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5일간의 외침] 26일째

둥글레
2014-09-16 23:55
726

'탈핵' 

항상 동의하고 있는 말…

하지만 탈핵시위를 하러 가는 저는 실은 우리나라의 핵에 대한 진상을 확실히 모른채 미금역앞에서 약간은 당황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천군만마 요요님이 함께여서 내심 다행이었습니다.

미금역 교차로에 도착하니 장기기증 캠페인이 명당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었고

우린 할 수 없이 그 옆에 비껴나 피켓을 설치했지요.

그러나 야속한 바람은 피켓들을 날리고 … 

요요: '이거 뭐 바람과의 싸움인데?' 

건달바: '그러네요'

1.jpg

시작하기에 앞서 전 빠르게 전단지 내용을 숙지하고 요요님의 쪽집게 과외에 힘입어 전단지 배포에 돌입했습니다.

얼굴이 비교적 두꺼운 저는 아버님! 어머님!  젊은이! 안녕하세요!를 외치며 거침없이? 접근을 했지요.

요요님은 바람과 싸우게 내버려 두고 말이죠..

'우리나라의 핵 실정에 대해 정리한 내용이에요'

'우리나라 핵 문제 심각한데 읽어보시고 본인의 입장을 정리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후쿠시마원전 같은 문제가 우리한테 일어나면 안되잖아요'

'아이들이랑 읽어보셔요'

잘 받아 주시는 분도 계시고

무조건이야하고 안받는 분도 계시고

민생고가 우선이라며 높은 양반들한테 맡기라는 할아버지

일본의 2/3가 못쓰는 땅이라며 엄청 맞장구 쳐주시던 할아버지

어디서 나왔냐며 약간의 시비?를 거시던 아저씨

그래두 생각보다는 잘 받아주시더라구요. ㅎㅎ (다행이다~~)

엇! 장기기증 캠페인의 철수..

재빨리 요요님은 그곳을 독차지하시고 내리쬐는 태양빛으로 발광(発光)하며  

교차로의 시선을 온몸으로 받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더욱 시선을 끌어보시겠다며 해바라기 꽃으로 얼굴을 수놓으셨습니다.

3.jpg

IMG_0132.jpg

가져간 유인물 120장이 동이나자

우리 두여인은 피켓을 들고 나란이 서서 남은 20분을 진짜 침묵시위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음…두 사람 다 처음 시위에 참여했는데요

좀 개선하고 싶은 사항이 있었어요.

1. 피켓의 내용을 간결하게 포인트만 정리해서 가독성을 높히자.

   (어차피 관심있게 읽을 분은 유인물을 주면 될 것 같아요)

2. 이젤을 가져가자.

   (바람과의 싸움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게)

3. 작은 책상이 있으면 좀 도움이 될듯해요.

   ( 장기기증 캠페인을 보고 느꼈습니다. 뭐인고 하고들 오시기도 하더라구요. 물론 볼펜이라는 미끼가 있었어요 ㅜㅜ)

4. 유인물에 작은 사탕(폴로 같은 누구나 먹는)을 스테플러로 찍어서 주면 어떨까요?

   (우리도 미끼를 사용해보자는…)

5. 유인물은 좀 넉넉하게 가져가자.

   (200장 정도?)

댓글 7
  • 2014-09-17 01:56

    탈핵사탕 만들어요!

    스카치캔디 같은 거를 봉지로 사서 셀로판지에 탈핵 스티커를 만들어 붙여서

    한개씩 포장해서 주면 어떨까요?ㅋㅋ

  • 2014-09-17 06:38

    바람이 원자력을 대신할 수 있다고 외치면서

    바람과의 싸움이라...ㅋㅋㅋ

    건달바님 모습이 왜 안봐도 비디오처럼 돌아가는지요? ㅎㅎㅎ

    뜨거운 가을볕에 무심한 바람과

    두분 애쓰셨어요^^

  • 2014-09-17 06:41

    사탕에 저는 반대인데....

    사탕과 원전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부조화 아닌가요?

     

  • 2014-09-17 09:21

    건달바의 유쾌한 기운이 미금역에도 퍼졌습니다.^^

    역시 해바라기를 쓰니까 사람들이 더 쳐다보던데요!

    사진으로만 보다 처음 거리에 나가니

    모든게 생소했어요. 홍보판들을 제대로 세우는 게 중요한 것 같고,

    좀 더 임팩트 강한 홍보판이 필요하지 않나.. 싶던데요.

    앞으로도 50여일이 남았으니.. 다시, 홍보판이든 유인물이든

    새롭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모두들 홧팅!

    사탕과 원전에 대해서도 갑론을박 해보아요..ㅎㅎㅎ

  • 2014-09-17 21:18

    건달바님 유인물 나누어주니 거의 받더라고..

    건달바의 팁 하나, 건널목 건너오는 사람은 안받더라.

    팁 둘, 얼굴을 똑바로 쳐다봐라...

    요요님은 당장 피켓 고정 장치를 만들어야겠다고 아이디어를 짜내시네요.ㅎㅎ

    모두 수고하셨어요!!

  • 2014-09-18 00:04

    건널목을 건너오는 사람들은 직진본능 가동중이라 좀 힘들더라구요.

    대신 건널목에 신호대기 중인 분들은 상대적으로 더 잘 받아주셨어요. ㅎ

  • 2014-09-18 21:35

    요요님 햇님 너무 예뻐요 ㅋㅋ 이렇게 순한 햇님이라니 ㅎㅎ

    처음 햇님을 썼떤 작은물방울님은 왠지 강력한 햇빛이었는데

    사람마다 느낌이 참 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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