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5일간의 외침] 19일쨰

과일
2014-09-06 23:07
875

어느 날 아내(향기님)가 문득 저에게 물어봅니다.

"탈핵1인시위"... 우리도 함께 하는건 어떨까?

탈핵? 시위? 765? 밀양? 고리?

어렴풋이 들었던 단어들이 갑자기 제 앞에!!!

무심코 "그래. 같이 하자" 했던 말이 조금 후회스럽게 느껴집니다.

"나도 같이 할래..."

문득 우주가 함께 한다고 합니다.

그 동안 우리 사회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런 저런 핑계로 피하고 있던 저에게..

아내가... 우주가... 마음을 흔듭니다.

오늘...

"나 안하면 안돼 ?"

우주가 긴장하며 말을 건넵니다.

"우주야~ 아빠, 엄마도 지금 많이 긴장돼..."

"하지만 우주가 함께 하면, 아빠와 엄마에게 많은 힘이 될것 같아..." 

그렇게 우리 가족의 "탈핵 일인 시위"는 시작되었습니다.

 IMG_1080-2.JPG

"핵 없는 세상을 위한 76.5일간의 외침"의 19일째... 우주네 가족이 참여합니다. ^^

미금역에 도착하니 막막함이 앞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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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의 무더운 날씨... 햇볕이 많이 따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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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 모레 추석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우리 앞을 오고 갑니다.

그 분들이 우리의 외침을 들어 주었으면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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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힘들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키려 하는 우주입니다. 

우리의 외침을 한사람이라도 더 들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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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마음으로... 조금 더 힘을 내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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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지 담당.. 울 아내님...

처음엔 머뭇 머뭇하지만... 이내 지나가는 사람들 앞에서 즐겁게 전단지를 나누어줍니다.

"울 여보~~~ 화팅~~~ ^^" 마음속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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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흘러내리는 해바라기 가면...

제 얼굴에는 조금 작았는지 자꾸만 흘러 내립니다.

해바라기 가면도 "남성용"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해바라기 덕분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 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마냥 흐뭇합니다.

IMGA0541.JPG

바람이 조금 불었지만...

그래도 쉽게 넘어지는 판넬을 보면서...

좀 더 튼튼한 판넬이 될 수 있도록... 좀 더 손을 봐 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IMGA0544.JPG

이렇게 우리 가족의 76.5일간의 19번째 외침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20분만에 전단지가 동이 났습니다.

1분에 1부 생각으로 60부 정도 가져왔는데... 금새 동이 나네요...

조금 더 가져와서... 관심을 가져 주시는 분께 나누어 드렸어야 했는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분께서 유심히 보시면... 괜히 딴지를 걸까 조금은 두려웠는데...

어느 할머님의 "수고하시네요~" 라는 말씀에 많은 큰 힘을 얻었습니다.

우리의 편견이 너무나 앞서가나 봅니다. ^^

머릿속에서 맴돌았던 많은 구호들이... 막상 생각나지 않습니다.

좋은 구호들... 노래들... 함께 공유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시위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1번 출구 쪽 버스 정류장 부근을 지나가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네요...

이곳에서 하는 것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제 아내와 함께 시원한 맥주를 함께 하려 합니다. ^^ 캬하~~

고맙습니다. ^^

댓글 19
  • 2014-09-06 23:16

    시위를 마치고 바로 시댁에 내려와야 해서 후기가 늦었습니다.

    제가 옆에서 엄청 채찍을 날렸는데, 당근을 줘야했나봅니다. ㅋㅋ

    저의 가족이 있었기에..문탁이 있었기에 일인시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더운데도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해준 우주가 너무 고맙네요.

    모두 감사드리구요.

    명절 잘 보내시길요^^

  • 2014-09-06 23:28

    너무 예쁜 우주!!!!

    오늘 햇살이 따가왔을텐데 씩씩하군요.

    지나가는 많은 분들도 우주의 외침을 기억하겠죠..

    그리고 과일님 해바라기 너무 잘 어울려요.

    다음에 남성용 아이템을 개발해 볼게요.

    문탁에서도 자주 뵈어요.

    우주의 기운으로 향기로운 과일이 되셨네요.

    향기님 명절도 힘내서 즐겁게 보내시고 오세요.

    우주네 가족 19일째 수고하셨습니다.

    • 2014-09-08 09:24

      후기 기다리느라 힘드셨죠? ㅋ

  • 2014-09-06 23:29

    가족이 함께 하는 모습 정말 좋습니다!

    저도 다음엔 큰딸을 데리고 나가봐야겠어요 ^^

    더운날 고생많으셨어요~^^

    • 2014-09-08 09:30

      가족과 함께 하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오가네요.^^

  • 2014-09-06 23:31

    아....우주 최강 과일 향기!!!!

     

    우주가 너무 예뻐서 우주엄마와 아빠까지 덤으로 제가 파지사유에서 쏩니다.

    (향기님. 파지사유에 온 가족 놀러와서 제 이름으로 긋고, 맛있는 것 드세요^^)

     

    images.jpg  images.jpg  images.jpg

                   우주 꺼                              향기 꺼                               과일 꺼

     

    • 2014-09-08 09:11

      우아 이런 선물까지요^^ 고맙습니다. 잘먹겠습니다. 헤헤^^

  • 2014-09-07 00:30

    말로만 듣던 우주 얼굴을 이렇게 보게 되네요^^

    과일은 아들이 아니라 향기 남편이군요~

    시위에 멋진 후기까지....내친김에 쭈~욱...같이해요!!

    모두 수고하셨고 고맙습니다!!!

    • 2014-09-08 09:13

      아들은 5살이라 아직 힘들듯하여 뺐습니다^^

  • 2014-09-07 00:49

    우주네 집 부러워요^^

    늦더위에 고생하셨어요!!

    • 2014-09-08 09:15

      점심 준비로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이것저것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친절 새털쌤!!!

  • 2014-09-07 01:11

    아이고, 너무 귀여워, 우주!!!

    시위 마치고 작업장으로 잠깐 들어온 우주를 봤어요. 햇빛에 얼굴이 붉게 달구어졌고 피곤해 보였지만, 어찌나 예쁘던지.....

    과일향기님, 멋진 부부예요.^^

    주말이라 판넬을 묶는 방법을 말씀드린 사람이 없었군요.

    너무 고생하셨어요.

    • 2014-09-08 09:21

      토요일 오후 재봉틀 앞에 앉아 계시는 쌤 뒷모습이 아름다웠답니다^^

  • 2014-09-07 05:49

    순한 눈빛.  그리고 그 눈빛만큼 성품도 순한 향기님.

    그러나 의리와 저항정신으로 반전 있는 향기님.

    더운날씨에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 2014-09-08 09:17

      시위에 참석함으로 이런 칭찬을 듣다니...

      부끄러워요...토토로쌤~

  • 2014-09-07 13:35

    우주네 멋지네요!!!

    남성용 해바라기 가면이...

    오늘은 전단지 충분히 가져갈께요^^

    • 2014-09-08 09:19

      저희는 음식준비를 빨리 마치고, 근처 강에 가서 물놀이를 했답니다.

      햇빛이 쨍쨍해서 물놀이 하기에 좋았어요.

      인디언쌤 시위하시는데 넘 힘드시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고생많으셨죠??

  • 2014-09-07 17:17

    이렇게 우주와 우주 아빠와도 인연이 만들어지는

    멋진 릴레이!!

    우리가 어떻게 연결되어 갈까요?

    아마.. 우주로..!!

    커먼의 세계로!

    • 2014-09-08 09:20

      인연, 우주, 커먼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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