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째 계사전 수업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절은 典要와 典常에 관한 구절이었습니다.

주역에서는 불변의 원칙이나 핵심인 典要는 없으나 항상된 흐름인 典常이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주역은 시간에 따라 변화되는 삼라만상을 사유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태초 이래 똑같은 사람, 똑같은 상황이 두 번 생겨나지 않았듯이 그 사람, 그 상황에 맞는 대처 방법은 각각 다르겠지요.

공자님이 제자들의 성향이나 기질에 맞게 각각 다르게 가르침을 주셨듯이, 부처님이 그 사람이 처한 상황에 맞게 길을 가르쳐 주셨듯이 주역에서도 도식적인 확정된 원리가 아니라 나와 주변의 상황을 잘 살펴서 대처하라는 뜻으로 항상된 흐름인 典常을 이야기 합니다.

주역은 그 흐름을 잘 이해하고 그에 자신에게 되돌이켜서 덕을 닦음으로써(反身修德) 우환에 대처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음양의 도는 자주 변하며 머무르지 않으므로 그 변화를 세심히 살펴 그 이치를 헤아려 사람이 애써 도를 행함으로써만이 우환에 대비하고 자신과 세상을 바르게 지켜나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큰 흐름을 볼 수 있는 식견과,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성찰의 힘이 함께 가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알듯 모를듯 하지만 그냥 꾸준히 읽고 생각하다 보면 언젠가는 이치가 어렴풋이나마  잡히겠지요.

가끔씩이지만 너무나 공감이 가는 구절이나 절묘한 표현을 보면 막연하던 주역이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