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커피님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요요님+새털님이 새로 만들어 주신 문구로 무장하고 블랙커피님과 첫1인 시위를 함께 했다.

블랙커피님이 만든 핵폐기물통에 들어가서 핵폐기물이 돼보기도 하고

방사능 원소가 주렁주렁 매달린 모자를 쓰고 마녀로 변신해 보기도 하며 나름의 퍼포먼스로 시선도 모을 수 있었다.

오늘 미금역을 술렁이게 한 화제의 문구!

미금역에 핵폐기물처리장이 들어온다면 찬성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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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폐기물처리장이 들어온다구?" "미금역으로 결정이 난거야?" "핵폐기물이 뭐야?" "그래서 뭐 어쩐다구?"

  혼자 중얼거리며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었고 직접 다가와 묻는 분들도 있었다.  호기심과 관심을 끄는 데 일단은 성공!!

그런 의문이 전단지 내용에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 건네어 본다.

피켓의 문구를 보신 한 어르신은 왜 사실이 아닌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어서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냐며

꾸짖으셨다. 왜 하필 미금역이여야 하냐며...

그 말씀에 우리는 핵 발전소가 있는 한 핵폐기물이 발생되고 그것의 처리장 역시 불가피 한데

그런 위험을 모르기 때문에 시위하는 장소의 지역을 넣어 심각성을 알린다고,

수지에서 시위를 했으면 수지라고 써 넣었을거라고 말씀드렸다.

그래도 어르신은 미금역이라는 지명은 빼라고.. 호도될 수 있는 여지가 생겨서는 안된다고 당부하셨다.

  사건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이 정도의 가정법도 쓸 수 없다는게 좀 어이가 없었다.

  시위가 거의 끝나갈 무렵 당혹스러운 사태 발생!!

" 나는 핵폐기물처리장 들어오는 것 찬성이요!" 한 어르신이 내눈을 똑바로 쏘아보며 반복하셨다.

  나는 한동안 멍한 상태로 정지돼 있었다. 내가 잘못들었을까봐 확인이라도 시켜주듯 " 나는 핵폐기물처리장 들어오는 것 찬성이요!" 라고. 아니 어쩌면 내가 너무 당혹스러운 나머지 그 말을 머릿 속에서 되내어서 반복했다고 잘못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말 못하고 전단지를 드렸는데 받았는지 받지 않았는지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한시간이란 짧은 시간동안 낯선 사람들과 마주치며 다채로운 감정들이 오고갔다.

 10년넘게 녹색연합이라는 환경단체를 후원하고 있었지만 시위에 나서 본 건 처음이었다.

몇번 기회가 있었지만 수줍은 성격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며칠 전 시위 일정표를 보니 블랙커피님 신청한 날짜에

홀로 이름이 적혀 있었다, 어제까지도 짝이 없기에 같이 나갈 의향을 묻고 나서게 되었다.

  시위를 통해 예기치 못한 사람들의 반응에 마주할 기회와 내 역량을 시험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 우정은 나를 넘어서게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