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5일간의 외침 1일째]
청량리
2014-08-20 06:52
1263

140818

[76.5일간의 외침 1일째]

오늘 1인 탈핵시위 첫째날입니다.


미금역 2번출구, 2시부터 3시까지, 피켓과 전단지 준비해서 출발.

이것이 출발 전에 가진 정보의 전부였습니다.

전단지의 내용이 뭔지도 모르고, 밀양에 관련된 것인지, 원자력에 관련된 것인지도 몰랐었습니다.

흠...문탁터전에서 전단지의 내용을 급하게 읽어내려갔습니다.

이번에는 들고갈 피켓과 우산을 챙겼습니다.

흠...이건 목에 거는 건가? 아니면 몸에 두르는 건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우왕좌왕...^^;; 

검정 우산에 탈 원자력이라고 쓴 글자는 자꾸만 서로 좋다고 붙어댑니다.


드디어 출발..뭐, 어떻게든 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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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있었지만, 왠지 버스를 타고 싶었습니다. 잘 된 건 버스정류장 오고 가면서 그 안에서도

사람들이 무슨 내용인지 힐끔힐끔 쳐다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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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이거 참....처음엔 어디서있어야 하는지 어정쩡 하더군요..

다행히 비가 안 옵니다..일단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에 서 있었습니다.

부스나, 책상이 없으니 자리잡기 참 애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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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들고 서 있으니 팔이 아파옵니다..목에라도 걸고 올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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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머리를 굴립니다..부스가 없을 때는 나무가 좋은 장소입니다..

다행이도 쪼가리 끈으로 나무에 걸어 놓으니 보기 좋습니다..내친김에 탈핵 옷도 입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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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 옷을 입고 전단지를 나눠주려 했습니다..

근데 옷이 너무 커서, 사람들이 깜짝 놀라 도망 가는 듯 합니다...흠...

차라리 애버랜드 처럼 너구리 탈이라도 쓰는 게 나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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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인 시위 중에 유일하게 멈춰 서서 피켓의 내용을 꼼꼼히 읽어봐주신 분입니다..

가던길을 멈추고...참 고마웠습니다..힘이 나더군요..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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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1인 시위는 고리원전1호기 폐쇄에 관한 내용입니다.

더이상의 연장은 안 된다, 원자력 발전소를 그만 만들자, 이거 그만 놔두다간 세월호꼴 난다.

대충 이런 내용입니다..

하지만, 세월호라는 이름에도 대부분은 그냥 지나칩니다.

전략적으로 애 엄마들을 공략해 보지만 별 반응이 없기도 합니다....흠....

그래서, 학생들이나 학생들과 같이 있는 부모들을 타겟으로 전단지를 돌립니다.

의외로 젊은 남자들 무리에게도 잘 먹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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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작전을 바꿔서 장소를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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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밑에 있는 나무로 장소를 바꿨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돌리느니 횡단보도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만나는 것과 횡단보도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는 장단점이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우선 눈을 마주치고 서로 눈이 맞으면 전단지 전달이 아주 쉽습니다.

하지만,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 마주치는 게 바쁜 도시인들에겐 어렵네요.

횡단보도에서는 나눠주긴 쉽지만, 뒤에서 인사하고 들어가는 꼴이라 사람들이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그래도 짧은 거리에서 많이 나눠주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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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나무가 아주 좋은 장소 입니다..

1번출구와 2번 출구 모서리 쯤 되는 곳에 서 있는 은행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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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가 다 되었습니다..남은 전단지를 모두 돌리기 위해 피켓을 내려놓고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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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들 읽어보셨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오늘 들고온 전단지를 모두 나눠드렸습니다..흠...정말 뿌듯하더군요...^_________^

한 100장은 되지 않았을까? 60장일까? 


돌아오는 길에는 탈핵 검정 우산을 비도 안 오는 데 계속 펴서 들고 왔습니다.

갈 때와는 달리 올 때는 버스 정류장이나, 지나 가는 길에서도 계속해서 1인 시위 모드가 유지되더군요..


이렇게 오늘의 1인 시위는 마무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한 장으로 읽은 탈핵 정보입니다.

고리원전 1호기에 관련된 내용인데요, 한 번 읽어보실래요?

한 장으로 읽는 원자력발전소 관련 내용입니다. 한 번 읽어보실래요?

네~~고맙습니다...'




 





 

댓글 7
  • 2014-08-20 08:17

    우와!! 역쉬 청량리!!

    이렇게 76.5일 시작되었군요.

    청량리, 시습님 수고많으셨어요.

    음.....미금역 나가선 나무들을 잘 찾아봐야겠어요.

  • 2014-08-20 09:38

    고생하셨습니다.

    영상과 사진 그리고 후기까지

    정말 멋지네요.^^

    첫날 오프닝 최고!!!

  • 2014-08-20 10:41

    1. 어이없는 청량리! 76.5일 이후, 청량리는 자기가 한 일의 의미를 비로소 이해할까? ㅋㅋㅋ...

    2. 역시, 청량리!  청량리의 사진은, 보면 청량리 사진이라는 걸 그냥 알 수 있다. 음....분명히 고가의 카메라가 아닌데...저런 질감은 어디서 나는 거지? ^^

  • 2014-08-20 12:01

    흐흐흐

    나무가 큰 몫을 했네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 나무가 좋아 등등의 그림책을 다시 읽고 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튀는 이 마음...

     

    자세한 보도로 다음 행보에 큰 도움이 되겠어요.

    감사, 그대로 따라할께요.

  • 2014-08-20 14:48

    길이가 긴 끈과 구멍 뚫을 송곳을 챙겨가면 좋겠습니다.

    바람에 피켓이 날려서.....

    아예 나무에 묶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팬티 고무줄이면 더 나을 수도....

  • 2014-08-20 18:59

    하하.. 이렇게 첫날이 시작되었군요.

    조간신문을 저녁에 보니.. 밀양어르신들도 행정대집행때

    폭력을 규탄하러 서울 오셨더군요..

    둘째날은 어떤 목소리가 등장했을까? 다음 소식이 궁금해 집니다.^^

  • 2014-08-20 21:07

    청량리, 진짜 웃겨요 ㅋ ㅋ ㅋ

    수고하셨네요.

    이렇게 시작한 것이 어떻게 끝날지 기대됩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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