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계사전> 5회차 후기

진달래
2016-11-21 00:42
393

후기가 많이 늦었습니다.  번잡스러운 날이 많다보니....


<주역> 계사전 시작하고 시간이 훅~ 하고 가니 벌써 계사전의 하편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계사전의 상편은 문언전과 비슷하고, 계사전의 하편은 설괘전과 비슷하답니다. 


계사전은 또 <중용>과 매우 비슷한데 아마도 둘 다 만들어진 시기가 기워전 3,4세기 가량으로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1장은 시작이라서 그런지 상편의 1장과도 비슷합니다. 


팔괘가 열을 이루는데 그 중에 象이 있고 거듭하여 그 중에 爻가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소성괘와 대성괘를 나타냅니다. 


강유, 즉 음과 양이 서로 밀어 올리면서 움직임을 만들어 내니 그 가운데 변화가 있고, 이를 말로 연결하여 알려주는 것이 주역이겠죠?


길흉과 후회와 인색함은 움직임에서 생긴다고 했는데....근데 길흉은 그렇다고 치고, 후회와 인색함은 무슨 관계일까요?


강유는 근본을 세우는 것이고 변하여 통하는 것은 時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주역을 隨時變易이라고 한답니다. 


길흉은 항상 서로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길이아니면 흉으로 흉이 아니면 길로....


좋은 날이 있으면 궂은 날이 있고, 궂은 날이 있으면 줗은 날이 있고 뭐 이런 건가봅니다. 


여기서 貞은 正으로 또는 正固 그리고 여기에 久를 더한 뜻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듯하게 하고, 그것을 단단히 지킨다. 오~래


그래서 貞은 正이고 常으로 주석이 달려있습니다. 


이 세상의 만물은 正으로 常을 삼는데 사람은 常이 잘 안 됩니다. 그래서 이것이 주역의 주제가 됩니다. 



예전에 <중국사유>라는 책을 읽으면서 뭔가 수를 통해서 질서정연하게 세상을 표현하는 중국인의 사고가 대단하게 느껴졌던 때가 있었습니다. 1장의 내용을 읽으니 갑자기 그 때 생각이 납니다. 천지의 움직임을 질서 정연하게 파악하게 싶어하는 것!



천지의 움직임은 항상 관찰 가능한데 해와 달의 움직임이 항상 명확하고, 천하의 움직임이 항상되는 것은 하나의 이치랍니다. - 道네요.


주자는 천하의 움직임은 변화가 무궁하다고 주석을 달았습니다. 


주역은 易而不易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 不易은 의리역으로 易은 상수역으로 볼 수 있습니다. 


乾은 굳건하니 사람에게 쉽게 보여준답니다. 항상성 때문에 쉬워 보이고, 坤은 이치에 따라서 간략해(?) 보인답니다. 


효는 본뜬 것이고 상은 이미지를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효와 상은 괘 안에서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고 그것이 현실에서 드러나는 것이 길흉이라고 합니다. 


일의 진행은 변화를 드러내고 성인의 마음은 辭,즉 말로 드러납니다. 성인의 마음은 흉은 피해가라는 마음일까요? 


천지의 큰 덕은 生, 즉 나게 하는 것이고 성인의 큰 보배는 성인이 앉는 자리랍니다. 


여기서 성인의 자리는 천자의 자리를 의미하는데 이는 바로 內聖外王을 의미합니다. 


어떻게 그 자리를 지킬 것인가를 말하자면 仁(민심 또는 군주의 어짐)으로 지키고 사람은 어떻게 모으는가를 말하자면 재물로 합니다. 



<대학>에서는 군주가 재물을 취하면 사람이 흩어지고 재물을 흩으면(뿌리면) 사람이 모인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재물은 <맹자>에서 말하는 항산과 같은 의미이고 이는 즉 왕도정치를 말합니다. 


재물을 잘 관리하면 군주의 명령이 바르게 되고, 백성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금하게 됩니다. 이것이 모두 義가 되는 것입니다. 


- 자누리샘이 이번 웹진 <고전타파>에서 제가치국평천하가 義로 하는 정치라고 했는데.... 


결국 천지의 움직임과 함께 하는 것, 아마도 이것이 도를 따라 사는 것이겠죠? 


그것이 우리가 함께 사는 길임을 보여주는 것인가요? 



2장은 역으로 쓰는 간단 중국사입니다.^^


유가는 요순부터 


도가는 삼황으로부터.... 등등


천지창조는 여와로부터 


사마천은 황제로부터 


역사를 어디서부터 시작할 것인가는 다 조금씩 다릅니다. 


주역은 복희(포희)로 시작하고 있는데 이는 문명의 시작으로부터 역사를 보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복희, 신농, 황제, 요순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문자를 만들고 그물을 만들고, 농사를 알려주고 농기구를 발명하고,


시장도 만들어주고, 수레도 만들고, 달력도 만들고 기타등등.....


물론 팔괘도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神而化之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맹자>의 大而化之와 같고 성인을 표현하는 관습적인 표현이 됩니다. 


垂衣裳而天下治는 <천자문>에 나온는 垂拱平章과 같이 제자리에 앉아서 듣기만해도 정치가 잘 되는 결국 무위의 정치를 말합니다. 


옷이 뭐가 중요할까 싶지만 관복이 정해졌다는 것은 이미 제도 문물이 완비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근데 나무가 당시에 참 중요한 것이었나 봅니다. 


나무 파내서 배 만들고, 나무 잘라서  절구공이도 만들고, 나무 깍아서 화살도 만들고.....



3장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역은 형상입니다. 


彖은 材(才)인데 말로 설명하는 것, 즉 상징을 파악하는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爻는 천하의 움직임을 본딴 것이고


그래서 길흉이 생기면 悔吝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4장에서는 이제 음괘와 양괘가 등장합니다


양괘에는 음이 많고, 음괘에는 양이 많습니다. 


왜 그러냐면 양괘는 홀수고 음괘는 짝수라서 그렇답니다. 


그덕행은 양괘는 군주가 하나이고 백성이 둘이어서 군자의 도이고, 


음괘는 군주가 둘이고 백성은 하나여서 소인의 도랍니다. 


백성이 하나인데 군주가 둘이라는 것은 겉으로는 군주를 섬기는 척하면서 자기 것을 챙기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소인의 도가 판치는 세상입니다.



5장은 앞부분을 나가다가 말아서.... 다음 시간에  


댓글 2
  • 2016-11-21 10:34

    복습팀에서는 2장에서 간단한 역사를 정리하면서

    이 장이 "성인이 기물을 만들 적에 象을 숭상한 일을 말한 것"으로 보면

    각각의 괘에서 상을 따왔는데 이것이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복희씨는 노끈을 맺어 그물을 만들어서 사냥하고 물고기를 잡으니 리괘에서 취하였다 하고

    신농씨는 시장을 만들고 천하의 재화를 모아 교역을 하니 서합괘에서 취했고

    황제 요순은 백성들을 신묘하게 화하여 마땅하게 하였으니 건괘와 곤괘에서 취하였다.

     

    주역의 특징 중 하나가 상을 보고 연관성을 파악한다는 것인 것을 보면

    자신과 세계의 구성 요소들을 연관짓기 위한 사유가 새삼 느껴진다.

     

    그럼에도 각 괘에 대한 파악이 미천한데다

    흔히 근대적 사유 방식이라고 하는 '합리적' 추론으로 불가능한 상호 연관이다보니

    참.... 파악하기 거시기했다.

     

    왜 그런가 생각하기 보다는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가에

    집중했다는 동양적 사유의 특징을 주역에서 또 발견했다고나 할까....

    주역을 읽는 것이 세상과 공명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되려면

    갈 길이 아주 멀다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

  • 2016-11-22 08:41

    그러게요, 저한테는 그냥 옛날이야기처럼 들리네요.

    그런데 우응순샘이 강의하는 걸 따라가다 보면 그게 또 자연스럽게 머릿 속에 들어와 있더군요.

    그래, 맞아 매듭을 보고 상을 잡고

    그 상에 말을 붙이고...

    인간이라는 존재는 그렇게 보이는 것을 보고

    그것을 근거로 해서 사유의 틀을 만들고

    그 틀안에서 때로 미래를 점쳐가며 사는 것이잖아?

    그러다 샘이 산가지 대신 가져오신 빨대에 이르러 '확'  깼다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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