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드;다 첫 워크샵 후기

고은
2018-05-01 19:33
349

길드;다 첫 워크샵

4/23~24

문탁, 김고은, 김지원, 이동은, 차명식

강수아, 송우현, 광합성

건달바, 새털, 요요, 진달래

@평창 인디언쌤 집

명식, 우현, 합성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비오는 날 아침일찍 파지사유에 모였습니다.

지원과 건달바쌤의 차를 타고 평창으로 출발했지요. 9시 20분에 출발해서 11시 20분쯤 도착했으니까 2시간정도 걸린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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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언쌤 집의 멋진 풍경을 구경 중이신 진달래쌤과 새털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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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해서는 카레를 해먹었어요. 엄청나게 맛있었습니다.

밥을 먹고 난 뒤에는 빙 둘러앉아 (명식을 기다리며) 합성의 근황을 들었어요.

모두 스즈카 커뮤니티에 관심이 많아서.. 거의 취조하듯 질문했답니다.

합성은 이전보다 훨씬 차분해진 느낌이었어요. 

얼마 되지않아 잘 모른다면서 모든 대답에 '제 생각에는'을 덧붙였지만,

자신의 터전인 것처럼 아주 열심히 설명해줬습니다. 

합성이 스즈카커뮤니티를 흥미로운 곳으로 소개시켜준 덕분에 선생님들은 일본에 가게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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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가운 합성! 맛있는 과자도 들고 왔어요. 모두 (특히 동은이가) 맛있게 먹었습니다.

합성의 근황토크가 끝난 뒤로는 각자 준비해온 자료들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긴~긴 이야기가 시작되었지요. 

무엇을 하고 싶은가? 공부는 어떻게 할까? 앞으로는 10년은 어떨까? 우리는 같이 뭘 할 수 있을까?

첫 타자는 수현과 수아였습니다. 짧은 한 페이지의 글에는 내용이 충분히 담기지 않아 추가로 이야기를 더 들어야 했습니다.

강수아

제가 만들고 싶은 건 버터 듬뿍 생크림 듬뿍 달달한 디저트인데... 

  단가도 높아지고 담쟁이 베이커리의 취지(건강한 빵)와도 거리가 멀어서 시도를 못(안) 했습니다. 

- 딱히 읽고 싶은 책은 없지만 세미나하며 읽게되는 텍스트들은 같이 읽어서 그런가 재미있어지는 것 같아요.

송우현

힙합씬에서 돈을 벌려면 일단 이름을 알려야 하는 게 우선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실력은 기본이고, 꾸준히 작업물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작업량이 부쩍 늘었습니다. 음악으로 돈을 빨리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수아는 담쟁이 베이커리에서는 안?못?만들어왔던 달달한 디저트 종류를 만들고 싶다고 했어요.

우현이는 지금 믹스테임 2집을 얼마전에 발매했고(링크: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ba1Bhe6lp-ClT19g2JBDEETCF-0M03Dd)

공부이자 문탁이 2순위, 랩이 1순위, 그리고 돈이 0순위라고 하더라구요.

군대에 가기 전에 믹스테잎을 더 내고 싶다는 우현이에게 3집을 길드;다에서 어느정도 지원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새 빵을 만들어보고 싶어하는 수아에게도 계발비를 지원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지원하는 방식을 어떻게 해야할지는 조금 더 이야기해보아야 할 것 같아요.

수아는 매달 시제품을 길드;다에서 낸다거나, 우현은 매달 새 곡을 길드;다에서 발표한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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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지원과 저의 차례였습니다.

지원

이 돈이 어디로 갔나, 하면 유흥비로 갔습니다. 술 마시고, 맛있는 거 사먹고.

월평균 70만원, 하루 평균 2만3천원의 유흥비입니다. 고은이나 동은이의 생존을 위한 돈의 액수 이상을 저는 노는데 썼습니다. 

(...)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게 그렇게 큰돈인가? 싶기도 합니다. 

이렇게 보니 썩 기쁜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죄책감이나 후회의 마음이 드는 것도 아닙니다. 

고은

글을 쓰긴 쓰는데 지금은 글쓰기로 앞날을 생각해볼 수준은 아니고, 공부를 하긴 하는데 깊지도 넓지도 않은 수준인 것 같습니다. 

필요하다면 회계도 하고 실무도 보고 디자인도 하긴 하는데 이를 전공으로 삼은 것도 아닙니다. (...)

많은 것을 하고 있지만 모두 어정쩡한 상태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원은 하고 싶은 일의 방향이 명확했습니다. 

첫째로 지금 하는 인테리어일을 더 잘하고 싶다, 열심히 하고 싶다.

둘째로 공방을 만들어 손으로 만든 작은 물품을 팔고 싶다.

셋째로 공부하고, 책쓰고, 목공과 연결시켜 수업도 하고 싶다.

지원이 월든에서 자립하고 많은 돈을 벌었다는 사실에 모두 놀랐습니다. (특히 요요쌤이ㅎㅎ)

돈이 있으면 다 쓰는 스타일이라서, 이제부터는 엄마나 자혜언니에게 맡겨야하지 않을까 생각 중이랍니다.

지원은 우선 공방작업을 꾸준히 해서 지원만의 라인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상태 자체가 불분명했습니다. 이것저것 하는 것은 많은데 제 것이라고 할만한 것은 없었죠.

미친암송단에서 쓰는 <논어> 글쓰기를 길드;다에서 피드백 받기로 했습니다.

때마침 그 글이 워크샵 가는 날 올라가서리.... 그런 식으로 쓰면 안된다고 예.... 혼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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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 저녁을 먹고 남은 사람들 이야기를 듣기로 했습니다.

무려 30만원이 넘는 장을 봐온 덕분에 저희는 저녁을 아주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지원이 마트에서 맛 보고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던 그 고기, 숯불로 구워먹으니 더 맛있었습니다.

모두 왜이렇게 고기를 많이 사왔냐고 난리였지만 결국 카레에 넣고 김치찌개에 넣고 구워먹고, 다 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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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 잔씩들 드시고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동은과 명식의 차례였지요.

동은

지금 저는 예술작업을 주축으로 활동하려고 하지만 사실 예술가라는 얘기를 들으면 불편합니다. 

예술을 한다는 데에도 부담이 느껴지고 내가 하는 것이 예술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담스럽긴 해도 아무튼 제가 지향해야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합니다.

명식

- 현재 나는 재정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거나 하는 상태는 아니다. 

  대학교를 전액 장학으로 다녔기 때문에 빚도 거의 없고, 부모님도 어느 정도 노후 계획을 다 세워놓으신 상태다.

- 멤버 전원이 콜라보 할 수 있는 작업이면 좋겠다. 예를 들자면 어떤 인문학적인 컨셉을 가지고 제품을 생산하고, 

  전시를 기획하고, 전시의 스토리를 구성하고, 그 스토리를 다시 하나의 강의나 텍스트로 옮겨낼 수 있는 작업 같은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동은은 예술활동을 하고 있지만 스스로를 예술가라고 부르기는 조금 애매하다고 느낀다 합니다.

제대로 집중해서 공부를 해본 적이 없어서, 공부에 있어서는 조금 부족하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동은이 가장 재밌게 했던 공부는 파지스쿨에서 읽었던 <논어>공부라고 합니다.

동은과 저는 내년에 진달래쌤과 청년고전스쿨을 준비해보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새털쌤은 동은에게 예술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시간이 멤버들 중 가장 짧다는 (충격적인) 일침을 놓았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무조건 하루에 몇 시간 이상 그림을 그리라고 말입니다.

명식은 간단합니다. 돈도 문제 없고, 지금 하고 있는 일들도 적당하고, 활동을 더 하고 싶은 생각은 없고.

다만 문탁의 공부가 너무 고전공부로 치우쳐져 있어서, 현실을 분석할 때 좀 적당하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습니다.

19~20세기의 학자들을 공부하고 싶다고요. 2학기 세미나 커리를 명식이 짜보기로 했습니다.

문탁쌤은 술을 드시고 그 세미나에 튜터를 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만.. 

다음날 점심을 먹으면서 불현듯 이것을 기억해내시고 "내가 그랬었니?!"하고 질겁하셨답니다.

다음날도 회의는 계속됩니다. 우선 아침 밥을 먹고, 공모사업에 지원할 내용을 같이 채워봤습니다.

비록 공모 이틀 전에 대폭 수정되었지만... 저희는 이날 예산 3500만원에 달하는 큰 그림을 그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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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고 청소를 하고, 근처에 있는 막국수 집에 가서 점심을 먹고 헤어졌습니다.

이번 워크샵에서 결정된 사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제품을 생산 : 지원 목공라인 만들기, 수아 새 빵 계발하기, 우현 새 믹스테잎 준비하기

- 올 해의 공부 : 2학기에 명식이 짠 트렌디한(?ㅋㅋ) 19~20세기 텍스트 공부 with 지원, 동은

- 내년의 공부 : 청년 인문/고전 학교....(!)

댓글 4
  • 2018-05-01 20:36

    다들 수고 하셨어요 ^^

  • 2018-05-02 01:58

    워크샵 어땟냐 물어보니

    "맛있었다" 고 하던 ㅋㅋㅋ

    고민이 있는 청년들

    화이팅~!@!

  • 2018-05-02 18:42

    모두들 잘 지내고 있네요!

    무척이나 보고싶습니다.

    동은의 이야기가 크게 와 닿습니다.

    요즘 저도, 예술이라는 의미가 점점 더 어려워지기만 합니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이것저것 마구잡이식으로 들이대고 있습니다.

    예술철학 지도를 그리고 싶은데, 쉽지가 않아서 많이 헤매고 있는 중입니다.

    방학을 하고 일을 그만두면 진득하게 공부할 수 있을 시간이 생길까 기대하면서 또 게을러지는 것 같습니다ㅠㅠ

    일터-학교-집을 왔다갔다하면서 공간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의치 않아 얼굴을 마주하지 못하는 게 많이 아쉽습니다ㅠㅠ

    가지 못할 때는 이 곳으로 자주 들르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셔요~!

    • 2018-05-07 18:23

      언니!!! 보고 싶어! 얼마 전 연극 올린 것 같은데 가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어 그래도 그런 마음이 자책으로 번지지 않고 힘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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