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5일의 외침] 35일째

빛내.
2014-09-26 12:16
657

제가 하겠다고 이름을 적어놓은지 한참 되었는데

지난주까지도 함께할 짝지가 나서지 않았습니다.

 

'오전에 세미나 있으니 걍~ 아무나 같이 가자고 하지 뭐.'

이런 무대뽀 정신으로 있었는데 하루 전날 여울아님이 전화를 하셨습니다.

"빛내쌤,  내일 같이 할 사람 없죠? ~ ~ ~ ~, 아하하하하하"

이렇게 토용님과 함께 하게 되었어요.

 

저녁에 새털님도 낼 함께 하자고 문자를 보내셨습니다.

요요님이 걱정하셨대요.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우리의 외침을 함께 만들어가는 구나, 느끼기도 했습니다.

 

늘 하던 자리에선 그 시간대에 오가는 사람들이 여러번 봤을 테니

미금역에서 다른 곳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지하철 공사의 영향도 덜 받고 사람이 많은 곳,

2001아울렛에서 사람이 나오는 곳으로 갔습니다.

건물들이 그늘을 만들어주어 고마웠습니다.

140925-4탈핵1인시위.jpg

 

처음에는 지나가는 사람들 중에 받을 손이 있는 사람들에게 홍보물을 나누어주었습니다.

광고 전단지 인줄 알고 비켜가는 사람, 조금 가서 버리는 사람도 있더군요. 

나중에는 우리 판넬에 눈길을 주는 사람만 골라서 줬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걸어가면서 내용을 읽어보더라구요. ^^

애기 엄마들에게는 "애기들을 위해 읽어보세요~" 하면서 주고요.

처음에 다 주고 나니 나중에 관심있어 하는 사람들에게 주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이

"내용은 다 아는데 그래서 어쩌자구~" 하며 물으셨습니다.

"생활 속에서 전기를 아끼기도 해야겠구요,

  탈핵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선출할 수도 있구요."

"정치하는 놈들은 다 거기서 거기지 뭐, 그놈들이 뭘 해!"

 

그러구서 생각했습니다.

누가 원전을 가동하는 거지? 멈추게 하려면 어떻해야 하는 거지? 결국 선거나 정치로 풀 수 밖에 없는 건가?

독일처럼 녹색당의 힘을 키워야 하는 건가? 등등

 

어떤 이는 지나가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힘내세요" 하고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140925-1탈핵1인시위.jpg

 

대부분 관심이 없어보였지만

지나가며 보았던 한 두 글자, 한 두 문장이

그들 마음에 남아 어떤 씨앗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헐~ 홈피에서 사진 올린 기억이 있는데...

이 홈피가 아니었나?

사진 첨부합니다.

 

지나가던 동의보감팀의 프리다님이 찍어 주셨어요.

프리다님도 한컷

친구가  해바라기 쓰고 홍보물 나눠주는 사진 보더니 "창피했겠다~" 그러네요. ㅋㅋㅋ  

140925-5탈핵1인시위 (1).jpg

 

댓글 5
  • 2014-09-26 15:22

    ㅎㅎ 주변 환경이 영 거시기하네요.^^

    우리 삶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개발, 개발, 개발의 현장!!

    요즘 월성 근처에서 지진도 일어나고.. 

    고리 2호기는 얼마전 부산에 내린 비로 몇달째 가동중단 중이고..

    원전의 위험성은 점점 심각해져가는데..

    길거리에 나가보면.. 시민들은 무덤덤하기만 하고.. 

    ㅎㅎ 그래도 누군가는 우리의 목소리에 잠시 멈춰서기를 간절히 바랄 뿐!

    빛내님과 연락이 안되어 오늘 아침 몇사람이 몇시간 초조했네요..

    우리를 초조하게 하던 핸드폰이 파지사유에 와 있어요.ㅋㅋ

    사진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다들 참, 예뻐요.^^

    모두 수고하셨어요.

  • 2014-09-26 19:13

    빛내님~

    그 작은 체구에

    해바라기도 쓰고

    녹색옷도 걸치고.....

    거기다 유인물까지 나눠주는 모습

    그 열정 배울게요 ~

    토용님도

    프리다님도

    수고하셨네요.

  • 2014-09-26 19:26

    씨앗은 나무를 품고 있다하지요.

    언제 어떻게 자기를 펼쳐낼지 모르니 우린 늘 가능성 속에서 살고 있는듯 합니다.

    바쁜 와중에 어렵게 시간내고 덤으로 맘졸이게 해 사랑을 확인한 빛내님,

    기꺼이 몸도 맘도 내준 토용님,...... 수고하셨어요^^

  • 2014-09-26 19:27

    그 자리 지난 주 금욜에 보니까

    월드비전에서 홍보나왔던 자리네요.

    아마도 그 자리도 뭔가 알릴 게 있는 사람들

    사이에선 명소인지도^^

    오늘 광화문 갔다가

    <그린피스> 활동가들의 각잡힌 홍보를 보고

    우리도 저렇게 해야 되나? 아닌가?

    잠시 고개 갸웃거렸어요.

    하자고 하면 못할 것도 없을 것 같지만

    우린 또 우리대로 하는 게 맞겠지요.

    어이구 빛내님 수고 많으셨어요.

    토용님의 포즈에선 이제 여유가 느껴지네요.

    프리다님도^^

  • 2014-09-27 12:47

    프리다는 시위때도 복장이 멋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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