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2회차 후기

게으르니
2016-02-25 20:51
508

2회차에는 결석이 여섯 명이나 되어서 자리가 허전한? 그럼에도 열공한 날이었다.

중용이 33장인데 2회차에 13장까지 나갔으니 이제 남은 장은 20장.

아직 7회 남았으니 각 회때마다 4장씩 나가도 다 읽을 수 있는 진도?

그러니까 좀 천천히 나가자고 우샘께 좀 징징거리고 싶어지는 2회차 수업이었다.

 

나만의 느낌인지 모르지만 우리 스승님의 열정으로 수업의 열기가 점점 뜨거워진다.

2회차만 해도 10장에서 强에 대해 묻는 자로에게 되묻는 공자님의 어법에 대해

선생이 제자의 질문에 대해 되묻는 것은 좋지 않다고 일침을 놓으셨다.

우리의 스승님은 공자님과는 다르게 질문의 맥락을 잡아 친절히 설명해 주신다.

자.. 2회차 수업의 분위기 스케치는 이 정도로 하고 수업 내용으로.

 

7.子曰 人皆曰予知 驅而納諸罟擭陷阱之中而莫之知也 人皆曰予知 擇乎中庸而不能期月守也

: 이 문장은 予를 해석하는 방법이 두가지라 한다.

1) 여를 '사람들 각자가'로 해석 -우리는 이렇게 해석했다.

2) 여를 '공자'로 해석 -김용옥본이 그렇다 한다.

아마 주자라면 이 문장의 맥락으로 공자님을 지칭한다 하더라도 겸사라고 해석했을 것이다.

중용을 택하지만 한 달도 지키지 못한다?

守를 '어떤 상태를 계속 유지하다'라고 본다면 중용을 택한다는 것은

유지되기 위한 行이 지속되었을 때 구현되는?

 

8. 子曰 回之爲人也 擇乎中庸 得一善則拳拳服膺而弗失之矣

:오우.... 공자님의 안회 무한 사랑의 문장

역시 중용을 택한다, 안회는 拳(정성스럽게) 가슴에 부착시켜 그것을 잃지 않는다는데

의역하자면 중용을 가슴에 새겨 잊지 않는 것 쯤일텐데 이 경지는 어떻게 드러날까?

논어에 나오는 '거친 밥을 먹고 반찬으로 물 한잔을 마시며,  팔뚝을 베개 삼아 잠든다 할지라도

즐거움이 그 가운데 있는' 삶?

 

9.子曰 天下國家 可均也 爵祿 可辭也 白刃 可蹈也 中庸 不可能也

: 이 문장에서 均은  중용 20장에도 나오는 내용이고 그 때 다시 설명 하겠다 하셨다.

 나라를 평탄하게 다스리고 벼슬을 사양하고 하물며 흰 칼날을 밟을 수 있을지언정

중용은 불가능하단다?

샘의 설명을 필기한 것으로 보자면 유가는 이렇듯 일상을 대상으로 한 사상이라

불가처럼 출가를 하지도 않고 도가처럼 신선이 되겠다 산 속으로 들어가지도 않으니

그야말로 피할 수 없는 절실함이 있다? 그 일상의 道가 바로 중용이라는 뜻?

 

10. 子路 問强

子曰 南方之强與 北方之强與

寬柔以敎 不報無道 南方之强也 君子 居之

衽金革 死而不厭 北方之强也 而强者 居之

故君子 和而不流 强哉矯 中立而不倚 强哉矯 國有道 不變塞焉 强哉矯 國無道 至 死不變 强哉矯

:이 문장은 남방과 북방의 强을 설명하면서 유가에서 强에 대해 새롭게 해석한 문장이라고 설명하셨다.

즉, 고대의 士계급은 무사출신이었는데 공자 시대에 오면서 사계급의 역할 및 가치관에 변화가 생겼다.

이에  기존의 武에 대한 추종에서 文의 우위를 드러내는 强으로 재해석 되었다.

그래서 이 문장은 북방의 강은 너무 강하고 남방은 너무 유하니, 북방도 남방도 아닌

군자의 강은 和而不流 , 中立而不倚, 國有道 不變塞焉 ,國無道 至 死不變 이니

이것은 武의 숭상을 벗어나 중용을 잘 守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强 이라는 새로운 담론의 등장?

또 나라에 도가 있을 때는 나아가 등용이 되어야 하며 등용이 되었다 하더라고

어려운 때를 잊지 않는 强

나라에 도가 없어 세간에 묻혀 살 때도 자신의 가치관을 바꾸지 않는 것이 强

 

중용의 이런 强의 해석을 읽으니 맹자의 '호연지기'장에서 북궁유, 맹시사, 그리고 증자의

용맹에 대한 해석이 생각났다.

그 때 일관되게 용기는 자신에게 떳떳하다면 두렵지 않다 였는데

중용에서는 中과 和를 지키되 사회생활에서도 자신의 가치관을 바꾸지 않는 소신이 强?

이런 사유들을 관통시켜 수렴시킬 수 있는 삶의 양식은 무엇일까?

점점 산으로 가는 후기 ㅋㅋ

 

이후 11장-13장까지는 2회 간식 짝이었던 고로께님이 쓰기로 했다.

 

우샘이 중용 수업 첫 날, 중용을 읽기 전과 중용을 읽은 후 변화가 있어야한다.

그렇지 않다면 헛 읽은 것이다 라고 강조하셨다.

음..... 읽기 전과 읽은 후라....

난 우선 읽기 전과 달리 중용 원문을 외우는 신체가 되는 변화를 기대해 보기로 했다!

댓글 2
  • 2016-02-27 10:56

    <중용> 20장과 관련한 <공자가어> 부분입니다.

    책은 무거워서 아직 못 갖다 놨네요....

  • 2016-02-28 20:52

    중용 두 번째 시간이다. 선약이 있는 동학들은 미리 결삭계를 올리고? 첫 시간의 열기는 그대로인데 내 옆자리의 책상이 한 줄이 빠져서 동학들이 출석하지 않음을 알았다. 작년 장자를 읽을 때의 나의 어수선함은 차분함으로 자리 잡았고, 아는 한자가 많이 나와 나름 읽는 것에 자신이 있었는데.. 내용은 어려웠다. 우샘의 그 설명의 깊이에 갈길이 너무 멀음을 알았다. 물론 동학들이 있어서 두려움은 없다. 마구 들이밀고 물어보기로.. 누군가는 괴로울 것이다.

    * 子曰 索隱行怪 後世 有述焉 吾弗爲之矣

    공자께서 말하시길, 특수한 이치를 찾아 헤메는 괴이한 것을 찾는 것을 후세에 사람들은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지 않는데 나는 유별나게 사는 것을 하지 않는다.

    * 索隱行怪: 인간세계를 떠나 도 닦는 사람: 불가 가거나, (신이 되겠다고)도가로 가는 것. 유가의 입장에선 별난,특수한 이치를 찾아 헤메는 것, 사람으로사 홀로 무엇을 하는 것.

    * 君子 遵道而行 半途而廢 吾弗能已矣

    군자라고 자처하는 사람들 중에 도를 따라서 살다가 중간에 그만두는데, 나는 그만두지 않는다. 君子 依乎中庸 遯世不見知而不悔 唯聖者 能之 군자는 중용을 따라서 산다. 그런데 세상에 숨어살고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아도 후회하지 않는다. 오직 성인만이 이것에 능할 수 있다.

    * 君子之道

    군자가 매일 실행해야할 도의 세계는 본질적으로 隱微 하지만, 쓰임이 본질적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다 작동하고 있다. 의 세계. 그러나 그이치의 所以然隱微 해서 드러나지 않는 다. 費隱 는 가장 중요한 주제어이다.

    * 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 : (詩經)에 이르기를 소리개가 날아 하늘에 올라가고 물고기가 연못에서 튀어오른다. (위아래도 도의 작용이 드러나는 것이다.) 이것이 隱微한 도가 이 세상에 존재에게 드러난다. 저절로 알게 되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는 것.

    * 子曰 道不遠人 人之爲道而遠人 不可以爲道

    도는 사람에게서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도의 실현 구현은 사람이다. 사람이 일상에서 도를 행하면서 사람을 멀리하면 도라고 할 수 없다.

    * 忠恕 違道不遠 施諸己而不願 亦勿施於人

    忠恕와 거리가 멀지 않으니 다른 사람이 자기에게 베푸는 것을 원치 않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행하지 않는다.

    盡己之心,爲忠 推己及人爲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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