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로도토스의 '역사' 1강 후기

도라지
2017-12-10 16:03
635

1.고대 그리스 알기.

고대 그리스를 떠올리며 신화 속 이름들과  철학자들과 민주주의를 뒤죽박죽 섞어 연상하지 말자! 다 제자리가 있다.


*기원전 2000년 크레타 문명 / 기원전 1400년 미케네 문명 / 기원전 1200년 이후 암흑기 400년 

(문명이 어디가 어딘지 헷갈리시는 분은 아래 지도 참고~^^)


*기원전 7세기 ; 호메로스 등 아는 이름 다수 등장~

*기원전 5세기: 델로스 동맹 이후 아테네가 뜨기 시작! (페리클레스 왈. "아테네는 그리스의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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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헤로도토스는 이야기꾼인가? 탐험가인가? 역사가인가?

 

그리스 할라카르나소스 출신의 역사가인 헤로도토스는 대략 기원전 484년 그리스 -페르시아전쟁중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그의 저서 역사 Historiai는 현존하는 지중해 세계 최초의 역사서로 꼽힌다.

 

헤로도토스는 그리스인과 페르시아인들의 전쟁에 주목하고 전쟁의 원인을 규명하고자 역사를 저술했다. 그는 그리스인과 이방인의 대립의 역사를 리디아의 크로이소스 군사원정에서 찾으며, 그리스-페르시아 대립을 시원부터 밝혀내고자 시도했다. 그러나 헤로도토스는 페르시아의 군사적 원정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원정 지역과 종족들의 지리, 관습, 종교, 역사를 서술하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그래서 역사는 고대 이집트, 리비아, 바빌론, 페르시아, 스키다이에 대한 지리적 민속학적 정보를 풍부하게 제공해 준다. 그는 발로 뛰는 역사가이자 탐험가였다. 또한 헤로도토스는 그리스 신화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나름 신화에 대해 근거를 대며 부정하기도 하고 수정하여 바로잡기도 했다.

 

3.리디아의 크로이소스와 페르시아의 키루스


헤로도토스는 그리스인에게 젤 처음 비굴함을 안긴 역사를 리디아의 크로이소스(기원전 560~546)에 의한 조공으로 보고 있다.

 

크로이소스는 엄청난 부로도 잘 알려져 있었으며, 그리스어와 페르시아어에서 크로이소스의 이름은 부자와 동의어라고 한다.(영어에서는 크로이소스만큼이나 부유한’(rich as Croesus) 또는 크로이소스보다 더 부자인’(richer than Croesus)라는 관용구가 있다.) 그러나 신탁을 해석하는데 신통하지 못했던 크로이소스는 페르시아 키루스의 애정 받는 노예가 된다.

모친의 흥미진진한 꿈으로 인해 우여곡절을 겪고 왕위에 앉게 된 페르시아의 키루스는, 크로이소스를 전략가를 두고 승승장구하지만 맛사게타이족 여왕과의 전투에서 패하고 최후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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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끔은 탄산 같은 공부를~

파지인문학을 거의 일 년 만에 들었다.

그것도 (파지인문학의) 날라리 매니저 생활을 마치고 첨 듣는 강의였단 말이다. 게다가

지난 몇 주를 고전대중지성 튜텨로 만나던 새털느님의 강좌였으니,

(에세이도 메모도 없이 그녀를 만나다니!)

어찌 이 내 마음과 발걸음이 아~주 톡 쏘게 행복하지 아니하였을까 말이다~~~!^^

수업을 들으며, 옆에 자리한 스륵쌤과 동시에 감탄과 추임새를, 날리고 주고 받고, 살살 호들갑을 떨어댔다. "어머나! 우리가 알아듣고 있어!"

 

지난 몇 달 플라톤에 주눅 들어 가슴에 생긴 멍 자욱만 수십수백의 날들이었는데,

마치 오늘의 강의를 위해 대중지성을 들은 양 새털쌤의 강의가 귀에 쏙쏙 박히니...

헤로도토스는 진정 재미졌다. 그리고 새털쌤은... 능력자인 걸로~~~ㅎㅎㅎ

 

댓글 8
  • 2017-12-10 20:13

    책도 재미있고, 강의도 재미있었어요.^^

    새털의 <역사>강의 첫회를 들은 기념으로, 

    그리고 페르시아전쟁에 대한 이미지를 확실히 해두려고

    저는 집에 와서 영화300을 봤습니다. 그런데! 으윽~ 좀 깨는 느낌이었습니다.ㅎㅎㅎ

    헤로도토스를 더 열심히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펴보는게 훨~ 나을 것 같더라고요.

    헤로도토스를 읽으며 책제목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학구적인 분이 있어서(누굴까요?^^) 

    저도 학구적으로 검색 좀 해봤습니다.ㅋㅋ

    검색한 결과..

    [기원전 5세기 헤로도토스의 책 제목 ‘역사(histories apodexis)’는 영어로 직역한다면 ‘history on display’가 된다. 헤로도토스의 시절에 historia란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탐구를 뜻했다. 어원적으로 ‘탐구하다’ ‘증인’ ‘알다’ 등에서 파생된 그리스어 historia는 탐구 자체는 물론이고 또 그 결과로서 얻은 지식이나 저작을 뜻하기도 했다. apodexis는 드러나지 않았던 것을 공개적으로 보여주거나 해명하거나 전시하는 것을 뜻하는 동사에서 나온 명사다.]  http://www.hankookilbo.com/v/d365a7e31cd9485c9e237a26b140575e


    그래서 ‘역사(histories apodexis)’는 직역하면 '탐구의 서술'이라고 할 수 있다네요. 이상!

  • 2017-12-10 22:51

    저두 그동안 파지사유인문학을 통해서 그리스를 공부했는데(일리아스, 비극)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이제 이름들이 귀에 익어서 강의가 쏙쏙 들어오더군요.

    물론 새털의 명강의 덕분이겠지만요 ㅋ

    재밌어요~

  • 2017-12-11 09:56

    올 한해 대중지성에서 피에르 아도의 『고대철학이란 무엇인가』를 읽고서, 다음분기 책으로 넘어갈때

    후련하게 한쪽 구석으로 손목스냅을 가미해서 책을 던지며 이제 너와는 안녕이다를 외쳤건만,

    몇달도 못되어 그 책을 다시 헤집으며 반가워하게 될 줄은...몰랐다.

    엄청난 D라인을 자랑하는 사악한(?) 가격의 『역사』책이 사고 싶어 질 줄도...몰랐다.

    새털샘의 강의가 이렇게 시간가는줄 모를줄은 ...알았다!

    헤로도토스라.. 어디서 많이도 들었던 이름이고,

    솔론과 크로이소스라.. 플라톤을  만날때 들어봤던 이름이고,

    기게스라..아하 기게스 반지의 주인공이로구나!

    ("어머, 우리가 알아듣고 있어." -  feat 도라지)

    ("그런데 이오니아 지역이 여기가 맞나?"  - 같은 책상 동학들 설명놓치고서 어리둥절, 결국 구글에서 찾아내고!!)

                "나의 아테네 손님이여, 당신의 지혜(sophies)와 여행에 대한 소문이 우리에게까지 이르렀습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당신은 지혜에  대한 흥미(philosopheon)가 있어서 견문을 넓히고자

                 여러 나라를 방문했다고 하더이다."

    헤로도토스가 전하는 위대한 아테네의 입법자 솔론과 크로이소스의 만남의 장면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철학하다(philosophein)'라는 개념의 최초 등장을 목격할 수 있다.

    즉, 철학적 활동에 대한 최초의 언급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  헤로도토스에게서 인 것이다.

    플라톤은『 국가』에서 정의로운 자가 진정 행복한 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집요하게 논증하고 있다.

    그 이전의 헤로도토스 역시 솔론의 입을 통해 '무엇이 인간의 행복'인가를 숙고했다.

    그리하여 새털샘의 근본적인 질문에 나도 동의!!!!한다.

     " 무엇이 행복인가? 결말이 나기 전까지는 말할 수 없는 것인가? 그러니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아주 근본적인 질문으로 되돌아가는

      고대 그리스 공부의 묘미가 다시 시작됐다."

    • 2017-12-11 10:26

      이오니아^^   지금 터키지역!

      이오이아는 물론 오타죠? ㅋㅋ

      • 2017-12-11 14:13

        오타에요 믿어주세요 ㅋ

  • 2017-12-11 10:07

    이렇게 후기들을 잘 써도 되는거야요? ㅎㅎ

    고전대중지성팀의 우정과 팀웍이 남다르다는 소리에 두 분께 후기를 

    부탁했더니만 역쉬~ 

    흥미진진한 역사 강의와 함께 우리 올 한 해를 보람차게 마무리 해봐요~^^

  • 2017-12-11 11:03

    뭔가 낯부끄럽고...이건 철학함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담주엔 여러분들 실망시키지 않게 지루하고 지리한 헤로도토스의

    <역사>의 본령으로 들어가봅시다.

    역쉬 <역사>는 지루해서 졸다 읽어야 제맛입니다^^

  • 2017-12-11 20:44

    도라지님은 보기편한 지도와 크로이소스의 어원을 요요샘은 histories  apodexis의 어원까지 알려주시니 가렵던  등을 긁어주는 느낌이네요.

    플라톤의 국가를 읽기전에 그리스를 알아보고자 영화 300 1편(테르모필레 전투)와 300 2편(살라미스 해전)봤었는데, 요요샘과 비슷하게 '윽! 이게 뭐야?'라는 생각이 들었었네요.

    역쉬 내 머리속의 상상을 따라 읽는것이 훨~~잼나다는.

    이번 주도 그리스 탐험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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