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구병 선생님왈, 난 아직 여자를 모르겠어!

요요
2015-08-30 21:01
525

질의응답시간에 어느 분이 물으셨지요?

선생님께도 불확실한 것이 있으십니까?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요?

선생님은 

아직도 여자를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니

그 여자는 생물학적인 여자나 사회적인 젠더로서의 여성이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낳는 자인 여자, 창조자인 여자. 

그 여자가 되려면 어찌해야 하는지 아직도 탐구 중이라고 말씀하는 듯했습니다.

선생님은 아직도 여자가 수수께끼라고 합니다.

그 여자는 결코 전체를 대표할 수 없는 자입니다.

전체란, 이 세상의 언어와 규칙과 질서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언제나 전체의 바깥으로 탈주하는 자, 다른 언어를 만들어내는 자, 다른 규칙으로 살아가려고 하는 자.

그가 바로 여자인게지요.

선생님, 저도  여자를 모르겠습니다.

저도 여자를 알고 싶습니다. 

소수자-되기, 이방인-되기, 도롱뇽-되기, 밀양-되기, 강정-되기, 세월호 유가족-되기.

그 되기들을 한 마디로 말하면 바로 여자-되기 이겠지요.

아직도 삭발을 하고 노란 리본을 달고

평화를 말하고, 농사를 말하고, 공동체를 말하는 당신이

있을 것이 있고 없을 것이 없는 세상을 꿈꾸는 당신이

나는 여자를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는 그 뜻을 깊이 헤아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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