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5일간의 외침] 32째

신목수
2014-09-22 22:40
734

목공소의 이름으로 32일째 신목수와 섣달의 2인 시위후기

문탁에서 모처럼 점심 먹으며 전의를 불태웠지요.  혹시 연행을 대비해 배후세력을 뭐라 할까? 탄핵 아니죠 탈핵에 대해서 물어보면 어쩌지? 어르신이 접근해오면 어떤식으로 대처할 것인지. 여러가지 걱정반 기대반 시간은 다가 오고, 출발합니다.

20140922_143104.jpg

요요님의 지령에 따라 특수 제작된 피켓버팀대를 펼치고 신목수는 핏켓을 들었습니다.  섣달님은 전단지 배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희에겐 이일이  처음이었지만 미금역의 행인들에게는 시위의 모습이 일상 처럼 느껴지고 있는지, 아니면 핏켓과 전단지는 이미 다 읽고 보셨는지, 누구하나 물어보는 이 없더군요.  어르신들도 다 어디가셨는지..20140922_143135.jpg

햇볕은 따갑고 무표정한 모습에 기죽고..  전단지는 무슨 욕심에 이렇게 많이 가지고 왔는지...

갑작스러운 사이렌 소리에 혹시나 했으나 역시나 119소방차. ㅠㅠ

1시간이 참 길었습니다. 문탁 식구들의 웃음 소리만 무서운 것이 아니더군요. 무관심과 무표정에 많이 상처받았습니다.  일반인인 제가 이러니 팬심으로 산다는 섣달님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쏟아지는 햇살아래 두가지 상상을 했습니다. 핏켓 대신에 태양 집열판을 들고 있으면 발전이 잘 되겠다는 허황된 생각과 미금 방패장 반대 서명을 받는 다고 하면 대박이겠다는 상상이었습니다.

기나긴 1시간이 지날 무렵 전단지를 보자는 처음이자 마지막 관심에 "고맙습니다. 꾸벅"을 연발하며 핏켓을 걷었습니다.

 

 

 

 

댓글 5
  • 2014-09-22 22:53

    두분 목수님! 고생하셨어요..

    담엔 여럿이 신나게 할 때

    함께 나가서 기운 팍팍! 넣어드려야겠어요^^

    우리가 미금역에서도 얼마나 크게 웃는지

    보실 기회를 만들어요^^

  • 2014-09-22 23:01

    시위에서 돌아와 신목수님 허탈한 표정으로 처음 하시는 말,

    "정말 아무 일도 없었어요, 아무 일도..."

    ㅋㅋㅋ

    두 남자가 저렇게 무표정한 얼굴로 피켓을 들고 전단지를 돌리는데

    누가 감히 말을 걸겠어요?

    담엔 작업장 전체가 한번 같이 나가볼까요?

    두 분 너무 고생하셨어요.ㅎㅎ

  • 2014-09-22 23:02

    목수님의 찡그린 인상과

    섣달님의 심란한 표정 예술입니다!!!

    놀러 가고 싶은 화창한 날씨에

    번민 가득한 1시간을 보내셨군요^^

    그래도 피켓거치대 보시면서 뿌듯하셨지요ㅋㅋ

  • 2014-09-23 00:09

    팬심으로 사신다는 섣달님 상처받으셨어요?

    작업장에서 함께 우르르 나가서 치유의날을 가져보지요^^

    두분 목수님들 수고하셨어요!!!

  • 2014-09-27 12:51

    음... 앞으로 남남커플은 쫌 생각해봐야 할 듯...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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