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9 니까야강독 9회차 후기

띠우
2021-11-08 00:41
299

초기불교는 열반을 궁극적 행복으로 본다. 열반은 깨달음을 통해 모든 괴로움이 소멸한 경지를 말한다. 그렇다면 깨달음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번 시간에는 그 깨달음을 실현하도록 도와주는 법들을 공부했다. 이른바 37보리분법이다. 보리분법은 일곱 개 주제로 분류되어 나타난다. 4념처(네가지 마음챙김의 확립), 4정근(네 가지 바른 노력), 4여의족(네 가지 성취수단) 5근과 5력(다섯가지 기능과 힘), 7각지(일곱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까지 공부했고 8정도(여덟가지 성스러운 길)는 다음 시간에 자세히 보게 된다. 책을 보면 이것들이 깨달음을 성취한 예류자 이상의 성자들의 편에 있는 법들이란 설명은 있지만, 예류자 근처에도 가기 어려운 나로서는 ‘깨달음을 실현하도록 도와주는 법들’로 이해해야 공부를 이어갈 수 있을 듯 하다.

 

지나온 시간을 통해 부처님의 말씀들을 떠올려보면, 부처님은 나라는 존재를 법들로 해체해 말씀하신다. 오온, 12처, 12연기를 통해 무상·고·무아를 깨닫게 된다. 이로 인해 존재에 대해 염오하고 탐욕의 빛바램이 일어난다. 탐욕이 빛바래면서 소멸하여 해탈하고 열반에 이르게 된다는 논리는 일견 납득이 바로 된다. 그런데 실제로는 불교공부를 하고 있는데도 일상의 번잡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하루하루, 사람사람마다, 나의 마음과 생각이 요동을 치기도 하고 평온해지기도 한다. 이렇게 일어나는 모든 괴로움은 수행을 통해서 없어진다. 사람들이 수행에 임할 때도 수행을 잘하고 싶은 마음의 욕망이 일어나지 않을까, 라는 질문이 있었다. 그러나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 수행에 집중한다면 어떤 욕망도 앞으로 튀어나올 일은 없을 것이란 말이 탁 와닿았다. 그리하여 수행이 나를 바른 길로 이끌 것이다. 

 

삼매, 해탈, 열반이라는 단어에 대한 이해가 아직도 부족하다 보니 순간순간 헤맬 때가 있다. 이날 듣다보니 수행법을 통해 집중된 상태, 이것이 선의 단계인 삼매라고 하며, 이를 통해 동적인 과정으로서의 해탈을 마주하게 되고 그것이 지속되면 열반에 이르는 것이라고 이해한다. 마음이 고요해지고 깨달음을 실현하며 궁극적 행복에 머물게 된다면? 상상해보는데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리고 12처와 관련해 인식과정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안근이 감각대상인 색경을 만나 안식을 갖게 되는 것에 마노(6근)가 더해지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될까. 그렇다면, 마노가 5근에 비해 좀 더 영향력이 있다고 봐야하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이해가 되었다가 말았다가^^:;

 

또 수행에 있어서 사마타와 위빠사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마타가 대상에 집중하는 수행이라면 위빠사나는 대상의 변화를 통찰하는 수행이라는 점도 기억에 남는다. 사마타란 삼매수행으로 중국에서는 그치다(止)는 말로 표현한다. 위빠사나는 중국에서 관(觀)으로 표현되며 무상 고 무아를 통찰하는 수행이라고 한다. 이 둘은 수행의 양날개라고 표현하는 만큼 선후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수행초기단계라면 사마타 수행부터 시작할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이와 관련해서는 다음시간에 좀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다.

 

요즘 불교 공부를 처음 하면서 우선은 여러 가지 개념을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아는 단어들이 조금씩 늘어나니 책읽기도 조금씩 달라져가는 것 같다. 이상 후기 끝^^

 

댓글 1
  • 2021-11-08 11:24

    띠우쌤이 헷갈리는 개념들을 잘 정리해주셨네요

    인도 사람들은 정말 숫자에 대한 인식이 뛰어났던 것 같아요

    따라가기가 버겁네요 ㅎㅎㅎ

    니까야강독을 다 읽어가는데 아직도 뭔가 제대로 알고 있나? 자꾸 회의가 들어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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