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5일간의 외침] 31일째

김채원
2014-09-21 19:30
716

일요일 이른 오후 엄마와 미금역에 나와 자리를 폈다.

1인시위(라고 쓰지만 거의 2인시위였던...)는 처음이라 설레기도 하고 무섭기도 한 마음으로 피켓을 들었다.

당황스럽게도!!!

20140921_141444.jpg

평소하는 자리라고 알았던 곳은 공사중이었다. 

공사중에 길에 다니는 사람들도 많아서 

우리가 길을 막는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던 1인 시위였다.


1시간은 짧으면서도 길었던 것 같다.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보면 창피해서 고개를 숙였다가도

자랑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에 괜히 다시 째려보곤 했다.

20140921_142447.jpg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2명이나 질문을 해주셨다.

내 기대치가 생각보다 낮았던 것 같다.

젊은 사람들은 눈길을 별로 주지 않았지만 아이가 있는 사람들이나 아저씨들은 판넬을 뚫어지듯이 읽으셨다.

어떤 아저씨분은 문탁네트워크가 이런 일을 하는 곳이냐고 물었고 핵정보를 더 알아보고 싶으시다고 하셨다.

그래서 '핵없는 세상'을 검색해보시는 것이 어떠신가하고 말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문탁에 대해 더 말할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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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친구들과 27,28일 탈핵 시위를 미금역에서 하기로 했다.

동아리친구들과 '한국탈핵'을 읽으면서 핵발전문제가 정말 급하고 중요하지만 잘 모르고 있는 문제라는 것을 느꼈다.

후쿠시마 이후 방사능은 알지만 핵발전에 대해서는 오해가 많은 일이 제일 슬픈 것 같다.

(핵발전하면 돈이 싸다라는 등의 이야기를 들을 떄마다 화가 나기도 한다ㅜㅜ)

또 기쁜 소식은 개인적으로 기회가 생겨서 27일에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 과 월성핵발전소 내부를 견학을 간다.

설레기도 하면서 진짜 눈으로 보면 얼마나 더 어이없을지 기대한다.

1인시위, 계속 쭉 이어지고 76.5일째에는 미금역 모든 사람이 다 고개를 끄덕이며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댓글 7
  • 2014-09-21 21:38

    우리 채원이가 옆으로 서있느라 진짜 힘들었을 것 같네^

    누가 사진 좀 돌려주세요.

    애 멀미 하겠어요.

    27일 28일 살터 친구들의 출격 기대합니당!!!!

  • 2014-09-21 22:44

    76.5일째 미금역을 오가는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지 않으면

    우리가 나가서 모두 고개를 끄덕이는 플래시몹을 하자꾸나, 채원아!

    휴일에 엄마에게 끌려 덥고 어렵고 무서운 일을 잘도 해냈구아!

    채원이, 화이팅! 노라, 화이팅!

  • 2014-09-21 23:49

    채원이는 째려봐도 무섭지 않을거 같은데...늘 웃는 얼굴이어서..

    엄마 노라와 딸 채원이 수고 했어요^^

  • 2014-09-22 08:10

    내가 사랑하는.................채원!!

  • 2014-09-22 15:58

    경주 방폐장과 월성핵 발전소 내부 견학 갈 기회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하당

    ......

    ......

    부럽당

  • 2014-09-22 20:06

    채원아.. 우리도 경주 방폐장이 궁금하고

    월성도 궁금한데.. 다녀와서 이야기 좀 해줄래?

    • 2014-09-22 20:21

      이왕이면 이야기를 글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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