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5일간의 외침] 14일째 - 따로 또 같이~

봄날
2014-09-02 00:26
1303

어젯밤 자기 전에 날씨예보를 살폈다. 하루종일 흐리고 경기지역에 한 차례 소나기란다.

오예~~ 쾌재를 부르고 잠에 들었건만, 밤 사이 예보는 바뀌고 오늘 햇빛 작렬이란다, 젠장...ㅋㅋ

월요일 오후는 원래 바람~과 함께 작업장 공동작업을 하는 날인데, 한시간 반 정도를 비우고 미금역 일인시위에 동참하기로 속했다. 꼼꼼하기로 소문난 바람~은 판넬 전시하는 방법을 꼬치꼬치 캐묻고 단단하게 테입을 붙이고 구멍을 뚫었다. 유인물을 챙기고 나서는데, 어디다 전화를 한다. 동행이 있나보다. 잠시 우회해서 그녀를 픽업하자고 한다. 이윽고 나타난 그녀는 바로바로...마음이었다. 바람이 언뜻 같이 가겠냐고 했더니 흔쾌히 따라나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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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이  가는 길은 두 사람이 준비하는 것보다 훨씬 여유로웠다. 든든하기도 했고. 

미금역에 도착하자 마자 곧바로 지형지물을 이용한 판넬 세우기에 돌입. 

바람만 불면 날아가고 접히고 구부러지는 판넬을 일으켜 세우느라 정신이 없는 상황을 극복할 

기발한 아이디어는 바로...이렇게 나무둘레를 판넬로 두르고 끈으로 고정시키는 것. 효과는? 

오~~놀라워라!

판넬에 신경을 안 써도 되니 참으로 여유있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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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국제환경운동단체 그린피스가, 그것도 우리와 똑같이 '탈핵'메시지를 전하러 여기 나타난 것이다. 우리가 피켓을 들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들이 먼저 와서 놀라운 표정으로 자기들도 같은 운동을 하러 나왔다는 것이다.^^ 같은 운동을 위해 우연히 만났는데 반가운 친구를 만난 것처럼 즐거웠다. 서로 악수도 주고 받고 각자 전하는 메시지도 공유하고...음, 그녀들 중 한 명은 나에게 꽤 오랜 시간을 들여 자신들이 알고 있는 '탈핵'정보와 자기들은 탈핵과 함께 '우리나라가 불법원양조업 세계1위'라면서, 참치를 잡는다는 명분으로 엄청나게 큰 그물로 물고기들이 씨를 말릴 기세로 불법조업 하는 것을 고발하고 있다고 한다. 그린피스는 그 조그만 부스에서 회원을 모집하고 있었는데, 분당에는 처음 나와본다며 아무래도 서울과는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고 말한다. 아무튼 같은 자리에서 다섯, 아니 여섯 명이 '탈핵'을 외치며 설쳐대니(^^) 어깨가 절로 으쓱해진다, 다 나와보라 말이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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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2014-09-02 10:45

    마음의 등장! 

    76.5일은 보고싶은 사람들 얼굴을 사진으로 보는 시간이기도 하군요!

    바람~이 준비해 간 것이 저렇게 사용되었군요.^^ 멋져요!

    가죽공예 클래스만 하지 말고 시위용품 공작 클래스도 해요. ㅋㅋㅋ

  • 2014-09-02 11:27

    연재소설을 읽듯 다음날 후기를 읽게 됩니다.

    아.....내일은 어떤 일이?

  • 2014-09-02 14:08

    마음아...빨리 베르그손 신청하쇼!!

    와우...그린피스하면 전투적인 젊은이들이 떠올려지는데, 완죤 아니군요.

    그린피스에 급친근감^^

  • 2014-09-02 19:28

    우아~ 마음님! 반가워요 ^^

    봄날샘글은 왜이렇게 재미난거죠? ㅋㅋㅋ

    2명보다 3명이 .. 3명보다 6명이 든든하죠! 암요! ^^

    땡볕에 고생하셨습니다~

  • 2014-09-02 23:26

    마음, 아! 마음!!....반가우이...

  • 2014-09-04 17:35

    누군가 했더니 마음이었군요, 방가방가!!!

    난 첨에 우리가 깔맞춤까지? ㅋㅋ 했다는...

    하여간 이런 마주침도 일어나고 

    매일매일 여러가지 사건들의 마주침이 일어나는 현장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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