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간담회 현장 후기 전해드립니다.

공지했던 내용대로, 길드다의 지난 1년 간의 활동을 돌아보며 우리에게도 법적 단위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으로부터 간단회 자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참여인원으로 길드다를 포함 10명정도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여러분들이 간담회에 관심을 가져주셨어요. 

다들 알게 모르게 사업(?)에 관심이 있으셨나봐요. 

대표님의 강의와 자유로운 질문들이 섞이며 약 2시간, 알차게 지나갔습니다. 

시작은 썰렁한 개그로 시작되었습니다.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어플리케이션에 뜨는 숫자를 방치하는 사람과 '1'도 남기지 못하는... 여러분은 어떤 종류인가요?ㅋㅋ 저는 전략적으로 안보기도 하고 보기도 하지만 보통은 후자입니다.. 

이것은 그냥 아이스 브레이킹이었구요, 

이 날의 주제에서 두 종류의 사람이란 '자연인'과 '법인'을 말합니다. 

자연인은 우리가 아는 생명을 가진 인간들 입니다. 법인은 등기를 통해 법이 인정하는 수준에서 만들어지는 단위입니다. 

법인의 종류는 다시 크게 사람을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사단법인과 재물을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재단법인으로 나뉘고,

사단법인에는 주식회사나 협동조합, 재단법인에는 말 그대로 재단...

협동조합은 다시 일반 협동조합과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이러한 법적인 구분과 기본적인 원리를, 사업체 형태별 특징을 설명해주셨습니다.

그 후, 우리가 궁금했던! 협동조합과 사회적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등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각각의 장단점은 무엇인지를 설명해 주셨어요. 

다들 알고 계셨는지 모르겠지만 사회적 기업이라는 것은 여타 협동조합, 주식회사 등의 법인이 그 자체로 유효한 것과 달리 법인을 설립한 뒤에, 국가에서 공인하는 자격을 별도로 획득하는 것이더라구요. 사회적 목적의 사업을 전체 사업의 40%로 하고, 해당 사업의 형태나 목적에 따라 지자체, 혹은 정부의 중앙부처에서 인정하는 자격을 획득하는 형태가 됩니다. 자격을 얻기가 힘들고 경쟁률이 치열한 만큼, 인건비 지원 등 지원받을 수 있는 것들도 상당히 많더라구요. 

한편으로 혹 했지만, 주식회사나 협동조합,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것 마저도 쉬워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설립도 그렇고, 유지 운영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자리에서 논쟁거리가 되기도 했는데요. 

협동조합이 가진 그 설립 정신이나 구조적 성격이 길드다의 활동에 더 안정감을 부여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었고, 

오히려 그러한 법적단위를 설립함으로써 가지게 되는 구조나 운영상의 어려움이 길드다의 유동성과 자율성을 무겁게 만들거나 

제약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오히려 현재와 같이 임의 단체(법인으로 보는 단체)를 유지하며 공모사업을 지원하고, 필요한 경우 개인사업자를 통해 영리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고 가며 정리되기보다 머릿속이 더 복잡해진 것 같기도 합니다. 어떤 것이 더 좋을까... 시간을 가지고 조금 더 고민해 보아야할 것 같습니다. 대표님도 농담으로 "협동조합에 대한 좋은 강의를 들으면 협동조합 안한다"고 하셨는데, 대략적인 설명만 듣고도 그것이 마냥 농담만은 아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ㅎㅎ...

무튼 이것을 시작으로 길드다는 고민을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필요하다면 협동조합에 대한 교육이나,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아카데미 과정들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비슷한 고민이 있으신 분들, 길드다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