도 삶으로 다같이 드러내고, 매칭하고, 고민하기 때문인거 같아.

학문과 삶이 이분법적이고 개별의 것이 아닌 것처럼 말야.

나도 그렇고 너네도 그렇고 껍데기 같은 공부, 껍데기 같은 삶 살지 말자.” 라고 말입니다.



 




 

댓글 5
  • 2015-10-18 08:20

    하하...박사과정 수업보다 더 밀도있는 세미나를 만드는 게 저희의 바람입니다.^^

  • 2015-10-18 12:32

    와우~ 강의보다 더 훌륳한 후긴데요? ㅎㅎ

    멋진 후기 감사합니다~^^

  • 2015-10-18 18:37

    껍데기 같은 공부, 껍데기 같은 삶이라...

    맞아요. 껍데기 같이 공부하면 껍데기 같이 살게 되죠.

    멋진 말입니다!!!

  • 2015-10-19 01:28

    왜 찔리죠..ㅠㅠ... 증여론 들을 걸 그랬네요!! ㅋㅋ

  • 2015-10-19 04:32

    좋은 후기 감사해요^^ 증여론 안 들으신 분들 아쉽죠?ㅋㅋ 

    서로가 평등하다...조심스러운 말이긴 한거 같아요.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평등이 뭘까 고민스럽기도 하고요. 아니 어쩌면 우리가 늘 근대적인 평등개념에 젖어있어서 늘 혼란스러울지도...

    전체적 급부로서 증여에 의해 구성되는 사회가 모두 평등한 사회는 아니었을거라고도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불평등관계라 해도 지금과는 다른 평등/불평등이었을거같아요. 

    지난 시간 콩세알샘 강의에서처럼 '물건 속에 인격이 담지되어 있다'고 보는 사회와 '인간도 인간관계도 사물화, 상품화 시킬 수 있다'고 보는 사회는 평등/불평등의 의미가 다르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추장사회에서 정치적 불평등이 경제적 평등을 이루게 했다든가 하듯이.


    삶이 지엽적이어서 증여경제가 가능한거 아닐까 라는 질문 - 다음 시간에 함께 이야기 나눠보면 좋겠네요.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441
증여론 2강 후기 (4)
콩땅 | 2015.10.18 | 조회 647
콩땅 2015.10.18 647
440
[증여론] 2회차 후기_미유 (5)
미유 | 2015.10.17 | 조회 737
미유 2015.10.17 737
439
증여론 1강 후기 (1)
고마리 | 2015.10.10 | 조회 652
고마리 2015.10.10 652
438
11월 파지사유 인문학 - <마이크로 코스모스> (22)
관리자 | 2015.10.10 | 조회 2550
관리자 2015.10.10 2550
437
<삶의 길을 묻다>5,6강-박성준 선생님을 뵙고 (2)
하늘 | 2015.09.23 | 조회 765
하늘 2015.09.23 765
436
이상엽 사진 작가 강좌-사진과 윤리 참석 후기 (4)
멋진신세계 | 2015.09.20 | 조회 936
멋진신세계 2015.09.20 936
435
파지사유 토요인문학 - 사진 속 법과 윤리 후기 - 시시리리 (4)
시시리리 | 2015.09.16 | 조회 880
시시리리 2015.09.16 880
434
타인의 사진기로부터 자신을 지켜라? (9/5 사진강좌 후기) (3)
용기 | 2015.09.06 | 조회 760
용기 2015.09.06 760
433
10월 파지사유인문학 - <증여론> (29)
요요 | 2015.09.06 | 조회 2487
요요 2015.09.06 2487
432
윤구병 선생님 두번째 말씀을 듣고 (1)
연인선 | 2015.08.31 | 조회 598
연인선 2015.08.31 598
431
윤구병 선생님왈, 난 아직 여자를 모르겠어!
요요 | 2015.08.30 | 조회 524
요요 2015.08.30 524
430
윤구병 선생님 강좌 [어록] (3)
히말라야 | 2015.08.30 | 조회 582
히말라야 2015.08.30 582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