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서당 2016 시즌 1-<중용> 1회 후기

느티나무
2016-02-18 03:00
586

총 29명

방학동안 썰렁하던 강의실이 반가운 얼굴들로 가득찼다.

우싸부님도 건강하신 모습 그대로시고,

몇몇 새로 오신 낯선 분들도 계시고 다른 세미나를 하시던 분들이 처음 고전공부와 접속을 한 분도 있다.

오랫만에 돌아온 세콰이어도 있고 ... ...

홍일점 골든보이도 듬직한 모습으로 옆자리에 앉았다.

몇해를 함께 해온 시간인데도 첫 시간은 늘 설레인다.

올해는 어떤 배움이 일어날지... ...

 

중용(中庸)

논어는 공자가 제자들에게 강론한 내용들을 그의 제자들이 엮어놓은 책이며, 맹자는 맹자 개인의 저술이고 대학大學이 되기 위한 학문의 길을 저술한 책이라면 중용은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가 지은 사변적, 철학적 사유의 텍스트이다.

중용(中庸)이라 함은 치우침이 없고 기울어지지 않으며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함이 없는(不偏不倚無過不及)의 중()과 이 상태를 일상에서 죽을 때까지 유지함인 용()을 이르는 말이다.

중용1장은 책 전체의 주제를 담고 있는 것으로 2~11장까지는 1장에 대한 설명이다.

1

天命之謂率性之謂修道之謂

천명을 성이라 하고, 성을 따르는 것을 도라 하며 도를 닦는 것을 교라 이른다.

1절의 는 중용의 주제어다.

대학의 명덕(明德) 그리고 맹자의 사단 인(), (), (), ()와 같은 것으로 인간은 누구나 갖고 태어나는 것으로 하늘로부터 받은 누구나 부여받은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따라 잘 발현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인욕(人欲) 때문이다. 욕망을 조절하여 잘 따라서 살아가는 것이 이다. 이는 개인의 삶의 과정이다. 이러한 개인들이 모여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규칙이 필요한데 이 규칙이 바로 이다. 에서 관습, 문화, 법등이 마름질 되는 것이 이다. ()1단계인 마름질()의 단계와 2단계인 품절(品節)의 단계가 있다. 마름질하는 재단을 위해서는 본이 있는데 이것은 하늘에서 주어진 이다. 수의 2단계는 품절(品節)은 신분별로 모든 것이 나누어져 삶의 매뉴얼로 세분화 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 문화, 법령과 같은 것들로 이를 일러 교()라고 하였다. 사회생활에서 지켜야할 법도와 같은 것으로 예(), () 그리고 법령과 같은 국가 시스템까지 이르는 것이다.

이 문장은 한 개인의 가능태에서부터 국가에까지 나아감을 풀어 놓은 것이다. 누구에게나 있는 보편성의 도()에서 교()로 나아가면서 처별이 생겨난다. 이것이 바로 유학이다.

 

道也者不可須臾離也可離非道也是故君子戒愼乎其所不睹恐懼乎其所不聞도라는 것을 잠시도 떠날 수 없는 것이니 떠날 수 있으면 도가 아니다. 이러므로 군자는 그 보이지 낳는 바에도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않는 바에도 두려워하는 것이다.

戒愼恐懼 사자성어로 쓰인다.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마음의 미묘한 움직임에도 경계하고 삼가며 자신을 낮추고 조심함을 이른다.

莫見乎隱莫顯乎微故君子

愼獨은 몸가짐에서 더 나아가 마음가짐을 말하는 것으로 동양문화권의 수양의 주제어다. 남이 보지 않는 혼자 있을 때도 긴장하며 살라는 뜻이다. 이 문장은 대학에도 나오는 문장으로 주자학이 내면주의이고 수행론임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유학은 이전에는 정치 텍스트였다. 불교가 성행하는 시대에도 정치는 유교로 수행은 불교로 했었다. 그러나 18세기부터 성리학자들에게 내면과 외면의 수행을 모두 중요하게 다루었고 따라서 대학과 중용은 중요한 텍스트가 되었다.

 

喜怒哀樂之未發謂之發而皆中節謂之中也者天下之大本和也者天下之達道也

인간에게는 사단과 칠정이 있다. 도덕적 지향으로 원래부터 갖고 태어난 것을 이르는 사단(인의예지)을 성()이라 한다면 칠정(七情)은 희,,,,,,욕으로 우리의 감정을 말하는 정()이다. 정이 구체적으로 외부로 드러나지 않은 것을 미발이라 하며 이것을 일러 중()이라 하고 정이 외부와 접속하는 것을 기발이라하며 중()이 발현될 때 적중하게 되는 것을 화()라고 한다. 즉 일상에서 언행이 음식의 간이 맞듯이 살아감을 말한다.

致中和天地位焉萬物

致中和대학의 지어지선(止於至善), 맹자의 시중(時中)과 같은 의미다.

인간이 타고난 을 확장해서 끝까지 가지고 간 사람을 聖人이라 한다. 인간이 中和를 끝까지 하여 하늘과 땅이 있을 자리에서 편안하게 있는 상태이다. 萬物化育는 중용의 최고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첫 시간 이미 중용을 다 읽은 듯 어지럽다.

우수수 쏟아진 개념들이 그래도 두 번째라 그런지 어색함이 덜하지만 여전히 알쏭달쏭하다.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강의를  정리해 보았다.

 

 

 

댓글 3
  • 2016-02-20 02:13

    우샘의 말씀을 그대로 옮겨주신 듯한 후기 고맙습니다. ^^

  • 2016-02-22 23:44

    이문서당 후기

    첫 중용강의가 시작되었다. 언제나 공부를 시작하는 첫날에 묻는다. 지금 이 공부는 어떤 공부일까? 중국 사상사에서 주자는 너무나 유명하다. 중국 사상사에서 유가의 학문체계를 세웠다. 유가 사상을 집대성 했다고 한다. 그러나 또한 융통성 없는 성리학을 만들었다는 비난도 한다. 그는 철학체계에 도통을 세워 인간이 인간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었다. 그리고 단지 알려만 준 것이 아니라 수양해야 함을 말했다. 수양이란 매일의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예에 맞게 자신의 본분에 맞게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열심히 살면 된다. 그것이 하늘이 인간에게 준 본성에 맞게 사는 것이고, 이를 우린 라고 한다.

    이러한 를 인간의 본성으로 가지고 있기에 인간은 고귀하다. 신분이 높다는 말이 아니다. 인간이 인간으로 살아내도록 해야 함이다. ‘어떤 가능성의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나는 얼마 전 고전타파에서 장자의 를 가지고 글을 썼다. 그런데 강의 내내 내가 쓴 글이 중용의 도인 것 같아서 하고 놀랬다. 문탁샘은 왜 나의 글을 보고 이것이 장자의 도냐?’고 안하셨지! 왜 동학들은 나의 글을 같이 보면서 동감을 했지? ~ 정말 란 뭐란 말인가?

    결국 나에게 도가 필요하다는 것은 성인이 되어야 한다는 소리란 말인가!

    그럼 나는 성인이 되는 공부를 해야 하는군!!!

    이러한 마음의 소리와 함께

     

    주자는 당대의 조건 즉 불학와 도교가 성행하고 유학은 미미해져갔다. 이러한 당대의 조건과 대결해, 그 시대를 유학으로 읽고 답하고자 했다. 즉 당시 사람들은 모두 부처가 되고자 했다고 한다. 또한 모두가 수양을 해 도를 닦고자 했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부처가 될 수 있는가?”가 당대의 가장 핫한 질문이었다. 이에 대한 주자의 답은 대학과 중용이었다고 한다. 앞으로의 공부는 주희의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공부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문서당 5, 우리도 주희와 같은 당대의 질문을 가질 수 있을까?

    어쨌든 올 한해 나는 道에 대한 공부를 할 것같다. 

     

    • 2016-02-23 07:37

      난 그대의 글 도입부,  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그 이유에.....음....쫌 놀라서리..................... 하하...

      그대와 이야기해야 할 내용은 도가 장자의 도인가, 중용의 도인가가 아닌듯 싶으이.

       

      그리고 이렇게 늦게 후기를 쓰시면 아니되옵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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