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4회 공지입니다~

이문반장
2016-05-30 08:42
383

지난 주말에 밀양 농활을 다녀왔습니다.

콩밭 매는 심정을 충분히 느꼈을 친구들과 함께

땡볕 노동 세례 속에서 살아남는 비법에 대해 탐구하고 싶어진 일정이었습니다^^

 

4회공지를 하면서 지난 시간에 못 찾았던 '고전 비평 공간 규문'에서

주역 글쓰기를 찾아 읽어보았습니다.

공부의 기운이 남달랐습니다^^

우리가 지난 시간까지 나간 '곤'괘 부분 일부분만 복사해 와서 차이를 느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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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은 정말 많은 부분에서 건(乾)을 닮았지만, 그래도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었어요.

남편을 상대적으로 더 돋보이게 하려고, 뛰어난(어쩌면 남편을 능가하는) 능력들을 슬며시 감추고

 자기를 살짝 낮추는 아내의 겸손함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저는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 아내들은 남편에게 순종하라”, 식의 단순한 표현법에

일단 무턱대고 발끈부터 하고 보는 “요즘 젊은 여성들”에 속하긴 하지만요.

동양의 옛 글들(특히 지난 학기에 봤던 노자나 주역 계사전에서 말이죠, 여기 곤괘의 묘사도 그렇고요!)에서

이야기하는 소위 “여성적인 것”은 그런 식의 부정적인(현대 여성들이 기분 나쁠만한) 어감을 갖고 있지 않았어요.

오히려 바르게 살고자 하는 인간이라면 따라야 할 아름답고 바람직한 덕목들이었죠.

지난 학기에 상관적 사유에 대해서도 배웠지만요.

자연 속에 온갖 다양한 만물들이 배열되어 존재하는 여러 모습들에서 인간은

높고 낮음, 위와 아래, 강하고 부드러운 것, 귀하고 천한 것 등의 상대적 차이를 “만들어내고”,

그 차이에 자신들의 입장에 따른 의미와 가치를 부여해서 그것들을 차별로 바꾸어버리곤 해요.

따라서 대부분은 이런 식의 이분법에서 자유롭지 못하죠.

자신의 심리나 판단에 더 낫고, 더 높고, 더 좋은 자리(position, 位)를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며 피곤하게 살고 있는 게 이 때문일 테고요.

아무튼 차별적 가치판단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인간이 만들어낸 결과예요.

주역은 건곤의 오묘한 조화, 음양이라는 서로 같으면서도 다른 두 기운의 갈마듦을 보여줘요.

음 안에도 양이 있고, 양 속에도 음이 있고요. 음이 조금씩 양으로, 양이 조금씩 음으로 변해가기도 하고요.

여기서는 단순히 양이 음보다 더 나은 것이라거나,

음은 지양하고 양을 추구해야 한다든가 하는 이야기는 하지 않아요.

거기서 단순한 차별만이 보인다면 그건 읽는 사람의 마음에 이미 그런 식의 차별적 가치 판단이 있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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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문에서 공부하면서 '재원'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분의 후기입니다^^

본인께 허락은 안 받았지만 우샘께 함께 배우는 학인이라는 인연을 내세워 일단 복사하는 걸로 ㅋ

 

다들 읽어보니까 어떠세요?

이 주역 후기를 쓰는 분은 아마도 싱글로 보여요^^

왜냐면 이 곤괘 후기에는 평화로운 결혼 사진이 같이 나왔거든요^^

제 주변을 둘러싼 기혼녀들의 숲에서는 이런 '평화로운' 감이 전혀 안 느껴졌거든요 ㅋ

 

각설코 이 후기는 미국 드라마 '굿와이프'의 소개로 시작하면서

우리도 읽었던 곤괘의 '順'에 대한 나름의 해석을 시도했더라구요.

이 분의 후기를 보니 주역 괘와 종황무진하는 청춘의 힘이 느껴져요^^

 

힘 하면 우리도 한 힘 하지 않나요?
그야말로 '용감무식'의 지혜지 말입니다!

주역 3강을 지나면서 여기저기서 모르겠다는 푸념이 흘러다닙니다^^

우리가 뭘 알아서 주역을 읽는 것이 아니라는 걸 다 아시면서^^!

자^^ 우리도  '용감무식'의 본연을 회복합시다~

일단 곤괘를 우리의 일상으로 화~악! 줌인 해 보세요^^

그리고 우리의 시끄러운 일상을 꿰뚫는 괘에서 떠오른 영감을 마음껏 글로 옮겨 주세요~

이게 바로 우리 공부의 힘 아니겠습니까요~

슬슬 초여름의 더위가 시작되는 6월

주역의 후기로 '용감'하게 시작해요^^

 

4회차 간식과 후기 당번은 골든보이님과 박재연님입니다~

 

댓글 3
  • 2016-05-30 12:08

    결석계- 집에 일이 있어서 내일 결석합니다

  • 2016-05-30 12:48

    집안 제사로 인해 결석합니다.

  • 2016-05-30 21:38

    저도 부실한 몸으로 인하여 결석해요.-인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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