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전 후기 (4회)
산새
2016-11-13 23:40
443
성인은 천하만물이 모두 모이고 흩어지는 회통(會通)을 관찰해서 일정한 법칙(典)을 만들었고
64괘와384효로써 하나의 전례(典禮)를 만들었다. 典은 法典의 전으로 법칙이며 禮는 실제 그대로
변동없이 행하는 그러한 예를 말한다. '이렇게 變하면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고, 이렇게 판단하는
것이다' 라는 것을 이의가 없을 정도로 완전히 만들어 놓았다는 뜻이다.
괘는 천지만물의 象을 봐서 體로 해놓고, 爻(효) 하나하나는 발동해서 좋아지는가 나빠지는가 등의
결과를 말로 설명해놓은 것으로 계사(繫辭)란 길흉을 판단하기 위함이다.
괘상은 비교를 통해 나오는데 괘의 어느 효에 처하였는지에 따라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해야
길한지 또는 흉한지 알 수 있다. 이것이 8장에서 말한 견주어 본 후에 말하고(擬之而後言),
토론이나 연구 후에 판단하고 행동한다(議之而後動)는 의미일 것이다.
이 세상에 변하지않는 것은 없다. 우주 만물의 생명작용은 영원히 동태적이므로 견주고 의논함으로써
그 변화에 대처하는 것(擬議以成其變化), 이것이 삶의 지혜인 주역이다.
그러므로 공자의 「계사전」은 『역경』의 철학을 인생철학의 방향으로 전개시킨 것이며,
그것을 인생철학에 적용시킨 연구라고 볼 수 있다( 『주역계사강의』/남회근 p185)고 하였다.
계사(상) 11장
⓵開物成務의 易
'개물'은 만물을 시작하게 함이요, '성무'는 가지고 태어난 것(중용의 性)을 이룸을 말한다.
이것은 주역을 대표하는 네 단어인 '元亨利貞'과도 같은 의미다.
원형이정은 건괘의 괘사로 하늘의 네가지 덕을 말한다. 이 네가지 덕으로 하늘의 덕을 표현하는
까닭은 때(時)가 하늘에 말미암고 때의 변화가 사시의 운행으로써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11장에서 '變通 莫大乎四時' 라고 하였다.
원형이정은 春夏秋冬과 生長收藏에 해당한다. 하늘의 元德으로 봄에 싹을 맺고 亨德으로
여름에 번성하여 利德으로 가을에 열매맺고 貞德으로 추운 겨울 땅밑에 씨눈을 잘 간직했다가
다시 봄에 싹을 틔운다. 이것을 務라고 한다.
⓶聖人之道
성인은 어떤 사람인가? 천하의 온갖 이치에 통하고, 천하의 온갖 사업을 완수하고, 천하의 온갖
의혹을 판단한다. 주역에서의 성인은 종교나 정치 지도자다. 그는 神으로써 앞으로 올 일도 알고
知(지혜,예지력)로써 지나간 일도 잘 분석하지만 자신의 도를 드러내지 않고 마음을 닦아
잘 갈무리하여(洗心) 물러나 은밀한 곳에 감추고(退藏於密) 살 줄을 안다.
그렇기에 천도를 밝히고 백성들을 잘 관찰할 수 있어서 變의 시기에 백성과 더불어 근심(與民同患)한다.
'洗心 退藏於密'은 2장에 나온 '평소에 아무일 없이 집에 거처할땐(居則) 자신이 처한 상황을
상으로 살펴(觀其象) 효사를 음미할 필요가 있다(玩其辭)'와 통한다.
하늘이 천도와 통할수 있는 시초와 거북껍질 같은 신이한 매개물(神物)을 우리에게 내어주었는데
성인이 그것을 본받았다(則之,效之,象之,則之) 정치에 있어 사람들이 의심하고 마음이 모여지지 않으면
늘어지고 나태해진다. 그래서 그때 시초나 거북점을 쳐서 천하의 길흉을 결정하고 합의하여
그것을 받아들이고 힘써 노력하게 하였다.
⓷生物之序
성인이 역을 만든 자연스런 순서를 말한다.
태극이 양의(음양)를 만들고 양의가 사상(태양·소양·태음·소음)을 만들고 사상이 팔괘(乾兌離震巽坎艮坤)를
만드는데, 팔괘로 길흉을 판단하고 길흉이 大業을 生한다. (대업은 不可知한 일)
계사(상) 12장
⓸自天祐之
이것은 화천대유괘 상구효 효사 '하늘이 도와주니 길하여서 이롭지 않음이 없다 (自天祐之 吉无不利)에서 왔다.
사람이 사람끼리 돕는 것은 그 사람에게 믿음(信)이 있어서다. 자기가 뱉은 말(言)을 실천(行)하여 믿음을 얻고,
천리를 따르고(順), 어진이를 높이면 하늘이 돕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을 「계사전」 상편의 결론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주역계사강의』/남회근 p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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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글로 다시 올렸어요ㅎ
비번이 안먹혀서 이전 글(491번 글) 삭제도 안되는데... 누가 좀 지워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